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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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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정탐실화소설 부르하통하강반 살인악마의 유령(1)
2018년 09월 21일 09시 29분  조회:2670  추천:1  작성자: 김장혁





                   장편정탐실화소설

부르하통하강반 살인악마의 유령
                            
                                김장혁


       조양벌을 적시면서 유유히 흐르는 부르하통하는 오늘도 부르하트강반에 떠돌아다니던 살인악마의 유령을 기억한다. 사람들은 본세기 초에 부르하통하 강반에서 한때 변태적인 살인악마의 유령이 떠돌아다녔다니면서 연길과 조양천에서 살인사건 14건을 비롯해 강간, 강탈 등 악성 사건을 37건이나 련속 저질렀다는 것을  아직도 력력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백성들은 그 살인악마 때문에 공포에 벌벌 떨면서 밤에 바깥에 나가 다니기를 무서워했다. 우연의 일치라고나 할가. 당시 빨간 등산복을 입은 녀성들이 악마한테 강간당하고 살해된 악성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그리하여 녀성들은 “빨간 등산복을 입으면 살해된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눈에 환히 띄우는 빨갛거나 노란 등산복을 입고 거리에 나서기도 두려워할 지경이였다.
       교활한 살인악마는 번마다 밤중에 악성 사건을 저지르고는 탈끝만한 단서도 남기지 않고 여우처럼 그물에서 빠져나가 어둠 속에 종적을 감추었다. 한동안 공안국에서도 숱한 수사일군들을 투입해 수사했지만 유령처럼 사라진 악마의 단서와 종적을 찾지 못했다. 나중에 기민한 수사일군들은 텔레비죤방송을 통해 공개수배령을 반포하고 과학수사수단을 쓰고 인민군중을 널리 발동해 끝내 악마의 종적을 추적해냈다. 아무리 교활한 여우도 사냥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부르하통하강반의 살인악마는 끝내 수사일군들에게 덜미를 붙잡혔고 나중에 인민법률의 호된 징벌을 받고 말았다.
       살인악마가 처단돼 악마의 유령이 사라진지도 어언간 16년이나 된다. 그러나 연변과 길림성, 나아가서 전국을 들썽한 이 악성 사건의 진상을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였다. 필자는 이 장편정탐실화소설을 요약해 2001년에 “법률과 생활” 잡지에 몇호를 나눠 련재하였으며 중대사건과 특대사건 줄거리만 요약해 2003년에 나의 실화집 “빨간 장미꽃함정”에 전재했으며 2010년에는 "로년세계"잡지에 10번에 나누어 련재하였다. 그때 독자들의 반향은 아주 강렬하였다. 지금  이 악성 살인, 강간, 강탈 계렬사건은 아직도 현념이 아주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아래에 이 악성 살인, 강간, 강탈 계렬사건으로 쓴 장편정탐실화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해 싣는다.
 조양천진 “8.5”살인사건
2000년 8월 5일, 뜨거운 해가 불비를 퍼붓다가 피로한 하루 려행을 마치고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갔다. 대지에는 뜨거운 밤장막이 뒤덮이면서 공포가 슬금슬금 기어들고 있었다.
룡정시 조양천진 조양가 강휘, 왕옥분 부부는 창 밖에서 살인악마의 유령이 기웃거리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딸애 홍연이 숙제를 하는 것을 지켜보며 텔레비죤을 보고 있었다.
“하-”
홍연은 하품을 길게 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엄마, 숙제 다 했습니다.”
“그래? 그럼 밤도 깊었는데 어서 자자.”
왕옥분은 귀여운 딸애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숙제책을 가방에 넣는 것을 거들었다.
강휘도 하품을 하면서 텔레비죤을 여기저기 돌려보다가 꺼버렸다.
이때 살인악마는 어둠이 깔린 바깥에서 창문으로 집안의 동정에 귀를 도사리다가 이를 뿌드득뿌드득 갈았다.
강휘나 왕옥분한테 무슨 애비를 죽인 원쑤라도 진 일이 있어 그랬을가? 절대 아니다. 얼굴 한번 본적도 없는 사이였다. 변태적인 살인에 인이 박힌 살인악마는 오늘도 강간과 살인을 하지 않고서는 밤잠을 잘 수 없어 밤중에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면서 사냥물을 노리다가 밤중까지 불이 켜져 있는 이 집 울안에 슬그머니 기여들었던 것이다.
집 안에서는 하품소리 대신 부부간에 정답게 주고 받는 도란도란 말소리와 호들갑을 떠는 웃음소리에 뒤이어 행복의 자장가소리가 한참 간간히 들렸다.
(으흐흐, 더러운 년놈들, 퍽 행복하지? 너희들의 행복은 내 고통이야. 오늘 밤이 년놈들 마지막 밤이란 거 알고 놀아대라. 어디 오늘 저녁에 죽어봐라.)
한참 후 집 안에서는 코를 드렁드렁 고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살인악마는 품 속에서 비수를 빼들더니 죄악의 발뒤축을 들고 도적고양이처럼 어슬렁어슬렁 한발자욱 한발자욱 출입문으로 다가갔다. 뒤이어 비수 끝으로 유리를 고정시킨 오리대를 뜯어내고 유리마저 들어내고 문걸개를 절컥 벗겼다. 악마가 출입문을 열고 집 안에 뛰여들어갈 때까지 곤해빠진 젊은 부부는 곯아떨어져 코를 곯며 꿈나라에서 깨여나지 못했다.
어둠 속에 비껴든 달빛 아래에서 악마는 세 식구를 노려보면서 흉악한 눈빛을 번뜩이였다. 악마는 벽돌장으로 굳잠에 빠진 강휘와 왕옥분의 머리를 사정없이 꽝꽝 내리깠다. 강휘와 왕옥분은 비명을 지르면서 눈을 번쩍 떴다. 설인악마는 비수로 강휘의 가슴을 푹푹 찔렀다. 강휘는 그 자리에서 까딱 못하고 쓰러졌다.
