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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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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정탐실화소설 부르하통하강반 살인악마의 유령(9)
2018년 10월 25일 08시 54분  조회:1892  추천:1  작성자: 김장혁








                          장편정탐실화소설
     
      부르하통하강반 살인악마의 유령
(9)
                   
                       김장혁

      
        촌티 훅훅 풍기는 김후남은 피뜩 보아도 애티나고 순진한 것이 드러났다. 비록 의란진 시골의 복숭아얼굴 처녀처럼 볼에 볼우물을 폭폭 파는 매력은 없었지만 터질 것만 같은 풍만한 가슴만은 퍽 성적인 유혹력이 있었다. 색마 김춘일은 복숭아얼굴 처녀처럼 생긴 카운터 처녀애 김후남을 돈으로 얼려내려고 했다. 그리하여 또 비수를 품고 밤거리에 나섰다.
핸드폰의 유혹
2001년 8월 16일 새벽 1시경에 살인악마는 비수를 품고 연길시 연남가의 한 층집아빠트를 지나가다가 층계어귀에서 웬 남녀가 도란도란 주고받는 말소리를 들었다.
(개새끼들, 바람이 나도 한두가지 아니구나. 밤중까지 게지랄이군.)
살인악마는 이를 악물며 비수를 쑥 뽑아들었다.
남녀는 한담에 열중하다나니 어둠 속에서 공포와 위험, 살기가 엄습해가는 것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살인악마는 그들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뒤로 덮쳐갔다.
서슬푸른 비수가 번뜩했다. 살인악마는 먼저 오모의 가슴과 잔등을 악착스러레 마구 찍었다.
그 놈은 수사일군들을 다른데로 유인하려고 김모의 잔등을 마구 찍으면서 한어로 고함쳤다.
“너네 한국 놈들은 전문 중국 조선족들을 사기쳤어!”
오모와 김후남은 쿵 쓰러지면서 핸드폰가방과 핸드빽을 떨어뜨렸다.
살인악마는 아빠트 구역인지라 핸드폰가방과 핸드빽을 주어들고 황급히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그 놈은 한참 달아나다가 한 골목길에 꺾어들었다. 헐레벌떡거리면서 핸드폰가방과 핸드빽을 들춰보았다.
현금 1,200원에 998형핸드폰과 소령통핸드폰이 들어 있지 않겠는가.
(허허허. 이게 웬 떡이냐? 이거면 계집년들을 실컷 구슬리겠군.)
살인악마는 혹시 단서로 될가봐 커다란 핸드폰가방은 어둠 속에 활 던져버렸다. 자그마한 핸드빽만은 꽤나 고급스러워서 김후남을 주려고 가지고 도망쳤다.
한편, 고함소리, 비명소리와 신음소리를 들은 이웃들이 하나둘 전등불을 켜더니 바깥으로 뛰여나왔다. 그들은 층계어귀에 쓰러진 오모와 김후남 녀성을 발견하고 인차 병원에 호송하였다. 오모와 김후남 녀성은 구급받았기에 다행히 구사일생으로 사경에서 벗어났다.
살인악마는 득의양양해 그날 새벽으로 호텔로 찾아가 김후남을 구슬리려고 하다가 그만 두었다. 새벽에 찾아갔다가 자칫 김후남녀성의 오해를 살가봐 겁났던 것이다.
새벽이슬을 맞은 놈의 특유한 경계심이 또 작동했다.
이튿날 그는 부르하통하에 가서 목욕까지 하고 옷에 혹시 피가 묻지 않았는가 두루 살펴보았다. 다행히 토색잠바여서 피 흔적이 별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조금만 미심한데 있으면 강물로 싹싹 닦아버렸다.
그는 집에 돌아와 아주 내심하게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어둠의 장막이 서서히 내렸다. 쥐새끼, 바퀴벌레 그리고 살인악마가 쏘다니기 좋은 시각이 됐다.
살인악마는 신사처럼 새 옷을 쭉 빼입고 김후남한테 줄 선물까지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그는 양향화(가명)와 김후남(가명) 만나러 호텔로 갈 때만은 부자인척 항상 택시를 잡아타고 달려갓다.
“어서 오세요? 오빠, 왔습니까?”
호텔에 들어서자 카운터에서 김후남이 복숭아얼굴에 환한 웃음꽃을 피우며 반갑게 맞이했다.
“그래, 잘 있었소?”
“네, 요즘 왜 오지 않았습니까?”
춘일은 이젠 거짓말도 밥 먹듯 술술 잘도 해재꼈다.
“무역공사에서 장사컬레로 로씨야에 갔다 오라고 해서 올 새 없었소.”
그는 선물가방부터 앞세웠다.
“자, 이걸 받소. 뭐 줄게 없어 생각하다 못해 그저 이런 거 가져 왔소.”
