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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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작가론

[시] 이 (김학송)
2009년 01월 08일 21시 19분  조회:994  추천:35  작성자: 김학송


김학송



내 동년을 꼭꼭 물어뜯던 이,
가난의 광야를 누비며
끝없는 점선으로 이어지던
눈부신 이들의 행진
밤마다 화로불에 속옷 쬐우면
바글바글 뛰쳐나와
도망치는 이들을
한놈 두놈
불의 혀속에 집어넣었지
탁!
탁!
폭죽처럼 터지는
황홀한 살냄새
아무리 잡아도 풀싹처럼
자꾸자꾸 돋아나던 이의 뿌리
어느날부터인가
그 흔하던 이들이 종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가 머물던 자리에
고독이라는 손님이
슬그머니 자리 잡고 앉았으니
가끔
이가 그립다.

연변일보 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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