“으흐흐, 네 녀편네는 내 거야.”
살인악마는 머리에서 뻘건 선지피를 흘리는 왕옥분을 노려보면서 변태적으로 달려들었다. 악마는 비수로 왕옥분의 적삼을 홱 젖히고 마수를 뻗쳐 더러운 릉욕을 가했다. 뒤이어 비수로 가슴과 목을 모두부 베듯 쭉쭉 그어놓았다. 삽시에 뻘건 피가 뿝겨나와 사처로 튕겼다.
“허허허.”
살인악마는 왕옥분이 죽어가면서 지르는 비명과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변태적으로 쾌감을 느끼며 징글스레 웃어댔다.
살인악마는 죄악적인 마수를 멈추지 않았다. 극악한 악마놈은 비수로 그녀의 피가 즐벅한 젖가슴을 마구 란도질해놓고 배도 10센치메터도 넘게 가로세로 쭉쭉 오려놓았다.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그녀의 팬티를 벗기고 비수를 음부에 찔러넣고 마구 휘저어놓았다.
나어린 홍연은 비명소리와 징글스런 웃음소리에 깜짝 놀라 깊은 잠에서 깨여나 벌떡 일어났다. 소녀애는 공포에 찬 눈길로 살인악마와 피못에 쓰러진 엄마와 아빠를 번갈아보면서 대성통곡쳤다.
“엄마! 아빠! 엉엉엉.”
“아차!’
살인에 이골이 튼 악마였지만 이 돌연적인 광경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악마는 멍해 서서 통곡치는 소녀애를 내려다보다가 살인악마의 랭정함과 잔혹성을 회복했다.
(안돼, 요년을 살려뒀다간 내가 죽어. 절대 화근을 남겨두지 말아야 해.)
살인악마는 이를 악물고 비수자루를 으스러지게 틀어쥐더니 울부짖어댔다.
“네년도 애비에미를 따라 죽어라!”
악마는 비수로 홍연의 목을 내리쳤다. 빗맞은 홍연이 쓰러져 인차 숨을 거두지 않자 벽돌장을 쥐여 홍연의 머리를 탁탁 내리쳤다.
아홉살 밖에 안되는 강홍연은 이렇게 비참하게 살인악마한테 살해당하고 말았다. 소녀애는 다시는 빨간 넥타이를 매고 정다운 학교에 가서 공부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뛰놀 수 없게 되였다.
살인악마는 뒤이어 돈을 찾으려고 옷장과 찬장을 들춰 옷견지와 이불을 쥐여 활활 구들에 뿌렸다. 헛탕을 쳤다.
악마는 일루의 희망을 품고 구들의 장판까지 다 뒤졌다. 허나 동전 하나 찾아내지 못하고 헛물만 켜고 말았다.
(허, 이 썩어질 년놈들이 쌀상점을 차렸다는게 일전한푼 없는 거지들일 순 없겠는데. 이것들이 돈을 어디에 감췄지? 참 재수 없어.)
살인악마는 단서를 남기지 않으려고 습관적으로 걸레로 자기 발자욱을 닦아버렸다. 뒤이어 문을 열고 어둠 속의 동정을 기웃기웃 살피였다. 아무런 인기척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어둠 속으로 유령처럼 사라졌다.
창문으로 비껴든 서슬푸른 달빛이 이 집 안 피못 속에 이리저리 쓰러진 시체들을 비추었다. 그 참상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만큼 처참하고 끔찍했다.
이튿날 아침, 이웃집 아주머니가 쌀을 사러 이 집에 찾아왔다.
“옥분이, 쌀이 있소?”
그러나 상점은 문을 꼭 닫은 채 아무런 응대도 없었다.
“옥분이, 집에 있소?!”
아무리 문을 두드리면서 목이 터지게 불러도 집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이리 일찌기 어데로 갔는가?”
항상 일찌기 문을 열던 쌀상점이 괴이하게 너무 쥐죽은듯이 고요했다. 그런데 여겨보니 출입문 유리마저 뜯어져 있지 않겠는가!
아주머니는 너무 이상해 문을 열고 집안을 들여다보았다.
“아니, 이게 뭐야?!’
피비린 내가 확 풍겨 나오는 집 안에는 세 식구 시체가 피못 속에 쓰러져 있지 않겠는가!
이웃집 아주머니는 집 안의 참상을 보고 깜짝 놀라 그 길로 종주먹을 쥐고 조양천진파출소에 뛰여가 사건보고를 하였다.
왕옥분과 강휘 부부는 원래 조양천진 시골에서 살다가 몇해 전에 조양천진에 들어와 량곡기름점을 차렸다. 그들 부부는 평소에 인심이 후하여서 남들보다 눅게 쌀과 기름을 팔아 이웃들이 모두 이 집에 와서 샀다. 장사도 잘 되여 농사를 짓기보다 짭짤한 수입을 올려 살만 하였다. 그런데 한창 재미나게 살라하니 이런 악변을 당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경찰들이 경찰차를 몰고 달려왔을 때였다. 다 죽어가던 강휘가 피못 속에서 기적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처참하게 피못 속에 쓰러진 안해와 딸애, 뻘건 피가 랑자한 두 시체를 마구 껴안고 흔들면서 대성통곡쳤다.
조양천진파출소 경찰들은 사건현지를 보호하는 한편 인차 룡정시공안국 형사경찰대대에 사건을 보고하였다.
사건보고를 받은 룡정시 공안국 김기봉 부국장과 형사경찰대대 최성 대대장은 기술중대 박철 중대장(현임 부대대장)과 최경웅(현임 중대장), 법의 강룡학 등 수사일군들을 령솔해 사건현지로 달려갔다.