“바쁘겠는데 무슨 선물까지 가져왔어요.”
정교한 핸드빽을 열어보니 안에 소령통핸드폰이 들어 있지 않겠는가.
“어마나, 핸드폰 아닙니까?”
“그래. 핸드폰이요. 내 사랑스런 처녀한테 핸드폰이 없어서야 되겠소?”
“감사합니다. 오빠.”
춘일은 일약 김후남 앞에서 자애로운 오빠로 스리슬쩍 변신했다.
그는 손으로 김후남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달콤한 말부터 박아넣었다.
“야따, 오빠 주는 건데 어째 사양하오. 무슨 곤난한 일이 있으면 오빠한테 말하오. 내 칼산에 오르더라도 꼭 해결해주지. 허허허.”
김후남은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거리면서 감지덕지해 했다.
“오빠, 정말 감사합니다. 오빠한테서 거저 귀중한 선물을 받기만 할 순 없는데요. 오빠, 뭘로 이 은공 다 갚을가요?”
확실히 그때 당시 핸드폰 한대에 시가로 몇천원씩 했다. 어떤 핸드폰은 만원 밑을 했다. 그때 갓 대학을 졸업한지10여년이나 되는 사업일군들도 한달 로임을 몇백원 밖에 받지 못하였다. 몇달 로임이 드는 BB호출기를 차고 다니는 사람도 대단해보였는데 황차 핸드폰임에랴.
김후남은 그 핸드폰이 어제 밤에 비수로 사람을 찍어 쓰러눕히고 강탈한 것이라는 것도 전혀 모르고 감지덕지해하였다.
살인악마는 아주 착한 척하며 이때만은 사람좋게 웃었다.
“허허허. 뭐 은공이고 뭐고. 그저 이제부터 날 오빠로 여기고 믿으면 되오.”
수물넷이 되도록 시골에서 가난하게 살아온 김후남은 통을 크게 쓰는 살인악마를 마음씨 착한 남자로 착각했다.
“예, 알았습니다. 오빠만 믿고 따르겠습니다.”
그날 밤에 살인악마는 천신만고 끝에 얻은 김후남의 환심을 잃고 싶지 않았다.
색마는 점잔을 빼면서 양향화한테서 정규안마를 받았다.
양향화의 하얗고 보들보들한 손이 허벅지를 슬슬 주물러주자 씨원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눈을 지긋이 감고 오만가지 생각을 굴렸다.
(혹시 어제 빈틈이 없었는가? 현장에 단서로 될만한 걸 남긴 건 없는지? 장갑을 끼고 해재꼈으니까. 버린 핸드폰가방에두 지문이 남았을리 없구. 건데 저 김후남한테 준 핸드폰이 대사야. 혹시 피해녀가 살아 있으면 여기 왔다가 자기 핸드폰을 알아보면 어쩌지? 혹시 핸드폰을 치다가 들키면 어쩌지?)
그는 대책을 대야겠다고 생각했다.
(허나 핸드폰은 집에 놓은 고정전화하구는 다르지. 어디서 쳤는지 누가 알아? 누가 혹시 핸드폰을 친 위치를 물으면 말하지 말라면 되지. 경찰놈들, 그 재간에 어데 가서 핸드폰을 찾는대?)
양향화는 오늘도 이 놈의 부자놈한테서 뭔가 빨아내려고 갖은 수를 다 썼다. 그녀는 외까풀눈을 살며시 내리뜨고 춘일의 사타구니를 흘끔흘끔 훔쳐보면서 허벅지 안쪽을 슬슬 어루만지며 자꾸 그걸 자극하였다.
순간 색마는 싱숭해나 아래배로부터 찡 전기 뻗치는 것 같았다.
“아야, 그만, 그만. 참기 힘든데.”
“참을게 뭔가요? 남자들이 참으면 병든다던데요.”
색마도 넌짓이 능청을 떨었다.
“돈만 있으면, 해해해. 뭐가 어려운데요?”
양아가씨는 샐쭉 웃었다.
“무슨 해결책이 있느냐? 아야, 좀 작작 그래라.”
“왜 점잔을 빼는가요?”
색마는 꼬리 치는 양아가씨를 보자 온몸이 근질거렸다. 그러나 오늘만은 꾹 참았다. 밑층 카운터에 있는 복숭아얼굴 처녀애한테 잘못 보일가봐서였다.
“에이구, 세상 인심은 모두다 한장 종이장만큼 사이를 뒀지요.”
“무슨 말이냐?”
“여긴 당신과 나 밖에 없어요. 문만 잠그면 누가 알아요? 이 안에서 우리 둘이 뭘 하는지?”
“넌 입이 꽤나 가볍더구나. 우리 여기서 논 걸 저 아래 카운터한테 다 얘기했지?”
“호호호. 제가 바보인가요?”
