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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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거시기가 꼴리지 않는 자에겐 돈을 빌려주지마라"
2008년 02월 12일 08시 58분  조회:5339  추천:54  작성자: 김정룡

 

23. 거시기가 꼴리지 않는 자에겐 돈을 빌려주지마라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아침에 이불 밑에서 거시기가 꼴리지 않는 놈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유행어가 있다.

 성인 사내는 보편적으로 아침에 자고깨나 눈을 뜰 무렵이면 거시기가 꼴려 있다. 만약 거시기가 꼴리지 않으면 성적기능에 문제가 있다. 그런데 왜 위의 유행어가 생겨났을까?

 사내는 삼대 욕(慾)이 있어야 한다. 즉 식욕, 성욕, 일욕이다. 이 삼대 욕 중에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며 일욕은 후천적인 것이다. 한 인간이 식욕이 떨어지면 성욕도 떨어지고 따라서 일욕도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먹는 것은 병신을 포함해 그 어떠한 인간도 다 먹고 산다. 먹는 인간이라 해서 모두 성생활을 하고 사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잘 먹는 인간도 거시기를 잘 못 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남자가 남자다운 가장 기본조건이 거시기를 잘 쓰는 것이다. 만약 거시기를 잘못 쓰는 인간은 마누라에게 구박당할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주눅이 들어 자신감이 사라지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거시기를 잘못 쓰는 자는 다른 일에서도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거꾸로 거시기를 잘 쓰는 사내는 마누라에게도 큰소리 치고 밤일을 잘해주면 아침 밥상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고, 또 밖에 나가서도 모든 일에 자신감이 있고, 또한 그러한 사내에게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거시기를 잘 쓰는 사내는 아침에 이불 밑에서 거의 100% 꼴린다. 거꾸로 거시기를 잘 못 쓰는 자는 아침에 이불 밑에서 꼴리지 않으며, 이러한 남자에게는 희망이 없으므로 돈을 빌려주면 돌려 받을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거시기가 잘 꼴리고 성생활을 잘하는 것을 ‘정력이 좋다’ ‘정력이 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정력이란 말은 어떻게 유래되었을까?

 음양설에 의하면 인간은 양인 하늘기와 음인 땅기에 의해 생겨났으며 따라서 인간의 몸은 음양으로 나눈다. 즉 혈은 음이고 기는 양이며, 백은 음이고 혼은 양이며, 정은 음이고 신은 양이다. 혼비백산이란 말이 있는데 혼은 양이기 때문에 하늘로 날아올라가고 백은 음이기 때문에 땅에 흩어진다. 혼은 양이고 몸은 음이고 땅에서 왔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시체는 땅에 묻는다. 

 ‘정(精)’은 쌀 미(米)와 푸를 청(靑)으로 합쳐졌다. 옛날 사람들은 정자(精子)를 곡정(穀精)이라 했다. 즉 남자의 정자는 쌀에서 오기 때문에 곡정이라 했던 것이다.

 서양문화가 동양에 유입됨에 따라 칼로리가 어떻고 에너지가 어떻고 하는데, 동양문화에서는 영어 칼로리나 에너지에 해당되는 것이 곧 정(精)이다. 그런데 이 정(精)이 바로 곡식섭취에서 온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굶으면 온몸이 기력이 없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러다가 뭔가 먹으면 정신이 벌쩍 든다.

 우리는 영어 ‘mind를 우리말로 정신이라 무분별하게 번역하고 아울러 정신을 단순히 두뇌의 그 무엇으로만 이해하고 있는데, 기실 동양음양사상으로 말하자면 정신이란 정과 신이 합쳐진 것이며, 정은 땅에서 오고 신은 하늘에서 오는 것이며, 신은 정이 받침 되어야 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동양사상으로 말하면 신은 독립적인존재가 아니라 반드시 정과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정자를 고단백질이라고 말하는데 인간이 곡식을 섭취해서 몸 안에 남는 것 중에 가장 알맹이가 바로 정자라는 뜻이다. ‘정확(精確)’, ‘정통(精通)’, ‘정병(精兵)’, ‘정소(精巢:고환)’, ‘정수(精髓)’, ‘정수(精粹)’, ‘정밀(精密)’ 등등에서 ‘정’은 알맹이라는 의미이다.

 현대인은 지나친 화학성분에 휩싸여 생활하고 있고, 식생활에도 문제가 있거니와 정신적인 노동에 너무 시달려 발기부진 자가 많다고 한다. 여자들이 조기폐경이 오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길어졌지만 남자나 여자나 제구실하는 데는 옛날사람들보다 못하다.

 아침에 거시기가 꼴리지 않는 사내들은 돈을 빌려줄 사람이 없을 터이니 분발해서 꼴리기에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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