      그들은 사건현지에서 세심하게 기술수사를 벌려 장판 우에서 파도무늬 간 운동화발자욱을 발견하고 카메라로 촬영해 서류에 보관했다. 이는 교활한 여우 같은 악마가 남긴 유일한 단서였다. 이 파도무늬 간 운동화발자욱은 사후에 사건을 해명하는 큰 단서로 되였다.
     수사일군들은 병원에 가서 구급중인 피해자 강휘한테서 사건정황을 진일보 조사했다. 하지만 강휘는 잠결에 얻어맞아 정신을 잃다보니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건해명은 안개 속에 빠졌다. 살인악마는 혼잡한 안개 속에 묘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련속 발생한 악성 살인사건들
1998년부터 2001년 말까지 연길시와 당시 룡정시 조양천진에서 살인악마는 어둠의 장막이 두텁게 대지를 누르는 밤이 깃들기만 하면 도적고양이처럼 굴에서 슬금슬금 기여나와 악성 살인사건을 련속 저질렀다.
1999년 9월 25일, 황모와 최모 녀성은 한창 조양천제1중학교 정원에 세워진 기념비 계단에 앉아 친근히 속삭이고 있었다…
황모는 우연히 양고기뀀점에 가서 맥주를 마시다가 최모 녀성을 면목익혔다. 건너 상에서 삼십대 초반의 두 녀성이 양고기뀀을 먹으면서 자꾸 자기한테 눈길을 주는 것을 발견했다. 최모 녀성은 꽤나 예쁘게 생겼다. 생글생글 웃음을 보내는 눈길, 복스럽게 생긴 걀죽한 얼굴, 웃단추를 살짝 열어놓은 풍만한 젖가슴…
(으흠, 이러지 말아야지.)
황모는 홧홧 불타오르는 정욕을 억누르면서 녀성들한테서 눈을 떼서 내리깔고 양고기뀀에 맥주만 마셨다.
그는 룡정에 집이 있었는데 사업의 수요에 의해 림시 조양천진에 와서 사업하게 됐다. 사랑하는 색시를 룡정에 두고 외지에 와서 일하면서 주말에나 집에 돌아가야만 했다. 하여 꽤나 적적하게 보냈다. 그는 외로울 때마다 양고기뀀에 맥주를 마시면서 고독을 달래군 했다.
“여보세요. 우리 합상을 해 마시면 어떤가요?”
황모는 그 소리 자기와 무관하다고 여기고 개의치 않고 맥주를 들었다.
“무슨 남자가 이래요? 우리 한상에 앉아 마실가요?”
이번엔 최모 녀성과 리모 녀성이 맥주잔을 들고 이쪽 상으로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남자 혼자 꽤나 쪽쪽하겠는데요. 우리도 맨 녀자들이 돼서 멋적은 거 아닌가요? 술상엔 사촌녀동생이라도 마주 앉아야 술맛이 난다고 하지 않았는가요? 합상하면 좋을 것 같아 그러는데요.”
황모는 다른 상 손님들의 눈길을 피하면서 어물어물했다.
(이 녀자들 매춘부 아닌가? 나 보고 결산하게 하려고 이러는 거 아니야?)
황모는 그저 어색하게 웃어보이면서 우물쭈물했다.
“알았어요. 묵인은 동의한 거라던데요.”
녀자 둘은 술도 마신지라 담대해져 맥주고 굽던 양고기뀀이고 다 들고 이쪽 상에 건너왔다. 황모는 그렇다고 쫓아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여서 진퇴량난에 빠지고 말았다.
최모가 통성명을 하더니 맥주잔을 들어 권했다.
“오늘 제가 미남자를 면목익힌 인사로 한턱 내죠. 호호호.”
리모 녀성은 눈을 곱게 흘겼다.
 “호호호. 넌 미남자를 만나서생 땡판이구나. 난 어쩌라니?”
황모는 확실히 키도 구척이요. 미목이 청수하게 잘 생겨서 미남자라고 할만한  30대 중반의 남자였다.
최모 녀성도 입이 걸죽했다.
“호호호. 뭐, 술상에서 니 것, 내 것 할게 있느냐? 이 남자하구 즐겁게 마시면 오케이지!”
황모는 속으로 남자게걸에 든 녀자라 좀 께름직했지만 한턱 낸다는 말에 합상을 하고 말았다.
(에라, 모르겠다. 적적한데 술도 얻어마시고 미녀들하구 놀면 좀 좋아서… 흐흐흐.)
그때 한쪽 구석에서 질투에 찬 악마의 곱지 않은 눈길이 그들을 노려보고 있을 줄을 누가 알았으랴.
양고기뀀점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손님들이 꽤나 많이 들어앉아 떠들썩했다.
(년놈들이 꽤 좋아하는구나. 명년 오늘이 제사날이 돼야 알겠어?)
사람잡이에 이골이 튼 악마는 자기 눈에 거슬리는 사람만 보면 꼭 미행해 그날 밤으로 죽이고야 마는 악습이 있었다.
악마는 황모와 최모 녀성이 팔을 걸고 교배술까지 마시는 것을 보면서 이를 뿌드득뿌드득 갈았다.
(년놈들 놀긴 논다. 오늘 어디 죽어봐라.)
악마는 살기찬 눈길로 이번엔 황모와 리모 녀성이 교배술을 마시는 것을 훔쳐보면서 맥주잔을 기울였다.
한창 권커니작커니 하던 황모와 최모녀성, 리모 녀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악마도 바삐 결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황급히 황모를 뒤따라 나섰다.
삑삑, 삑삑-
그들이 마당에 나섰을 때 BB기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리모 녀성이 허리에서 BB기를 뽑아 들여다보더니 황급히 뀀점으로 들어갔다.