“진짜 한번도 말하지 않았어? 내 팁이랑 준 일도.”
“그런 일 누가 감히 말해요? 여기서 쫗겨날려고? 아니, 경찰한테 잡혀가자고?”
“하긴, 우리 둘이 뭘 했나? 아무 것도 안했는데. 흥! 경찰이 무서울게 뭐냐?”
“호호호. 맞아요. 우린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정규안마를 했죠. 네? 호호호.”
양아가씨도 꽤나 능청스러웠다. 그녀가 자꾸 아래배와 허벅지를 꿍꿍 내리누르고 만지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에라, 모르겠어. 김후남이 무슨 내 색시라도 됐다더냐? 입 안에 들어온 고기부터 먹고 볼 판이지.)
색마는 더는 참을 수 없어 안마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째 일어나요?”
색마 춘일은 양아가씨 탄력있는 허리를 붙안고 귀에 대고 쑹얼거렸다.
“만원짜리 핸드폰 줄게. 내하구 친하자.”
양아까씨는 춘일의 팔을 풀더니 능청스레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날 그날 결산하면서 노는게 젤 좋아요.”
춘일은 멜가방에서 커다란 핸드폰을 꺼내보였다.
“봐. 욕심나지?”
“어마나, 진짜네.”
양아가씨는 대뜸 눈이 화등잔이 다 됐다.
“만원짜리야.”
“어마나.”
양아가씨는 핸드폰을 받아쥐고 환성올렸다. 허나 그것도 잠시뿐, 안색이 인차 흐려졌다.
“이따위 가져다주고 나보고 엄청나게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 어림도 없어요. 만원짜리 갚자면 내 몇번 들이대야 해요? 백번이나? 아이구, 아름차라. 한 석달 죽어줘야겠구만요. 싫어요. 이 잘난 걸 안 가지겠어요. 바본가 해요?”
그러자 색마는 슬슬 구슬렸다.
“내 어디 대가 딱딱 따지는 좀부스러긴가? 한 스무번이면 돼. 로씨야로 장사하러 갔다오다나니 녀자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지경이야.”
“진짜 굶었어? 호호호. 모두 로씨야에 가면 금발머리처녀애들부터 재낀다던데요. 난 안하겠어. 괜히 에이즈병 옮겠다.”
“야, 오빠를 좀 도와주면 안돼?”
양아까시는 큰 부담거리를 부리운 것 같아 한숨을 호- 내쉬였다.
“이게 진짜 쓸만한 핸드폰인지 누가 알아요? 진짜 만원이나 하는가요?”
“당장 전화 쳐봐.”
양아가씨는 핸드폰을 받아 카운터에 전화를 쳐보았다.
“여보세요, 누굴 찾아요?”
“후남이냐? 나 양향화야.”
“오- 그래? 어데서 전화 치느냐?”
“공중전화야.’
“알았어. 가만, 금방 그 단골부자 모시고 올라갔잖아? 언제 나갔어.”
“오, 배 쌀쌀해나서 먹을 거 좀 사러 나왔어. 이따 보자.”
“오, 내 위생실에 간 틈에 나갔댔나?”
“오- 그래, 비상뒤문으로 나왔댔어. 그 단골부자 안 갔지?”
 “응, 그래. 그 손님 안 갔어. 널 기다리겠다. 빨리 들어오라. 괜히 총경리한테 잘리겠다.”
“응, 인차 들어갈게.”
양향화는 핸드폰을 끄고 춘일한테 핸드폰을 내밀었다.
“진짜군요.”
“그래. 그 핸드폰 척 가지고 다니면 몸값이 얼마 올라가는지 알아?”
양향화의 허영심을 꽁꽁 채워주는 말이였다.
견물생심이라고 그녀는 허영심에 둥둥 떠서 당장 핸드폰을 침실에 가져다 깊숙이 챙겨넣었다.
“해해해.”
그녀는 웃으며 안마방에 돌아왔다. 드디여 안마방 문을 닫아걸고 안마침대에 드러누웠다. 보스와 다른 아가씨들의 눈을 가리고 색마와 갈보는 더러운 교역을 벌렸다.
그러나 무지한 살인악마나 양아가씨나 자기들이 지금 무슨 사단을 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벌써 그때부터 주공안국 정보처에서는 그 핸드폰을 감청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사일군들은 그 핸드폰의 소유자와 위치 등을 추적하면서 긴 그물을 치고 큰고기를 낚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살인악마는 양향화와 김후남한테 준 핸드폰이 중대한 단서로 될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그런데도 며칠 후 양아가씨는 그 핸드폰을 지하상점에 가져다 팔아먹었다. 수사일군들은 과학수사의기로 그 핸드폰을 추적해 되찾아냈다.
살인악마와 양아가씨는 그런줄도 모르고 제딴에는 가랑잎으로 자기 눈을 가리고 야옹 하며 처사했다.
