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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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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꾀보와 불여우의 겨룸 김장혁
2019년 04월 19일 08시 09분  조회:1303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동화
불여우와 꾀보의 겨룸
                  김장혁
 
           기름떡 다섯개
     톱날 같은 칼바위산마루 우에 쟁반 같은 둥근달이 두둥실 떴어요.
은빛달빛이 깔린 불여우아가씨네 집 마당에서 꾀보 원숭이 노래 부르는듯이 불렀어요.
“불여우야, 불여우야, 나와 놀자.”
불여우아가씨는 기름떡을 구으면서 귀찮아했어요.
“밥 먹는 중이야! 안 놀아!”
(꾀보 같은 놈, 기름떡 얻어먹으려고? 흥!)
허나 꾀보는 좀처럼 떠나갈 예산이 없고 자꾸 물었어요.
“뭘 굽느냐? 고소한 내 몰몰 풍기는구나.”
“연기 내야. 흥, 귀찮게 굴어.”
“반찬은 무엇이냐?”
고개를 갸우뚱하던 불여우아가씨는 맛있는 반찬이라고 하면 게걸스런 꾀보가 집 안에 뛰여들어 떡을 빼앗아라도 먹을가봐 더럭 겁났어요.
불여우아가씨는 제꺽 꾀보가 제일 무서워하는 걸로 주어댔어요.
“반찬은 뱀의 꼬랑댕이다!”
그런데도 꾀보는 겁나하기는커녕 지꿎게도 물었어요.
“산 뱀이냐? 죽은 뱀이냐?”
불여우아가씨는 청포도알눈알을 때룩거리다가 부엌의 구불구불한 바줄을 창문을 활 열고 내던졌어요.
“산 뱀이다!”
“아이구머니!”
꾀보는 진짜 산 뱀인가 해 깜짝 놀라 도망쳤어요.
“해해해.”
불여우아가씨는 간사하게 웃으며 기름떡을 먹으려고 했어요.
“혼자 뭘 맛있는 걸 먹어?”
집으로 갔는가했던 꾀보가 집 안에까지 들어왔어요.
불여우는 마구 쫓아낼수도 없어 기름떡을 딱 다섯개만 접시에 담아 밥상에 올렸어요.
꾀보 원숭이는 우멍눈알을 떼룩거리면서 어떻게 기름떡을 더 먹을가 속궁리를 팽글팽글 굴렸어요.
“불여우아가씨, 꾀가 많다는데 좀 가르쳐주렴.”
“무슨 소릴? 내 아무리 꾀가 많은들 어찌 만물의 령장이신 인류 버금인 원숭이보다 꾀가 더 많겠니?”
“겸손한 척하지 말라. 자, 기름떡을 먹으면서 꾀를 배워달라.”
“그럼 여기 기름떡 다섯개 있는데 어떻게 더 많이 먹는가부터 가르쳐주지.”
불여우아가씨는 저가락으로 노란 기름떡 하나를 꿰여 빨리 오물오물 씹어먹기 시작하였어요.
(흥, 그 재간에 나보다 더 많이 먹는 재간이 있다구?)
꾀보는 저가락을 들어 단꺼번에 기름떡을 두개나 꿰여 게걸스레 먹어대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제 쟁반 우에 남은 기름떡 두개를 하나씩 나눠먹으면 원숭이는 세개나 먹을게 아닌가요.
그러나 불여우아가씨는 피씩 코웃음쳤어요.
(쳇, 잰내비새끼, 이 아가씨가 누구라고 내 앞에서 잔꾀를 부려? )
불여우아가씨는 기름떡 하나를 게눈감추듯 제꺽 먹어치웠어요. 그러고나서 저가락으로 나머지 기름떡 두개를 단번에 꿰여 뚝뚝 떼먹기 시작하였어요.
결국 세개를 먹자던 꾀보는 두개 밖에 먹지 못하고 벙어리 랭가슴 앓듯하였어요.
(실로 뛰는 놈 우에 나는 놈이 있구나. 요 불여우년은 이 꾀보어른을 찜쪄먹을 지경이구나.)
불여우아가씨는 그러는 꾀보의 속을 꿰뚫어나 본듯이 기름이 게발린 뾰족주둥이를 흰수건으로 싹싹 문지르면서 까불어댔어요.
“그 재간에 그래도 기름떡 두개를 잘 얻어먹었잖아? 학비도 내잖고 기름떡 한개라도 더 얻어먹는 재간도 배웠지. 밑져 본전이잖아. 해해해. 빠이, 빠이!”