전화했는지 그녀가 이윽해서 되나왔다.
“안되겠다. 딸애가 찾는다고 신랑이 꽥꽥거린단다. 집에 가봐야겠다. 황선생, 후에 다시 봅시다. 오늘 즐겁게 마셨습니다.”
그녀는 최모 녀성을 돌아보면서 “얘, 네나 황선생하구 함께 노래방에 가라. 난 가봐야겠다. 신랑한테 들키면 경을 치겠다.” 하고 손을 들어 흔들면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저도 가보오. 신랑이 찾겠소.”
황모는 속에 없는 말을 하고 저으기 놀랐다.
최모 녀성은 머리를 수깃하고 목구멍으로 기여들어가는 소리를 했다.
“저의 남편 한국에 가고 없어요.”
황모는 머리를 끄덕였다.
“신랑이 없어서 퍽 고독하겠소.”
“네. 고독하면 맥주 마십니다.”
“어쩜 나하구 똑 같은 처지요. 나도 룡정에 색시를 두고 여기 와서 일하면서 퍽 고독하오. 고독하면 항상 그 약고기뀀집에 맥주 마시러 가오.”
“같은 처지군요. 그래서 말 못하는 벙어리 속은 벙어리 안다잖는가요?”
최모 녀성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나서 황모의 팔을 끼고 걸었다.
황모는 최모 녀성을 데리고 노래방 대신 어둠이 두텁게 뒤덮인 조양천제1중학교 운동장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이날 밤에 그들은 운동장 서쪽으로 해 세워진 비석에 다가가 계단에 앉아 한담하기 시작했다.
그때 악마는 뀀점에서 주어든 장작깨비를 들고 어둠을 은페물로 삼아 슬금슬금 비석 뒤로 해 황모와 최모 녀성한테로 다가갔다.
악마가 다가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황모와 최모 녀성은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서로 꽉 퐁옹하면서 뜨거운 키스를 했다.
(썩어져라!)
악마는 장작깨비로 먼저 황모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앗!”
비명소리와 함께 황모가 푹 꼬꾸라졌다. 악마는 성차지 않아 황모의 가슴과 하신을 마구 내리쳤다.
“살인이야! 사람 살려요!…”
최모 녀성은 화닥닥 일어나 도망쳤다.
“소리치겠니?”
악마는 최모 녀성을 쫓아가 장작깨비로 서너번 머리를 쳤다.
최모 녀성도 비명소리와 함께 푹 쓰러졌다.
악마는 피못 속에 쓰러진 최모 녀성의 겉옷을 벗기고 젖가슴이랑 엉덩이랑 마구 만지면서 릉욕했다. 바지를 벗기고 강간까지 하려다가 학교 운동장이여서 그만두고 정신을 잃고 인사불성이 된 그녀의 겉옷을 벗겨냈다.
악마는 황모의 겉옷까지 벗겨가지고 부랴부랴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어디 콱 망신당해라!)
악마는 남녀의 겉옷을 안고 종주먹을 쥐고 북으로 도망쳤다. 그는 원래 옷을 가져다가 팔거나 집에 돌아가 애인 김후남한테 주려고 했다. 그러나 단서라도 잡힐가봐 그만두고 조양천진 북쪽에 있는 조양교 부근에 뛰여가서 부르하통하에 옷견지를 활활 쥐여 뿌리고 한오리 희오리바람처럼 묘연히 사라졌다.
얼마후 최모 녀성이 기적처럼 정신을 차렸다. 피못 속에 쓰러진 황모를 아무리 흔들면서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그녀가 황모를 어둠 속에서 여겨보니 머리가 피투서이 된채 숨이 지지 않았겠는가.
그녀의 머리에서도 뜨거운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 화닥닥 일어났다.
“이러고 앉아 있을 때가 아니야.”
그녀는 황급히 종주먹을 쥐고 친구 리모의 집으로 허둥지둥 뛰여갔다.
“예, 큰일 났다. 황선생이 맞아죽엇다. 나도 이걸 봐라.”
리모 녀성은 피못이 된 친구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이게 웬 일이냐? 어서 병원으로 가자.”
최모 녀성은 손사래를 쳤다.
“나절로 병원에 갈게. 넌 빨리 학교에 알려라. 황모가 잘못됐다고.”
리모 녀성은 황급히 부근 상점에 들어가 전화를 걸어 학교에 알렸다. 뒤이어 최모 녀성을 데리고 부랴부랴 조양천진병원으로 뛰여갔다.
구급처치를 거쳐 최모녀성은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때는 2000년 4월 9일 새벽, 아직도 잔설이 깔린 대지의 새벽공기는 자못 싸늘했다. 사위가 깊이 잠든 껌껌한 새벽에 한 어두운 그림자가 유령처럼 어슬렁어슬렁 나타나 조양천진 술공장 부근에서 음흉한 눈길로 두리번거리면서 사냥물을 노리고 있었다.
그때 한 집 안의 전등불이 환하게 켜졌다. 악마는 황급히 낮은 토성 밑에 꿇어앉으면서 집 안의 동정을 살폈다.
전등불이 환히 켜진 집 안에서 30대 초반의 색시가 웃옷을 걸치더니 바닥에 내려가 신을 꿰더니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였다.
(허, 이게 웬 떡이 넝쿨채로 굴러떨어지다니.)
악마는 토성 밑에 쪼그리고 앉아 사냥물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남쪽 출입문이 열리면서 끌신을 짝짝 끄는 소리가 귀전을 간지럽혔다.
(저 년이 신새벽에 바깥에 나와 뭘해?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으흐흐. 혹시 변소라도 가려는 건가?)
순간 악마는 온 몸에 정욕이 끓어번져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밟힌 메주동이 같은 대가리를 토성 우로 스리슬쩍 내밀고 음충한 눈길로 토성 밑으로 다가오는 색시를 노려보았다.
