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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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력 부족으로 유언비어 확산(김정룡)
2008년 04월 01일 12시 55분  조회:5568  추천:72  작성자: 김정룡

재한조선족문제연구집

제5부 제2차 동포자진출국 시 정부정책 허점과 동포들의 반응

5. 이해력 부족으로 유언비어 확산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필자는 중국동포타운센터에서 불법체류동포 자진출국에 관한 상담을 맡으면서 여러모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이번 자진출국 프로그램에 있어서 여권위변조자는 경찰조사를 받는 절차가 있지만 밀입국자는 경찰조사를 받지 않는다. 일부 여권위변조자들이 정부의 이러한 정책을 이용하여 경찰조사를 피하려고 밀입국자로 신고하는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그런데 밀입국자는 경찰조사를 받지 않는 대신 출국 시에 공항, 항만에서 신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개별적으로 조사를 받기도 한다. 만약 밀입국 경험이 없는 자가 조사를 받을 경우 어김없이 허위라는 것이 들통나 출국확인서를 발급받지 못한다. 이들은 할 수 없이 경찰조사를 다시 마치고 출국해야만 재입국이 된다.

 실제로 지난 7월 5일 길림성 반석시에서 온 김모 여인(여권위변조자)은 공항에서 밀입국에 관한 조사에 걸려 출국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녀는 다시 경찰조사를 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의 말에 의하면 밀입국자로 신고한 사람들 중에 매일 3~5명이 조사에 걸려 출국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여권위변조자로서 밀입국으로 신고하였다면 이제라도 솔직히 여권위변조로 신고하고 절차를 완벽하게 마치고 출국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번 자진출국 프로그램에 여권위변조자, 밀입국자, 위장결혼자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한 것은 물론이고 동포들이 이해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더욱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예하면 자진출국신고기간이 분명히 오는 8월 31일까지인데도 TV자막을 잘못 이해하고 7월 31일 전으로 귀국하는 자만이 재입국이 된다는 헛소문이 나돌아 8월에 출국하려는 동포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또 친척, 친구들이 귀국자를 배웅하러 공항에 갔다가 8월 15일부터 한국인이 출국 시에 출국신고서가 필요하지 않다는 자막을 잘못 이해하고 불법체류동포들이 8월 15일까지 출국하지 않으면 재입국이 안 된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동포들이 이해력 부족으로 매번 혼란을 일으킬 경우 동포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또 동포를 돕는 단체의 사무원들이 불필요한 대답과 해석을 하느라 무척 애를 먹고 있다.

 일부 동포들은 00단체에 회원가입만 하면 여행증도 발급받고 경찰조사도 대신해서 받아준다든가 결혼자는 가만히 앉아서 이혼절차를 다 해준다든가 불법체류자는 합법으로 만들어준다든가 합법체류자는 국적까지 따준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 

 예전에 조선족이 문화가 제일이라고 모두들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는 이미 낡은 터에서 이밥 먹던 얘기로 되어버렸다. 한국인이 조선족을 무시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과감하게 인정해야 한다. 조선족이 타향에서 떳떳하게 살아가려면 스스로 자질을 높이기에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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