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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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와 기녀의 유래 (김정룡)
2007년 10월 23일 15시 15분  조회:6673  추천:111  작성자: 김정룡

14. 성녀와 기녀의 유래 


김정룡

 

 현대인의 의식속의 성녀 이미지는 금욕적이고, 교양적이고, ‘남자를 모르고’, 세속풍진(風塵)에 물젖지 않고, 흐트러지지 않고, 지조를 지키는 깨끗한 여성이다. 허나 현대인이 성녀의 유래를 알게 되면 이러한 성녀의 이미지가 많이 다운(삭감)될 뿐만 아니라 놀라 자빠질 수도 있다.

 ‘성경’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인도에 의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에 쳐들어갔을 때, 이미 그곳 토착민(土着民)들은 바알신앙을 갖고 있었는데 그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막 한 가운데 오아시스로 불리는 농사를 지어먹을만한 가나안땅이 있다. 그런데 그곳은 사막에 둘러싸여 내내 가뭄이 심하다. 가뭄이 심하면 농사가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바알신앙을 갖게 되었다. 즉 남정네들은 바알림, 아낙네들은 바알롵을 상징하고 교회에 모여 열심히 성교를 한다. 왜 그랬을까? 남자의 정자는 비를, 여자의 몸은 밭을 상징하고 열심히 또 많이 성교를 하면 풍년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농경에 의해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이보다 더 성스러운 일이 없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성교행위는 성사(聖事) 중의 으뜸으로 꼽히는 성사였다. 그래서 어떤 여성들은 항시 교회에서 대기하면서 장정들이 찾아오면 열심히 성교를 제공하는 성스러운 사명을 수행한다. 물론 아무런 금전거래도 없었으며 성교를 더 많이 하는 여성이 성녀중의 성녀로 인정받았다.

 성녀란 이렇게 성스러운 사명을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우리민족은 조선시대까지도 성황당에서 풍년을 빌기 위해 남녀가 모여서 성교행위를 감행했다.

 현대 개별 학자들은 옛날 성황당은 매음굴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역사문화에 대한 왜곡이다.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매음행위라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뿐더러 성스러운 일을 수행한다고 믿었었다. ‘중국신화연구’의 저자 오천명(吳天明)은 “일본의 농촌에서는 지금도 모내기가 끝나면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논두렁 위에서 청년남녀들이 성교를 행한다.”고 말했다.

 그건 그렇고 인간의 몸은 세월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중국인의 관점에 따르면 칠칠사십구 해서 여자 나이 49세면 생리가 끝나고 성교행위도 시들어 간다. 또 개별적으로 몸건강이 좋지 못하면 49세 이전에 성교행위를 할 수가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에서 성교를 제공하던 성녀가 성스러운 무대에서 퇴장하게 되면 밥줄이 끊기게 된다. 인간은 감정동물이라 본래 그녀들과 성교행위를 하던 장정들이 개인적인 교분에 의해 찾아서 생계를 도와준다. 이때부터 남자는 돈과 재물로 여자의 몸뚱아리와 교환하는 사회현상이 생겨난다. 기생이란 이렇게 유래되었던 것이다.

 ‘중국신화연구’의 저자 오천명의 견해에 의하면, “고대로마의 여신인 비너스는 로마인의 어머니였으며, 혼인을 관장하는 수호신이었으며, 동시에 창기의 여신이었다. 로마인들이 정조를 강구한 이후로 그녀는 정조수호신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매년 4월 1일이면 로마인들은 그녀를 어머니라 부르고, 4월 23일이면 호객기녀라 불렀다.”고 한다.

 중국에서 기생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해서 역사기재가 없어 알 수가 없으나, 분명한 것은 2600년 전 제나라 재상 관중(管仲)이 800여 명의 기생을 둔 공창(公娼)을 세웠다. 이것이 중국에서 최초로 되는 기원이다.

 기녀란 ‘기’는 본래 기술 ‘技’였다가 후대에 오면서 계집변인 ‘妓’로 변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바 기녀는 본래 청루의 여인들처럼 외모가 출중할 뿐만 아니라 악기도 다루고, 노래도 부르고, 시를 짓고 읊었으며, 지식도 풍부해서 풍류문인, 고관대작들과 지음(知音)으로 지낼 수 있을 정도로 다종다양한 재주가 있는 여인들이었다.

 명나라 때부터 ‘技女’가 ‘妓女’로 완전히 전락되어 오늘과 같은 기생모습으로 타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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