그런데 저게 뭐야?
색시가 글쎄 토성 밑으로 오더니 좋은 변소에 가지 않고 물앉더니 쏴- 하고 오줌을 싸는 것이였다.
      뿅-
      "히히"
      방귀소리에 악마는 저도 몰래 웃었다. .
      그녀는 뒤에서 무슨 인기척을 느꼈던지 엉덩짝을 움쭐 쳐들었다. 악마는 토성 밑에 물앉으면서 몸을 옹송그렸다. 그 놈은 입을 싸쥐고 터지려는 웃음보를 가까스로 참아냈다.
      뒤이어 토성 안에서는 대변을 보는 그녀의 신음소리가 났다. 그 신음소리에 악마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엉거주춤 일어나 색시의 허연 엉뎅이를 전등불빛을 빌어 한참이나 훔쳐보았다. 순간 정욕이 끓어번져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자못 흥분됐다.
      (이년, 오늘 죽어봐라.)
악마가 토성의 벽돌쪼각을 뽑아 내리치려고 할 때였다. 색시가 우쭐 일어나 속옷을 춰입더니 집 쪽으로 한들한들 멀어져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더는 참을 수 없은 악마는 그 길로 뒤따라 들어가 강간하고 싶었다. 그러나 악마는 인차 랭정성을 회복하며 한숨을 후- 길게 내쉬였다.
     (혹시 집 안에 나그네 있으면 어쩌는가?)
      악마는 정욕을 가까스로 참으면서 토성 밑에 쪼그리고 앉아 내심하게 집 안 사람들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출입문을 잠그는 절컥 소리가 들리고 집 안의 전등불도 꺼졌다.
악마는 토성을 훌쩍 뛰여넘었다. 그 놈은 어술렁어슬렁 구새목에 다가가 창문으로 집안 동정을 살폈다.
집 안은 쥐죽은듯이 무시무시하게 고요해졌다.
한참 후 집 안에서 코를 드렁드렁 고는 소리가 들렸다.
남쪽 출입문을 당겨보니 꼭 잠겨져 있었다.
(썩어질 년, 문을 잠갔어?)
악마는 이를 사려물고 스리슬쩍 토성을 되뛰여넘어 바깥으로 나왔다. 그는 집 뒤로 스적스적 에돌아가서 이리저리 기웃거렸다.
때마침 그날 낮에 이 집 김모가 현관을 손질하느라고 현관문을 걸지 않고 자버렸다. 그리하여 악마는 현관 안으로 손쉽게 기여들어갔다. 손전지를 꺼내 켜들고 이리저리 비추다가 시퍼런 도끼가 눈에 띠였다.
악마는 대뜸 도끼를 주어들고 굶주린 늑대처럼 집안으로 어슬렁어슬렁 기여들었다. 그때까지도 김모 부부는 무슨 위험과 살기가 덮쳐오는지도 모르고 굳잠에 빠져 있었다.
악마는 손전지불빛을 빌어 살펴본 후 깊은 잠에 빠진 김모와 그의 색시 김경해(30세)의 머리를 도끼로 팍팍 내리찍었다.
“앗!”
도끼에 빗맞은 김모는 잠결에 불시에 들이닥친 습격에 벌떡 일어났다.
살펴보니 웬 남자가 손전지로 문쪽을 어지럽게 비추면서 꽁무니를 빼는 것이였다.
“강도야! 강도야!”
김모는 그 놈을 쫓아나가면서 고함쳤다.
그러자 이웃들이 여기저기에서 문을 벌컥벌컥 열고 뛰쳐나왔다. 그러나 살인악마는 진작 새벽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날 김모의 안해 경경해는 도끼에 머리를 찍혀 당장에서 숨졌다. 일곱살난 아들애는 조양천진에서 멀리 떨어진 동성촌에 있는 처가집으로 보냈기에 다행히 살인악마의 마수에 걸려들지 않았다.
룡정시공안국 수사일군들은 수사를 거쳐 그때 흉수가 사건현지에 벗어놓은 신이 당지에서 파는 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김기봉 부국장은 수십년 동안 수많은 악성 형사사건을 해명한 수사엘리트였다. 그는 신을 주어들고 보더니 경험에 근거해 과단성있게 결론지었다.
“당지에서 파는 신을 신은 걸 보면 이 살인악마는 외지사람이 아니라 당지사람이오.”
조양천진에서 련속 악성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룡정시공안국에서는 비상정황에 근거하여 아예 조양천진에 공안분국을 세운 후 김기봉 부국장을 국장으로 임명하고 한개 형사경찰중대를 조양천진에 주둔시켰다. 그외에도 수많은 경찰들을 조양천진에 파견하여 조양천진을 중심으로 주요 도로에 차단소를 설치하고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검사하였으며 주민구역을 순라하면서 수상한자를 파출소에 불러다 심문하였다.
그러자 교활한 여우- 살인악마는 조양천진에서 더는 범행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2000년 6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또 연길에서 련속 10여건의 악성 살인, 상해, 강간, 략탈 사건을 저질렀다.
2000년 6월 19일 새벽 2시, 여름이라지만 새벽이여서 아직 어둡고 꽤나 싸늘했다. 조양천진과 연길시를 유유히 감돌아흐르는 부루하통하에 새로 놓인 신민교에서 한 700메터 떨어진 남쪽 강뚝에서 청년남녀 황모와 차모가 산보하고 있었다.
악마는 이날도 강도행각을 벌리려고 품 속에 시퍼런 비수를 품고 한메터나 되는 쇠몽둥이를 쥐고 사냥물을 노리면서 늑대처럼 어슬렁어슬렁 싸다녔다. 그 놈은 강뚝에서 황모와 차모가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지나가는 것을 보자 변태적으로 이를 갈았다.