살인악마는 수많은 사람을 살해하고 숱한 녀성들을 강간하고도 나포되지 않자  더욱더 담대해졌으며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자기 눈에 거슬리는 자가 있기만 하면 가차없이 미행하여 기회를 노려 살해했다.
이젠 자기는 누굴 죽이자면 죽이고 누굴 강간하자면 강간하고 누구의 재물을 빼앗자면 뺏을 수 있다고 착각하고 미친듯이 계속 사건을 저질렀다.
귀전에 또 선배죄수 진형의 훈계가 아프게 채찍질했다.
“이 바보야, 왜 빼앗은 핸드폰을 양아가씨한테 줬어?”
“하하하.”
악마는 너털웃음을 웃었다.
“진형, 형은 모르오. 스무번이나 하기로 하고 양배추한테 줬소. 낡은 핸드폰인데. 이런 장사 어디 있소? 야시장에 가지고 팔아도 그만한 값을 받지 못하오. 알기나 하고 말아호? 진형, …”
진씨가 대뜸 벌컥 성 냈다.
“우둔한 놈! 지금 돈을 따질 때냐?!”
“그래, 뭐요?”
“임마, 내 뭐라 했어? 절대 굴어귀 풀을 뜯어먹지 말라고 했잖아. 건데 넌 풀어귀 풀 같은 양배추한테 핸드폰을 줬어. 카운터 김후남이라던가. 그 간나새끼한테도 주고. 똥담이 크기도 크구나.”
“건데 어쨌단 말이요. 난 서른살도 퍽 넘었소. 이젠 장가도 들지 못한 로총각이란 뒷말 듣기도 신물이 나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내 그게 병신인가 한단 말이요. 남자는 녀자를 점유하는 정복자가 아니고 뭐요? 나도 김후남을 얼려내 진정한 녀자정복자로 되겠단 말이요. 세상사람들한테 나도 색시가 있다고 선포하고 싶소. 난 병신이 아니란 걸 간나새끼들한테 보여주고 싶단 말이요.”
“그래, 허허허. 색시라도 만들 예산인가?”
“양, 내라구 색시도 없이 살겠소? 형님을 보오. 감옥에서 녀자 생각나니 참을 수 없어 내 밑구멍에다 다 대고 지랄발광하면서 내쏘지 않았댔소?”
“임마, 그때는 그때고. 이젠 자유세상에 나오잖았어? 세상에 일회용 간나새끼들이 쌔고 버렸는데. 왜 색시 고집해? 생각나면 강간하더라도 색시는 절대 금물이야. 네 엄마 감독하는게 모자려 옆에 젊은 감독 붙여둘 예산이냐?”
“엄마하구 색시 하나 얼려넘기지 못하겠소? 잘 해주면 얼렁뚱땅 얼려넘길 수 있소. 강간하는 것도 별재미지만 나도 진짜 따르는 색시를 데리구 날마다 재미를 보면서 살겠소.”
“야, 임마, 꼬리를 잡히지 않겠으면 당장 그만 둬. 우리 같은 강도나 절도범들은 일회용녀자가 제일이야. 옆에 딱 붙어 감시하는 색시가 필요없어. 불편해. 네 엄마 곁에서 감시하는게 좋더니? 이제 색시 있어봐. 눈이 하나 더 많아 살인, 강간하겠구나. 환장하고 자빠졌구나. 자유롭게 날강도질 하겠으면 색시도 엄마도 랭혹하게 버려야 해! 그래, 혼자 살아야야 거칠게 없는 천하제일 자유로운 강도야!”
그 말에 살인악마는 눈이 데꾼해졌다.
“개새끼, 죽자고 진짜 환장했구나. 네놈은 왜 통 말귀를 알아듣지 못해. 경찰들이 피해자 핸드폰을 추적하기라도 하면 넌 낙자없이 잡혀. 알만해?”
사실, 경찰들은 여직껏 그 핸드폰을 감청(도청)하면서 추적해왔다. 그리하여 호텔에서 전화를 친 양향화나 김후남은 경찰들의 감시대상으로 되였다.
양향화가 연길시 지하상점에 가지고 팔자 수사일군들은 인차 추적해 되찾아갔다. 그리고 양향화를 데려다가 심문하였다.
그런데 양향화는 죽어라고 살인악마한테서 가졌다고 한마디도 불지 않고 안마원에서 주었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리하여 경찰들은 그때부터 양향화, 김후남과 통화한 모든 사람들을 수사권에 넣고 전화마저 도청하면서 감시하기 시작하였다. 그런줄도 모르고 살인악마는 핸드폰으로 자꾸 양향화와 통화하고 있었다. 경찰들은 긴 그물을 늘여 큰 고기를 잡으려고 아직도 살인악마가 준 핸드폰을 쓰고 있는 김후남을 건드리지 않고 계속 도청하고 감시하였다.
