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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이덴티티와 脫아이덴티티 (김문학)
2010년 07월 03일 10시 09분  조회:3892  추천:37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 월경론(越境论)

15. 아이덴티티와 脫아이덴티티


김문학


    이제 조선족의 ‘아이덴티티’를 관찰 하기 위하여 ‘아이덴티티’의 문화인류학적 개념을 보기로 하자. 사실 identity는 한국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단어로서 self-identity는 자기동일성으로 genden-iidentity는 自己認識으로 표현한다.  

   인간은 신체나 생리적 유아단계로부터 8단계의 성장기로 이행하는데 그 단계에 있어서 개인적 ‘자아’의 양상은 특정된 역사문화적 전통과 사회적 습관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 양식으로 적응해간다. 이런 자아의 적응발전 결과 개인 내부에 ‘자기’상이 형성되는데 이 ‘자아상’에 통합된 연속적동일성(Persistent sameness)를 엔마크계 미국인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아이덴티티라고 칭했다. 자기동일성=아이덴티티는 ‘나는 언제나 나이다’는 연속성과 ‘나는 타인이 아니다’라는 것에 지탱된 사회적 자기의식이며 자아동일성(ego-identity)은 자기동일성의 기초로 되며 이를 유지하는 자아 통합기능을 가리킨다.  

   개인적 아이덴티티는 자신이 남성인가 여성인가 하는 생리적 사회문화적 특성에 대한 자각이나 특정집단, 민족성원이라는것을 자각(group identity, ethnic identity)을 포함된다.   집단적 아이덴티티는 집단성원에 공통된 신체특징, 집단의 기원과 역사, 국적, 언어, 종교, 가치관, 지리적환경 등 총체와 함께 他者집단과의 力學關係나 정치, 경제적, 사회 적인 현재조건 등 요소에 의해 특히 중요시 된다. 쉽게 말하면 민족, 집단 등에 대한 일종의 귀속의식을 가리킨다.

   ‘아이덴티티’에서 중요한 요소는 개인이 ‘나는 누구인가’하는 답안을 찾아 어느 집단, 민족 등에서 귀속감을 추구하는것이며 그러한 자각(自覺)이 있느냐 없느냐도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그 집단이 안정되고 우월감을 과시했을 때는 아이덴티티도 안정해 있 으나 타자성에 관련을 갖고 타자와의 경계속에서 있을때는 아이덴티티 역시 동요하거나 확장, 또는 자기 독자성만 주장하거나 또는 타자성과의 협조 등을 주장하는 불확실성, 불투명성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조선족아이덴티티’는 시초부터 越境에서 시작돼 중국내에서 정착하면서 형성된 또는 지금도 형성하고 있는 불투명체이다. 그것은 현재 세계적 이동, 월경, 타자와의 만남과 충돌속에서 다시 정리되고 정립되는 과정에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황유복선생의 ‘조선족’아이덴티티설은 이 같은 혼효, 경계성속을 살고 있는 조선족의 자아 동일성, 귀속감 의식을 강열히 의식하는 사명감에서부터 출발된 아이덴티티의 정립을 호소한것이라 할수 있다.  

   현재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아이덴티티’에 대한 담론은 활발해지고 있으며 그 자체가 모종의 형적이나 틀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간단히 언어로서 표현 할수 없는 무의식적 영역에 있는 모종의 감각으로 간주하고 따라서 그것은 자기와 他者를 가르는 척도이며 긴 인생의 도로표식이며 침묵의 전도사로 간주하고 있다고 인식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그것 또한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며 역시 구름같이, 무지개같이 실체가 없는 말랑말랑한 유연성의 ‘불확실성’그것으로 비유된다. 

    또 흥미로운 言說이 있다. 즉 아이덴티티는 이미 상미기한이 넘었으며 여기저기 많이 존재하는 아이덴티티에 대해 다시 재고하고 도전하는 움직임까지도 보인다. 어떤 지역과 나라에서는 아이덴티티의 개념마저도 확립되지 못한대로 아이덴티티를 이탈하는 포스트모던적인 언설자체가 近代自我가 확립되지 못한 사연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현대 그런 ‘아이덴티테’에 강박된 상황이야말로 냉철히 분석해야 할 상대라는 담론도 튀어나오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는 ‘아이덴티티’가 꼭 특별히 강요되지 않는 법도 있지만 우리 조 선족같이 작은 마이너리티(소수자)로서 경계를 산다면 사정은 또 달라진다. 물론 조선족 출신으로 꼭 굳이 ‘나는 조선족이다’는 아이덴티티 주입을 강요당하지 않고 또 자각하지 않고 살겠다면 그건 별도로 취급해야 할 의제이다. 그러나 ‘조선족’으로 자각하고 그것으로 귀속감을 기탁하고 살아가는 조선족 다수 성원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진지하게 사유하는 것은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현재 脫연변, 脫중심의 시대에 조선족이 국내 큰 도회지에서 新집거지인 ‘新생활문화권’을 형성시키면서 살아가고 또한 해외에서 까지 월경적 ‘新디아스포라’로 삶을 영위함에 있어서 ‘아이덴티티’는 더 두드러지게 현현되고 있다. ‘두드러지게 현현되고 있다’고 한 의미는 조선족 ‘아이덴티티’가 단순한 양태에서 多樣하고 重層의양태로 변용 되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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