(꽤나 다정하구나. 새벽까지 련애해? 난 서른이 넘도록 장가도 들지 못했는데 너희들은 잘 놀아대는구나. 어디 죽어봐라.)
악마는 황모와 차모와 면목이 있는 것도 아니요, 무슨 애비를 죽인 원쑤를 진 것도 아니였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행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악마의 변태적인 눈에는 그들이 행복에 겨워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만 봐도 거슬렸다. 심지어 강간해버리고 죽여치우고 싶어진다. 이런 악마를 만나면 진짜 묻지마 살해를 당해는 불운을, 아니, 비극을 겪게 된다.
악마는 밤 어둠을 타 그들의 뒤로 슬금슬금 다가갔다. 그런데도 황모와 차모는 열띤 대화에 도취돼 뒤에 들이닥치는 위험과 공포, 살기를 눈치채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악마는 불시에 뒤로부터 덮쳐들어 비수로 황모의 잔등과 복부를 찍었다.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한메터나 되는 쇠몽둥이로 황모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앗!”
황모는 찍소리도 못치고 당장에서 쓰러져 숨졌다.
“앗!”
차모 녀성은 기겁해 두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저도 몰래 비명을 질렀다.
“헤헤헤. 겁나지?”
악마는 피묻은 시퍼런 비수로 차모의 턱을 쳐들면서 지껄여댔다.
“나는 흑룡강성에서 온 살인범이야. 아무 것도 무서워하지 않아. 살겠거든 돈을 몽땅 내놧!”
“다 줄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악마는 공포에 바들바들 떠는 차모 녀성의 손에서 손가방을 빼앗아내 쟈크를 쭉 열어보았다.
“으흠, 150원? 요것 밖에 없어? 다 내놓지 못하겠어?”
악마는 이를 사려물면서 비수를 차모의 여린 목에 가져다댔다.
“없어요. 그것 밖에 없어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악마는 비수로 차모 녀성의 젖가슴을 건드리면서 을러멨다.
“살겠으면 고분고분 말 들어!”
악마는 차모 녀성을 끌고 버드나무숲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 차모 녀성은 어데서 그런 용기났는지 악마를 활 밀어놓고 다리야 날 살려라고 냅따뛰였다.
“허, 재수없어.’
악마는 입 안에 다 들어온 비게덩이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그 놈은 차모 녀성이 선불맞은 노루처럼 달아난 어둠 속을 한참 멍해 바라보다가 손가방에서 돈만 꺼내고 손가방을 부르하통하에 활 던져버린 후 황급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2000년 9월 5일, 이번 사건도 악마는 역시 새벽에 저질렀다. 새벽 3시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각이다. 이날 새벽까지도 악마는 비수를 품고 어슬렁어슬렁 사냥물을 찾아헤매였다. 그러다가 연길시 연서가 원광거 맥주공장 부근에서 빨간 적삼과 노란 적삼을 입은 처녀 둘이 어둠을 밟으면서 어데로 가는 것을 희미한 가로등불빛을 빌어 발견했다.
(으흠, 끝내 먹이가 나타났군!)
악마는 그녀들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올망졸망한 세집들이 늘어선 골목을 따라 악마가 어슬렁어슬렁 뒤를 밟고 있었다.
축모 자매는 밤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행을 따라붙은 악마가 있는 것도 모르고 낮다란 세집으로 들어가 문걸개를 걸었다.
“에이구, 자자.”
그녀들은 침대에 올라가자마자 인차 굳잠에 빠졌다.
악마는 출입문을 슬렁 당겨보았다. 안으로 노끈으로 매놓아 열리지 않았다. 그 놈은 삐죽이 열린 문틈으로 비수를 넣어 노끈을 끊어버리고 집 안에 스리슬쩍 들어갔다.
“누구야?!”
언니가 자기한테 접근하는 검은 그림자를 보고 황급히 전등 스위치를 찰칵 켰다.
탕!
악마는 비수로 일광등을 탁 쳤다.
유리파편들이 사처에 뿌리웠다.
“까딱하면 다 죽여치우겠다!”
악마는 손전지로 이리저리 비추더니 식탁에서 식칼을 찾아들고 먼저 언니 축모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앗!”
언니 축모는 손을 들어 내리찍는 식칼을 막았다. 엄지손가락이 썩뚝 잘려 뿌리워나갔다. 순간 머리와 손에서 뻘건 피가 줄줄 흘렀다. 온 구들에 피가 뻘겋게 뿌리웠다.
뒤이어 흉수는 구들에 앉아 바들바들 떠는 녀동생 축모한테 덮쳐가 비수로 머리를 푹푹 내리찍었다.
“썩어졌니?”
손전지를 이리저리 비춰보던 악마는 휘두르던 식칼을 반공중에서 멈췄다. 비수ㅍ아래 처녀가 너무나 예뻤다.
“허허. 그저 죽이긴 아깝구나.”
그 놈은 바들바들 떠는 녀동생 축모를 보고 을러멨다.
“고분고분 말 들어!”
“제발 살려주오!”
“잔말 말고 엎디지 못하겠느냐?!”
악마는 그녀의 머리를 마구 잡아채 구들에 꿇어엎디게 했다.
“말 들으면 살려줄게!”
“구들에 깨진 유리쪼각이 있어 어떻게 엎디오?”
손전지불이 구들을 비추었다. 확실히 네온등전등이 깨진 쪼각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침대에 엎드려!”
악마는 한손에 시퍼런 비수를 든 채 한손으로 괴춤을 까면서 지껄여댔다.
“나를 하오. 그 앤 숫처년데. 제발 다치지 마오.”
언니는 녀동생을 보호하려고 마지막 수를 썼다. 그러나 짐승보다 못한 악마한테 그 수가 들 수 있겠는가.