“아, 듣고 보니 그렇구만. 형님, 어쩌면 좋소?”
“좋기는 경찰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그 핸드폰 되찾아라.”
“알았소. 그래도 관건적인 때는 형님이 제일이요.”
“또 있어.”
귀신처럼 밤하늘에 나타나 울리는 진씨의 계시가 지척에서 귀전에 쟁쟁하게 들렸다.
“그게 뭐야? 어쩜 그런 우둔한 짓거리를 해?”
“또 뭐요? 빙빙 에돌지 말고 단마디로 툭 찍어 말하란 말이오. 진짜 답답하오.”
“팬티 말이야. 팬티!”
“팬티 어쨌단 말이오?”
“왜 이웃집 아낙네 팬티를 그랬어?”
“일시 성충동을 참지 못해 그랬소. 건데 어째?”
“이 우둔한 놈아, 팬티를 그래놔서 이젠 마을 사람들이 네놈을 성변태라고 욕할게 아니냐?”
“욕하겠으면 욕하라지. 뭐라오? 못 들은 척하면 다지.”
“야, 이 놈아, 이젠 주변에 강간사건이 생기면 마을 사람들은 다 널 의심할게 아니냐? 경찰에 고발할 거고.”
“양? 아니, 걸 어쩌오?”
진씨는 안타까와했다.
“네놈도 이제 저승사자한테 붙잡혀 갈 날이 오래잖구나. 어쩜 굴어귀 풀을 먹지 말라, 건드리지 말라, 그렇게 말해줘도 눈치코치 없니? 쯧쯧쯧. 이제 염라전에 가게 됐구나.”
“뭐라오? 진형, 어쩜 좋소.”
“이젠 형도 별 수 없어. 호텔에도 작작 드나들어. 꼬리 길면 밟혀! 모든 건 네절로 알아서 해!”
“진형, 진형!”
진형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그때 대신 경찰이 총을 빼들고 뛰여들었다.
“아니, 난 죄 없소. 죄 없어!”
살인악마는 와닥닥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또 악몽을 꾸지 않았겠는가.
부시시한 눈을 비비고 보니 또 잔소리쟁이 엄마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자기를 쏘아보지 않겠는가.
“요즘 밤중에 쏠락거리면서 나쁜 짓을 하지 않았어?”
“아니오. 엄만 왜 효자를 자꾸 의심합둥? 엄마 죽는 걸 보자고 나쁜 짓 하겠습둥?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은 엄마 밖에 없는데. 자꾸 쓸데 없는 근심하지 맙소.”
“나쁜 짓 해봐라. 내 양재물을…”
“또, 또 그 말입둥? 알았소. 알았어. 주의할게! 에이, 원, 잔소리두 그렇게 많습둥?! 흥!”
살인악마는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했다. 언제 늙은 엄마와 말씨럭을 할 새 없었다.
그는 황급히 옷을 주섬주섬 꿰입고 핸드폰을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그는 헌 자전거를 타고 부랴부랴 부르하통하강으로 달려갔다. 그는 사냥개 쫓아올가봐 이젠 쩍 하면 자전거를 타고 싸다녔다.
(간나새기, 어째 전화를 받지 않아? 진짜 경찰한테붙잡히지 않았어?)
살인악마는 자전거를 강뚝 버드나무숲 속에 세워놓고 큰 길에 나섰다.
그는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세워 잡아타고 곧추 호텔로 달려갔다.
아침 일찍 호텔에 들어서자 후남은 놀라운 눈길로 멍해 그를 쳐다보았다.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흐르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오빠, 왔어요?”
반겨 맞던 표정이 아니라 심드렁한 표정이였다.
“오, 그래. 내 조용히 말할게 있다.”
“뭔데요? 여기서 말하시오.”
“핸드폰을 어쨌느냐?”
후남은 픽 코웃음치면서 랭소했다.
“왜, 되찾기라도 하겠습니까?”
“아니, 아니오.”
악마는 주위를 살펴보고 손님도 없는 것을 보고 나직이 말했다.
“후에 내 더 좋은 핸드폰으로 바꿔줄게. 이 핸드폰이 헌게 돼서 잘 고장나오. 인체에도 좋지 않고.”
후남은 핸드폰을 핸드빽 채로 꺼내 주었다.
“아까우면 가져 가세요. 쨋쨋하게. 흥.”
“아니오. 손질해서 주던지 보기오.”
 
    허위와 기만으로 포장된 "사랑"
 
춘일은 핸드폰을 챙겨넣으면서 한숨을 후- 내쉬였다.
“어째 기분이 좋은 것 같잖다. 날 믿소. 꼭 더 좋은 핸드폰을 줄게. 그래도 곤난한 일이 있으면 해결해줄 사람은 이 오빠 밖에 없잖소.”
