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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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 (김정룡)
2008년 02월 22일 16시 01분  조회:7002  추천:103  작성자: 김정룡

재한조선족문제연구집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 
-5월 6일 중국동포큰잔치 참관인상기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우리맘속의 붉은 태양 조국변강 비춰주니
장백천리 해란강반 붉은 기발 물결치네
천만송이 해바라기 태양따라 활짝 피고
연변인민 한맘으로 모주석을 노래하네
아~~~ 모주석 우린그대 열애하며
그대교시 명심하리
연변인민 그대의 만수무강 축원하네
만수무강 축원하~네~

 지난 5월 6일 오후 1시, 중국동포의집 주최로 연변구연단의 배우들을 초청해 고척교 안양천 체육장에서 중국동포잔치 행사를 했다. 

 5천여 명의 중국동포들이 모여든 이번 행사는 한국 땅에서 모처럼 고향의 조선족배우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날 공연은 구연단의 소품이 위주였는데 출현한 프로 대다수가 10년 전에 이미 연변에서 수없이 무대에 올랐던 내용들이었다.

 고향땅에서 본 소품을 여기 서울에 와서 보게 된다는 반가움도 있었지만, 모처럼 한국 땅에서의 공연을 맞아 새로운 프로를 창작하여 재한조선족들에게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겨주었다. 

 묵은 프로도 녹쓸지 않고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생명력 있다. 그 한 예가 사회자 김문혁 씨가 마지막으로 부른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라는 노래였다. 

 전주곡이 시작되자 수십 명의 남녀가 얼싸 신나게 춤판을 벌린다. 기자도 가슴이 뭉클해나면서 어깨가 들썩들썩해지는 기분을 갖게 한다. 춤판에 뛰어들어 옛솜씨를 뽐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술 한 잔 거치지 않고는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구경만 하고 말았다. 

 공연이 끝나고 기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맴 도는 것이 있었다. 귀가 길에 내내 ‘나를 비롯해 왜 조선족들이 아직도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라는 노래에 열광하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조선족에게 모택동은 누구인가?’
 모주석은 인간이자 신이였다. 조선족들의 가슴속에는 모주석의 형상이 뿌리 깊다. 특히 문화혁명을 통해 모주석은 우리 삶 속에 너무 깊게 너무 굳건하게 자리잡아왔다. 조선족이라면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라는 노래를 부르지 않은 자가 없을 정도였다. 

 기자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연변가무단의 대형가무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처럼 감동적인 가무를 감상해 본 적이 없다.

 개혁개방이래 모주석의 사상과 이념이 많이 부정되어왔으나 아직도 ‘그때가 좋았지!’하면서 모주석에 대한 향수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한국에 와있는 조선족은 한국사회의 자본주의식 생존경쟁방식, 차별적 대우, 지하철에서 뛰어다닐 정도로 채바퀴 돌듯 바쁘게만 살아가는 각박한 삶, 배금주의와 용모제일주의에 빠져 있는 한국사회의 병폐 때문에 모주석을 더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날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자 열광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참고문 : 조선족 가슴속의 모택동
20세기 초 중화민국정부와 장개석정부는 조선인이 만주에서 개간한 토지가 불법행위라 취급하고 토지사용권을 몰수하려고 했다. 이와 반대로 공산당은 조선인이 항일혁명을 같이 하면 해방을 맞아 토지사용권을 경자(耕者)의 소유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해방 후 공산당정부는 약속대로 조선인에게 토지를 돌려주었다. 1952년 연변에 조선족자치주정부까지 세워주었고 조선인을 중화인민공화국공민으로 인정해주었다. 

 1945년 광복 시에 만주의 조선인이 210만이었으나 반 정도인 100만이 한반도로 돌아갔고, 나머지 110만의 대다수는 피땀으로 개간한 땅이 아쉬워 한반도로 돌아가지 않고 눌러 살게 되었으며 이들은 공산당의 조선족에 대한 정책에 감지덕지하면서 살아왔다. 

 문화대혁명이 일어나자 모주석에 대한 개인숭배가 ‘예수’를 능가했다. 조선족은 공산당의 덕분을 모주석의 한 몸에 돌리게 되면서 여타 민족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주석 찬양에 발 벗고 나섰다. 조선족이 모주석 찬양에 한참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라는 노래가 나왔고 또 가무로 만들고 보급시켜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입을 가진 조선족이라면 빠짐없이 부르고 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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