“그래? 빳빳한 처녀 더 좋아. 더러운 년, 그렇게 하고 프면 좀 기다려. 네년도 어떤가 봐야지. 놔둘 거 같애?”
축모 녀성은 침대에 엎드려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었다. 악마는 꿇어엎딘 그녀를 고의로 언니가 보는데서 팬티를 뒤로 벗겨내리고 뒤로 강간하기 시작했다.
"앗! 아갓!"
녀동생 축모는 너무 아파서 비명 치고 언니 축모는 동생이 처참하게 당하는 것을 보고 울었다.
“끄치지 못해? 까딱 소리치면 둘다 죽어!”
악마는 강간하면서도 언니한테 손전지를 비추며 위협했다.
세집 안에서는 죄악의 거친 숨소리 씩씩거리고  녀성들의 비명소리와 신음소리가 공포에 반죽해 어둠 속의 고요를 괴롭혔다.
악마는 그녀들을 번갈아가면서 둬번씩 강간하고서도 성차지 않았다.
“어르신님이 즐겁게 놀았기에 오늘만은 말한대로 죽이지 않겠어. 그러나 예쁜 네년들을 곱도록 남이 하라고 줄 순 없어. 으흐흐흐. 이 하얗고 보들보들한 잔등이랑 엉덩이랑 놔둘순 없지. 헤헤헤.”
악마는 싯누런 이빨을 악물고 징글스레 웃으면서 비수를 꺼내 그녀들의 하얀 잔등을 사정없이 쭉쭉 내리오려놓았다.
“앗!”
처녀들의 아츠러운 비명소리 들렸다. 그 비명소리를 듣고 악마는 변태적으로 무한한 쾌감을 느꼈다. 그 놈은 손전지 희미한 불빛아래 축모 자매의 잔등이고 엉덩이고 사정없이  칼질하면서 싯누런 이빨을 드러내놓고 징글스럽게 낄낄 웃어댔다.
그 놈은 또 을러멨다.
“돈을 몽땅 내놔! 거짓 피우면서 안 내놓는 날엔 둘 다 죽을줄 알아.”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언니가 목숨을 건지려고 피 흐르는 손으로 돈을 몽땅 털어 구들에 내놓았다.
악마는 피 묻은 돈을 주어 헤보고 씨벌였다.
“더러운 년들, 밤중까지 싸다니면서 매음이라도 했냐? 아니면 나이트클럽에라도 다니느냐? 세집에서 사는 주제에 웬 돈이 이렇게 많아? 허허허. 어르신님이 잘 쓰겠다.”
악마는 돈을 염채기에 쑤셔넣고 비수를 든채 황망히 집 안에서 도망쳐나갔다.
피못이 된 집 안에서는 죽다가 만 축모 자매가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 애처로운 울음소리가 싸늘한 새벽공기를 아프게 헤가르며 울려퍼지고 있었다…
악마가 달아난 후 축모 자매는 부둥켜 안고 오열을 터뜨렸다. 짐승같은 악마한테 처참하게 릉욕당하고 정조마저 잃은 울분이 화산처럼 터졌다.
한참 울고나서 언니 축모가 머리를 들었다.
“안돼. 이렇게 당하기만 하겠느냐? 그 놈을 파출소에 신고하자.”
그러나 녀동생은 도리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만두오. 괜히 그 놈한테 보복당하겠어.”
언니 축모 녀성은 머리를 수깃하고 궁리하다가 말했다.
“파출소에 신고한 후 세집을 옮기자. 그럼 그 놈이 어떻게 우릴 찾는다고 그래?”
“우린 밤일을 하기에 귀가길에 만날 수도 있어. 원쑤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잖았어?”
그러나 언니 축모 녀성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 놈을 놔두고 울분이 터져 어떻게 살겠니? 기왕 모든 걸 다 잃었는데 죽기만 하겠느냐? 죽더라도 그 놈을 단두대에 올려세우자.”
녀동생이 말렸지만 언니 축모녀성은 피눈물을 삼키면서 기어이 파출소에 찾아가서 사건을 보고하였다.
파출소에서는 너무나도 악성 강간, 략탈 사건이기에 연길시공안국 형사경찰대대에 사건을 회보하였다.
사건보고를 받은 수사일군들과 민경들은 사건현지에서 세심한 수사를 벌렸다.
교활한 악마가 단서를 남기지 않으려고 축모 자매를 꿇어엎디게 한 후 몽땅 뒤로 달려들어 강간했다. 그리하여 사건현지에는 악마의 지문 한점 남지 않았다. 그러나 기민한 수사일군들은 축모 자매에게서 악마의 몰골을 대개 장악할 수 있게 됐다.
 
고수머리, 키 1.68메터 좌우, 누르스름한 잠바에 남색바지를 입었다. 
 
수사일군들은 혹시 축모 자매의 몸 속에 아직도 죄악의 정액이 남아 있지 않겠는가하는 일루의 희망을 품고 축모 자매를 형사경찰대대에 데리고 가서 정액채취를 하기로 하였다. 아니나 다를가. 법의가 검사해보니 축모 자녀의 몸 속에는 피에 섞인 정액이 수두룩이 남아 있었다. 법의는 축모 자매의 몸 속에서 악마가 남긴 정액을 채취해 DNA감정을 해두었다.
악마는 꼬리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도 모르고 계속 밤에 쏘다니면서 악성 사건을 저질렀다.
2001년 여름의 어느날 밤 열시경이였다.
악마는 연길시 연서가 원광골목 연길시 맥주공장 부근을 쏘다니다가 한 낮다란 세집 앞을 지났다.
세집 안에서 두 녀성이 두런두런 주고 받는 말소리가 들렸다.
“오늘 장마당에서 얼마나 벌었습니까?”
처녀의 말소리 같았다.
“5원도 못 벌었다.”