“진짜?”
“오, 그래, 곤난한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고.”
후남은 그제야 정색했다.
“오빠, 내 불시에 돈을 좀 쓸 일이 있는데… 좀 도와주겠어요?”
기대에 찬 눈길을 떼지 않는다.
“그래. 말해봐. 무슨 일인데?”
후남(가명)은 눈을 내리깔면서 울먹울먹했다.
“요즘 불시에 엄마가 앓아 치료해야겠는데 치료비가 떨어져 그래요.”
“그래?”
악마는 통이 크게 놀았다. 그는 그럴줄 알았다는듯이 미리 준비한 불룩한 지갑을 꺼냈다.
“자, 이걸 몽땅 가져다 쓰오.”
“어마나! 진짜 오빠, 감사합니다.”
후남은 입이 함박만큼 짝 벌어졌다.
지갑을 열고 세여보니 천원이나 들어있지 않겠는가.
후남이 그 돈을 벌려면 일년이나 다리 아프게 카운터에 서서 맴돌아야 했다.
“은공을 어떻게 갚을가?”
“또, 또, 또. 그저 오빠를 믿어만 주면 돼.”
후남은 돈을 챙겨넣으면서 종알거렸다.
“오빠, 하늘아래 오빠만 믿겠어요.”
악마는 후남을 얼려내기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었다. 간이라도 빼줄 수 있었다.
행복한 웃음을 짓는 후남의 복숭아얼굴, 그 얼굴에서 생글거리는 한쌍의 순진한 청포도 눈만 보아도 즐거웠다.
“이제 치료비를 더 얻어다 줄게. 근심하지 마오.”
“감사해요. 우리 엄마만 나으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오빠, 뭐든 말해요. 나도 오빨 도와줄게요.”
이때야 말로 절호의 기회였다.
“우리 친구로 친하면 안되겠소?”
“호호호.”
후남은 입을 싸쥐고 호들갑스레 웃었다.
“어째? 내 나이 많다고 그러오?”
“오빠, 올해 나이가 어떻게 돼요?”
“서른 한살이오.”
제딴에는 여섯살이나 줄였다. 그것도 주세로 나이를 슬쩍 둘러댔다.
“나이가 뭐 대순가요? 좋아요. 오빠, 친구 하는게 더 좋을 거 같으면 좋아요. 친구 합시다.”
“허허허.”
색마는 후남의 손을 꽉 쥐고 흔들다가 쥐여당기면서 귀여운 복숭아얼굴에 뽀뽀를 쪽 했다.
“오늘 비오는데 아예 호텔에 들어 쉬고 가요.”
“그래? 좋아.”
(이게 웬 떡이냐? 호박이 넝쿨채로 굴러들어오지 않는가? 헤헤헤.)
밖에서는 장대 같은 소낙비가 창창 쏟아졌다.
(하늘도 날 돕는구나.)
춘일은 후남을 따라 호텔 웃층으로 올라갔다.
후남은 호텔 3층에 올라가더니 키로 구석진 단간방 문을 열었다.
“오빠, 후에도 소낙비 내리면 여기서 푹 쉬고 가요.”
“감사하오.”
그러나 춘일은 문을 열어주고 되나가려는 후남의 탄력 있는 뒤잔등을 보면서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무슨 멋에 혼자 여기서 고독하게 있으라오?”
그는 후남을 뒤따라 나가려고 했다.
“아차, 가만, 오빠, 오늘 소낙비가 와르르 쏟아져서 손님이 오잖겠구나.”
후남은 되돌아와 침대머리에 앉았다.
춘일은 그녀의 곁에 나란히 앉으면서 살인악마의 본성을 억지로 감추면서 다정하게 물었다.
“엄마, 무슨 병에 걸렸소?”
“간경화복수에 걸렸어요. 배 둥기만한데요. 흐흐흑, 흑흑.”
춘일은 후남의 들먹이는 어깨에 자연스레 손을 얹었다.
“어디에 입원했소? 함께 병문안 갈가?”
후남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춘일을 미덥게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오빠, 초면에 어머니한테 가긴 좀 그래요. 오빠 준 돈으로 저 혼자 병문안을 가면 돼요.”
춘일은 김후남(가명)을 꼭 끌어안아주었다.
“치료비는 근심하지 마오. 우리 꼭 엄마를 살려내기오.”
“감사해요.오빠.”
후남은 와락 춘일의 품에 안겼다. 춘일은 처음으로 주동적으로 자기 품에 안긴 처녀의 풍만한 가슴을 노려보았다. 뒤이어 색마는 피로 얼룩진 악마의 손을 그녀의 가슴에 스르르 넣으면서 거치른 숨을 몰아쉬였다.
