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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방법으로서의 조선족 (김문학)
2010년 05월 11일 13시 40분  조회:4156  추천:46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 월경론(越境论)

3. 방법으로서의 조선족


김문학




우리가 우리 자신 조선족에 대하여 향해지는 또는 구사하는 인식론 그 자체(여러 형태로 접근하여 수많은 연구 업적을 쌓았으며, 특히 우리 조선족의 연구의 제1인자 황유복선생을 비롯한 학자와 연변의 지식인, 작가, 언론인들 연구실적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가 모종의 결함을 지니고 있음을 우선 필자는 지적하고자 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방법은 삶에 있어서 방식이기도 하며, 삶의 기술로써의 "방법" 그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만갈래 길이 로마로 通한다"는 말은 로마로 가는 길. 즉 그 방법이 여러 종류 있는데, 그 종류에 따라 로마에 도달하는 시간적 효과가 천양지별의 차이로 이질적인 것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길"을 곧 "방법"으로 치환할수 있다. 좀 더 근접적 거리에서 환언하면, 삶의 방식(생활방식=방법)은 그 사회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방법이 하나의 동질적 방향으로 흘러 생활양식 (방식)=문화를 형성한다. 이 같은 "방식"은 목적보다 더 중요하며, 또한 목적이 없는 방식도 있을수 없다.

그런데 "방법으로서의 조선족"이란 무슨 의미인가?

먼저 이 말부터 해석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直言하면 이 같은 제목은 조선족을 바라보는 방법, 인식론을 제시하기 위한 장치로서 명명한 타이틀이다.

그 어떤 신비로운 고명한 견해도 아니라는 것을 미리 얘기하고 싶다. 이것은 일본의 동아시아를 바라본 학자들이 제시했던 방법을 필자가 원용한 것이다.

1961년 일본의 저명한 노신연구자이며 중국학 연구의 중견 학자인 타케우치 요시미(竹內 好)가 그의 논고 '방법으로서의 아시아'에서 제시한 일본인의 아시아인식, 중국인식에 대한 비판의 장치로서 사용된 것이다. 그 "방법"이란 것은 일차적으로 무매개(無媒介)나 무비판적인 몰입도 아닌 또 한편 "실체화"와도 이질되는 "아시아, 중국"에 대한 인식, 대응방법인 것이다.

다케우치에게 있어서 아시아나 중국을 유럽적 "세계"와 객관적인 상대화시키는 "방법"이며, 근대 유럽, 일본을 상대화시키는 "방법"론적 관점을 정립하는 의미였다. ("일본과 아시아" 1966)

이 시점을 이어서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란 현대 중국사상연구가는 "방법으로서의 중국" (1989년) 이란 책을 출간한다. 미조구치는 다케우치의 관점을 비판적 계승을 통해, 일본의 중국 인식에서 노정된 유럽과 일본보다 열악하다는 기본인식의 틀을 깨고, 단순히 어떤 목적을 위해 중국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오히려 어떻게 중국을 인식할 것인가는 "중국을 방법으로 하는" "중국학"을 창도한다.                        

일본인은 중국인식에서 근대 명치유신후로부터 고심해왔으며, 국가주의적 중국인식이란 목적론도 전쟁시기 창궐했지만, 지식인의 일그러진 인식을 탈피하는데 노력해왔다. 필자의 체험이나 근대 일본의 중국인식사를 섭렵해보아도 알수 있는 것은 국가차원에 이용되는 "중국인식"은 전후에는 크게 인기를 상실했으며, 그 민족적인 진지함에서 비롯된 진지한 연구를 거듭해오고 있는 것은 필자도 체감할수 있었다.

따라서 한편 중국인의 일본인식은 전후 60여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가적 이데올로기의 맥락에서 규정당하는 치명적 결함에서 큰 탈피를 못하고 있는 점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환언하자면, 근대사를 포괄하여 중국은 일본을 "왜국"으로 폄하, "소일본"의식으로 가볍게 비아냥거리는 근대적 의식에서 여전히 이탈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그 자체의 결함인 동시에 자신들에게 "대방을 아는" 인식에 있어서는 지대히 불리적인소로 되돌아오게 된다. 최근 북경의 지식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필자는 그런 결함을 많은 지식인들도, 정부에서도 이미 깨달음과 동시에 "일본 재인식"에 박차를 가하고 일본과 새로운 우호관계를 맺고 지적 공유(知的共有)를 토대로 한 "공동체"의 길 모색에 가열중이라고 들었다. 이는 한중일을 "지적 공유"로 이어놓을수 있는 21세기 새로운 "동양화합"의 대안을 모색하는 결실로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한화 휴제하고, "방법으로서의 조선족"으로 되돌아오자.

우리 조선족 지식인이 조선족을 바라보는데는 많은 효과적인 방법과 시각을 구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적 프리즘에는 큰 결함, 함정이 있다는 것을 필자는 "발견" 했다.

즉 환언하면, 우리는 언제나 "조선족"을 하나의 지대한 동질성을 구현한 "동일체"의 덩어리로만 간주하고 "조선족" 그 카테고리에 대한 동일성속의 "이질성" 팩터에 대해 거의 무시했거나 방치해왔다는 점이다.

물론 감성적 인식으로는 연변이나 안쪽사람으로 구별되는 낱말에서 나타내는 뜻의 "이질적" 요소들에 대해서는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문적 고차원적인식으로 그것을 구체화시켜 분별화시키는 노력이 결핍했다. 그 이유는 "연변 VS 안쪽"의 대립구도를 안일하게 대립시킨다는 인식으로 일축당할 편향성을 두려워 했던 것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조선족 개조론"에서 구별화를 제기했다가 "조선족을 분열시킨다"는 일부 식자들의 지대한 반발을 사기도 했던 체험을 하기도 했던 장본인이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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