“에이유, 그렇게 벌어서야 시내 세집에서 어떻게 살겠습니까? 이 달에 또 반년 세집 값을 내야겠는데. 쯧쯧쯧.”
악마는 바깥에서 엿듣다가 피씩 코웃음쳤다.
(진짜 거지들이구나.)
악마는 빈털털이 세집을 들이쳐봤자 걸여갈 것이 아무 것도 없겠다는 것을 알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나 인차 생각이 바뀌였다.
“돈은 없지만 처녀가 있잖은가? 으흐흐.”
악마는 이웃집 석탄창고에서 삽을 꺼내가지고 이 세집 벽에 붙어서서 집 안 모녀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이튿날 새벽, 집 안이 조용해지자 악마는 세집 문을 슬슬 당긴 후 문틈으로  문걸개노끈을 비수로 스리슬쩍 끊고 집 안에 뛰여들었다.
“꼼짝 말앗!”
“살려주오!”
어머니 리정금 녀성이 애걸하였다.
악마는 삽으로 머리를 싸쥐고 바들바들 떠는 리정금 녀성의 머리를 팍팍 찍었다.
리정금이 전등을 찰칵 켜자 악마는 삽으로 전등알을 탁 쳐 깨버렸다. 유리쪼각이 사처에 어지럽게 쏟아져 널렸다.
“오늘 돈이 싫다. 몽땅 죽여치우겠다!”
악마는 고함치며 리정금 녀성의 머리를 잔인하게 삽으로 마구 찍어놓았다. 리정금 녀성은 처참하게 비명을 지르더니 피못 속에 쓰러졌다.
딸 김모 처녀는 “여기 호출기 있소. 제발 살려주오.” 하고 말하면서 허리띠에서 호출기를 빼서 내밀었다.
악마는 눈에 차지 않았다. 그놈은 삽으로 김모 처녀의 머리를 마구 내리치면서 을러멨다.
“물건은 싫다. 돈을 내놧!”
“돈이 일전도 없소.”
“몸이라도 바쳣!”
막다른 골목에 이른 김모는 손으로 삽을 마구 밀어치면서 단말마적으로 반항했다.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요!”
이웃집 문이 벌컥벌컥 열렸다.
악마는 더럭 겁을 집어먹고 꼬리빳빳해 새벽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사후에 수사일군들은 김모 녀성한테서 악마의 몰골특징을 장악했다.
 
고수머리, 키 1,68메터 좌우, 고수머리, 키 1.68메터, 누르스름한 잠바에 껌정바지를 입었다. 
 
2001년 7월 15일, 연길시 연남가 최모 녀성은 낮에 장마당에서 온종일 너무 힘겹게 장사를 하고나서 곤해 밤 10시 쯤에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 그녀는 먼저 바깥에 가나 울안에 있는 변소에 가서 소변을 보았다. 그때 악마는 독이 오른 삽살개처럼 쏘다니면서 사냥물을 찾다가 최모 녀성이 변소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음충한 눈길로 그녀의 뒤꽁무니를 뒤쫓았다.
최모 녀성이 집안에 들어가 이불장에서 이불을 꺼내 구들에 활활 펴고 옷을 훌훌 벗는 것을 환한 전등불빛을 빌어 보고 정욕이 온 몸을 달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아, 저 풍만한 젖가슴, 하들하들한 허벅다리.)
악마는 게걸스레 최모녀성의 반라체를 훔쳐보면서 색마의 게걸스런 입을 쩝쩝 다시였다.
“개쌍년, 혼자 사는 모양이지. 나그네가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오늘 네년을 해치워야지.”
악마는 정욕을 이기지 못해 다른 날 밤과는 달리 오늘 밤에는 최모 녀성이 잠들기를 내심하게 기다리지 못했다.
무더운 여름이라 때마침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악마는 비수를 꺼내 창문 모기장을 쭉 째고 집 안에 뛰여들었다.
“까딱 말라! 소리치면 죽인다.”
최모 녀성은 “제발 살려주오.” 하고 무릎을 꿇고 앉아 바들바들 떨었다.
“그래, 으흐흐. 말 잘 들으면 살려주마.”
악마는 질겁해 바들바들 떠는 최모 녀성을 비수로 위협해 구들에 재껴놓고 을러멨다.
“나그네 어데 갔어?”
“나그네 없어요.”
“과부냐?”
“으흐흑, 흑흑.”
녀자는 대답 대신 설음이 북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이 있었으면 이런 릉욕도 당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는가. 이것이 홀로 난 녀성의 섧음이리라.
악마는 또 습관적으로 뒤로 달려들어 강간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그래, 오늘 이 어른이 잘 놀고 기분이 좋기에 례외로 살려주마. 으흐흐흐. 파출소에 알리기만 해봐라. 돌아와 죽여버리겠다.”
악마는 더러운 야욕을 채우자 바지궤춤을 춰입고 창문으로 뛰여나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최모 녀성은 릉욕감을 참을 수 없어 인차 파출소에 달려가 사건을 신고했다.
기민한 민경과 수사일군들은 사건현지에 흘린 숱한 정액을 채취하고 악마의 체모특징을 장악했다.
 
30대 초반, 고수머리, 키 1,68메터 좌우, 고수머리, 키 1.68메터, 누르스름한 잠바에 남색바지를 입었다. 
 
“또 그 놈이군.”
수사일군들의 정밀한 수사를 거쳐 정액 DNA도 체모특징도 똑 같은 한 놈이라는 것이 밝혀냈다.
당시 연길시공안국 국장 김광진은 인차 수사일군들을 포치해 전 시 범위 내에서 수사그물을 펼쳤다. 수사일군들은 악마의 체모특징에 근거해 고수머리를 한 1.68메터 좌우 되는 30대 초반의 흉수를 수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악마는 수사일군들과 겨루어나 보려는듯이 수사망을 교묘하게 피해가면서 죄악의 마수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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