불여우아가씨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어요. 그는 긴 꼬리를 살래살래 저으면서 축객령을 내리더니 코노래까지 흥얼흥얼 부르며 안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였어요.
                         고소한 메돼지고기
꾀보 원숭이는 전번에 기름떡을 더 많이 먹을내기에서 코를 떼우고 어떻게 불여우년을 혼빵낼가고 묘수를 짜고 또 짰어요.
한참 후 꾀보는 무릎을 탁 치고 일어났어요.
그는 메돼지고기를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기름과 소금물에 부글부글 쌂아놓고 전번 기름떡을 잘 먹은 답례를 하겠다면서 불여우아가씨를 청했어요.
불여우아가씨가 집안에 들어서자 꾀보는 부글부글 끓는 커다란 메돼지고기를 딱 다섯점 건져 밥상에 올렸어요.
불여우아가씨는 김이 몰몰 피여오르는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메돼지고기점을 보고 닭알침을 꼴깍 삼켰어요.
 (잰내비새끼, 너도 딱 다섯점 올렸느냐? 누가 더 먹는가 어디 보자. 이번엔 선손을 써야지.)
불여우아가씨는 속으로 약은 수를 썼어요. 꾀보가 저가락을 가지러 부엌에 가는 틈을 타 제꺽 그 따가운 메돼지고기를 쥐여 입 안에 걷어넣고 우물우물 씹었어요.
“아야! 따가라! 음, 음-”
불여우아가씨는 그만 입 안이 홀딱 데고 말았어요.
그때 꾀보가 저가락을 쥐고 들어섰어요.
“웬 일이냐?”
“음음, 아니야, 아무 일도 아냐.”
꾀보 앞인지라 불여우아가씨는 따가운 메돼지고기를 뱉어버리지도 못했어요. 천정만 쳐다보면서 드바삐 혀긑으로 메돼지고기점을 이볼저볼로 옮기면서 오물오물 씹었어요.
꾀보는 그 우수운 모양을 보고 겨우 터져나오는 웃음보를 참았어요.
“얘, 왜 아무 말도 없이 천정만 쳐다보면서 오물거려?”
바빠맞은 여우아가씨는 천정을 쳐다보며 입을 하 벌려 따가운 김을 호- 빼면서 오물거렸어요.
“호호, 이 집 대들보 좋긴 좋다. 어데서 베온 나무야?”
꾀보는 제꺽 놀려주었어요.
“불여우아가씨네 덴 하느라지에서 베왔어.”
눌리건 말건 불여우아가씨는 횡설수설 하면서 메돼지고기를 바삐바삐 씹으며 김을 뺐어요.
“그래? 이 집은 어느 해에 졌니?”
“게걸스런 불여우년에 졌어.”
게걸스런 그 모양을 보고 꾀보는 더 로골적으로 골려줬어요.
그 소리에 밸이 울컥 치민 불여우아가씨는 그만 따가운 메돼지고기를 꿀꺽 삼키고 말았어요. 순간 그 따가운 메돼지고기점이 글쎄 목구멍으로부터 배에까지 쪽 내려가면서 따가운 금을 쪽 내리그었어요.
어찌나 따가왔던지 불여우아가씨는 걸상에서 일어나 퐁퐁 뛰였어요.
“얘, 불시에 퐁퐁 뛰긴?”
불여우아가씨는 따가와 죽겠는데 놀리는 꾀보 괘씸했지만 별수 없었어요.
“당장 고소한 메돼지고기 많이 먹게 돼 기뻐서 춤추는 거야.”
“그래, 기뻐? 호호호. 자, 많이 먹어라.”
꾀보가 고소한 메돼지고기쟁반을 불여우아가씨 앞에 내밀었어요.
그런데 불여우아가씨는 하느라지가 데여 더 먹을 념도 하지 못하고 핑게를 대고 입을 싸쥐더니 자리를 뜨고야 말았어요.
꾀보는 집 앞의 아름드리 나무에 바라올라 두볼을 싸쥐고 멀어져가는 불여우아가씨의 뒤모습을 바라보면서 캐드득캐드득 웃었어요.
그러나 꾀보나 불여우아가씨나 누구도 한가지만 알았지만요. 두가지는 몰았어요, 서로 잔꾀를 부려 겨루면서 남을 이기면 일시 좋은 것 같아도 나중에는 중 팔리고 절 팔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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