후남은 처음에는 춘일의 손이 구렁이처럼 가슴으로 기여들자 반사적으로 손으로 밀어버리면서 몸을 옹송그렸다. 그러나 지꿎게 끌어안고 키스하며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그 손을 밀어버릴 힘이 없었다.
그녀는 그 손에서 돈을 얻어다가 어머니를 살리고 봐야 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 색마의 손을 더 밀막지 못하고 하는대로 내맡기고 말았다. 기편과 강탈, 허위와 금전으로 포장된 죄악의 “사랑”이 움트고 있었다…
사실 후남의 부모는 후남의 아래로 아들을 낳으려고 후남의 이름을 그렇게 야사시하게 달았던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간염에 시시콜콜 앓다나니 애를 더 가질 여유가 없어 그만 두었던 것이다. 무남독녀로 된 후남은 어머니 치료비라도 마련하려고 시내에 들어와 여기저기 떠돌면서 하바닥에서 구을어왔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리 애나게 일해도 날따라 가중해가는 어머니 병을 치료할 비용이 딸렸다. 그러던 차 김춘일이 그녀의 앞에 뛰여들어 통이 크게 도와주었다. 이제껏 지껄이는 남자는 많아도 어머니 치료비 말만 나오면 쭈물거리면서 뒤걸음질쳤고 심지어 꽁무니를 빼더니 다시는 그림자도 얼씬하지 않았다.
그러나 춘일은 진짜 사내대장부답게 통크게 척척 도와주었다. 그녀는 그것이 사내의 진정으로 느껴졌다.
색마는 조용한 호텔방에서 몸이 홧홧 달아오른 후남을 당장 해치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마른 나무 꺾듯해서는 후남을 장기적으로 점유하는데 불리할가봐 억지로 꾹 참고 놓아주었다.
        후환을 없애버려야
후남이 어머니 병문안을 가자 살인악마는 본성을 드러냈다.
“양씨를 놔뒀다간 꼬리를 밟히겠는데. 가차없이 죽여버려야 해.”
살인악마는 꿈이였지만 귀신이 곡할 지경으로 밤하늘에 나타난 진형의 계시가 신통하다고 여겼다.
“경찰들이 양간나새끼 핸드폰을 추적하면 큰 일인데. 간나새끼 나한테서 가졌다고 불면 끝장 아닌가?”
그는 양씨를 호텔방에 불러 조용히 허실을 령탐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인차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아니야. 양씨가 이 호텔방을 알아선 안돼. 그럼 나와 후남의 관계가 드러날게 아닌가. 절대 못할 노릇이야.”
(좋기는 미리 강바닥 버두나무 숲에 미리 구덩이를 파놓고 그 쌍년을 강뚝에 불러다 죽여치우고 파묻어버리는 건데. 쌍년이 그렇게 으쓱한 곳에 가자구 할가?)
살인악마는 한참 어떻게 양아가씨를 없애치우겠는가 궁리하다가 무릎을 탁 치면서 일어섰다.
“먼저 양아가씨 허실을 알아보고 손을 써도 늦지 않아.”
그는 후남을 완전히 점유하지 못한 형편에서양아가씨를 당장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일회용 정욕배설도구를 없애버리고 어쩌는가? 날마다 강간한다는 것도 쉽지 않아. 밤중에 어둑시그레한 골목으로 싸다니는 간나새끼들이 있어야 강간하지.)
그는 사우나실에 들어가서 시원히 샤와를 슬슬 하면서도 계속 번개같이 속궁리를 굴렸다.
뒤이어 그는 아주 신사처럼 안마복을 입고 안마방에 올라갔다.
“양아가씨를 불러주오.”
안마방 복도를 지키는 남성복무원한테 조용히 여쭈었다.
“네. 양향화, 단골손님이 부르오. 1호 귀빈방에 모시오.”
“네-”
향화가 궁둥이를 배틀거리면서 다가왔다.
“오빠, 왔구만요.”
양향화는 악마를 보고 속으론 망똘짝이 떨어지듯이 놀라면서도 아양을 떨어댔다.
춘일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안마방에 들어가 침대에 들어누웠다.
향화가 머리를 꼭꼭 누를 때 살인악마는 딱 감았던 쌍거풀눈을 번쩍 떴다.
“어째 전화를 받지 않아?”
“네- 일이 바빠서요.”
향화는 핸드폰을 팔아버린 걸 알면 춘일이 의심할가봐 에둘러댔다.
“핸드폰 고장나지 않았소? 좀 손질해줄게.”
“아니, 아니. 그 핸드폰 참 좋은데요.”
“가져오라. 내 좀 쳐보자.”
(이 자식, 주고 후회돼?”
“되찾으려는 건 아니겠죠?”
“날 어떻게 보고 하는 소리야?”
“그래도 어떻게 믿어요? 난 이젠 대가를 적게 치렀는가요? 날마다싶이 숨을 죽이고 기절나게. 질기기도 질긴게. 흐흐흐.”
