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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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문턱을 넘으며(외 1수)
2013년 01월 18일 14시 18분  조회:1042  추천:4  작성자: 김학송
새해의 문턱을 넘으며(외 1수)
 
김학송
 

오는 눈이 하늘의 축복을 데려온다

가는 세월이 묵은 번뇌를 데려간다

드르릉- 코노래 부르는 세월이

물레바퀴에 앉아 빙글빙글 돌아간다

너와 나의 운명도 돈다

오는것이 가는것이고

가는것이 오는것이다

이 겨울의 높은 고개 넘어서자면

우리는 아직 더 많은 옷을 벗어야 한다

더 밝은 아침을 웃으려면

우리는 아직 더 어두운 밤길에 울어야 한다

네가 꾼 악몽이 결코

나의 행복일수는 없고

너의 슬픔이 결국

나의 상처로 된다는걸 알아버릴 쯤이면

영혼의 매듭은 사라지고

우리의 동산에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가 뜨리라

 

마지막 눈

 

보리밭이 무너지게 덧쌓인 눈은

들꿩의 무덤이 되여야 했다

 

농부들은 얼떠름한 흥분으로

긴 겨울의 도래를 웃어야 했다

 

배나무집 할아버지의 긴 수염발은

이 고장의 추운 꿈을 휘날리는가

 

흰 소리가 묻은 화살이

나의 눈물에 꽂히던 날

 

저물도록, 시골의 하늘은 흔들리였고

우리의 들판에는 마지막 눈이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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