(이 간나새끼, 정말 죽자고 환장했어?)
“가져오라면 가져올게지. 무슨 잔소리냐?”
“진짜 물리자고? 안돼요. 그 핸드폰이 무슨 만원짜리라고 그래요? 지하상점에 가지고 가서 물어보니 4천원 밖에 안한다던데. 누굴 사기쳐요?”
“뭐라고? 내 사기쳤다고? 그럼 그 핸드폰을 당장 가져오라. 당장 4천원 줄게.”
“네? 그런 걸 만원짜린가 했지. 나만 당했잖아요?”
(이년 진짜 죽어야 되겠구나.)
살인악마는 당장 죽여치우고 싶었다. 그러나 살인환경이 맞갖지 않았다. 그는 억지로 거치른 숨소리를 눅잦혔다.
“혹시 그 핸드폰에 누가 전화 치지 않더냐?”
“걸 알아 뭘 해요?”
“묻는 말이나 대답해라.”
“아니요. 저는 아는 사람도 없는데요. 누가 나한테 전화 치겠어요?”
(이 놈새끼, 뭔가 뒤에 걸리는게 있구나.)
향화는 경찰까지 찾아온 일까지 련상되자 그 핸드폰에 문제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녀는 점차 김춘일이 악마처럼 무서워났다.
(혹시 빼앗은 핸드폰인가? 에라, 핸드폰을 팔아버렸지. 여기서 도망쳐버리자. 이 놈새끼 어데서 다시 찾는다더냐? 내 어디 머저린가? 여기서 이 놈한테 당할게 뭐냐?  이제두 열몇번이나!)
살인악마도 음흉한 살인계획을 짜고 있었다.
“핸드폰을 어쨌니?”
“잃어버렸어요. 미안해요.”
“그래? 그래서 내 전화 받지 않았구나.”
(이 년 핸드폰을 안 내놓는 거 봐라.)
그때 안마방 천정 공중에서 진형의 계시가 또 귀전을 때리는 상 싶었다.
“이 놈아, 꼬리 길면 밟혀! 그년을 당장 죽여버려!”
살인악마의 앞에는 이젠 어떻게 향화를 어데 얼려다 죽이겠는가하는 일만 남았을뿐이다.
(가차없이 꼬리를 잘라버려야지. 이년이나 후남이나 걸림돌이 되기만 하면 몽땅 가차없이 죽여버려야 해!)
살인악마는 속과는 달리 능청스레 선심을 쓰는 척하면서 향화를 구슬려대며 눅잦혔다.
“향화, 핸드폰을 네한테 줬으니깐. 네가 팔든 말든, 잃어버렸든 말았든 관계없다. 핸드폰을 주고 네보고 대가로 몸을 공 팔게 하는 것도 오랜 친구로서 할 일이 아니구나. 너무 쨋쨋하게 논 날 량해하면 안되겠느냐?”
“이제야 진짜 오빠 같아요. 언녕 그렇게 나올게지. 감사하다는 말이라도 듣지.”
향화는 선심을 쓰면서 미끼를 던지고 올가미를 목에 거는 살인악마의 음흉한 속심은 꿰뚫어보지 못하고 해해해 아양을 떨었다.
“오늘 최고 써비스를 해드리죠.”
춘일은 바짝 당겼던 고삐를 느슨히 늦췄다.
“힘들면 오늘 안마 이만해도 돼.”
“네? 오빠,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잖아도 어제 밤에 손님이 많아서 제대로 자지 못해 곤한데요. 호호호. ”
향화는 춘일의 꺼슬꺼슬한 얼굴에 뽀뽀까지 쪽 해주었다.
그녀도 이상해할 정도였다. 평소에 돈을 딱딱 따져가면서 안마하던 수전노가 오늘은 선심을 쓰니 말이다.
그녀도 자기 궁리를 따로 했다. 그녀는 이번 안마만 끝나면 당장 도망칠 잡도리였다. 이 놈의 무서운 색마의 마수에서 한시급히 벗어나고 싶었다. 진짜 신물나게 지긋지긋했다.
살인악마는 일어나면서 양아가씨를 돌아보았다.
“향화, 돈이 바쁘면 아무 때건 말해라. 오빠 해결해줄게.”
“에이, 고맙기도. 오빤 진짜 좋은 남자요.”
(갈보, 불여우!)
살인악마 김춘일도 알았다. 양향화는 순진한 후남처럼 그렇게 쉽게 얼려넘기지 못한다는 것을 불 보듯 빤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미끼를 던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향화, 여긴 자주 올데 아닌 거 같소. 래일 아홉시 쯤에 연신교 서쪽으로 해 한 500메터 떨어진 부르하통하강뚝에 나오오. 새 핸드폰을 산 거 줄테니까.”
“네? 또 새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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