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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졸혼 제6권 107 김장혁
2023년 06월 28일 12시 00분  조회:1258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대하소설

   졸혼
 
   제6권

 

김장혁

 

107. 악연

화창한 봄날을 맞아 한국 남부 땅에는 연분홍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였다. 상춘객들은 가족단위로, 혹은 련인끼리 벗꽃을 구경하기에 분주했다.

순정은 관광뻐스에서 내려 벗꽃을 구경할 새도 없이 장백산 진달래예술단을 이끌고 일정대로 수원으로 북상했다. 원래 예술단의 명칭은 "장백산예술단"이였다. 그런데 예술단명칭도 지방민족특색을 살리라는 군철의 제의에 의해 순정은 그와 토론 끝에 "장백산 진달래예술단"으로 고쳤던 것이다. 

순정은 예술단 예인들을 이끌고 수원에서 경기도교육삼락회 교장선생님들한테 다채로운 문예공연의 무대를 펼쳤다. 

공연장을 꽉 채운 경기도 중소학교 로교장선생님들은 조선족특색이 짙은 그들의 부채춤 등 공연 보고 혀를 끌끌 차며 엄지를 내둘렀다.

 평양아가씨처럼 생긴 임하영이 금방울 굴리는듯한 청아한 목소리로 도라지를 부르자 로교장들은 관중석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다. 민족의 동질감이 춤판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순정이 수준급 바레 "호수가의 백조와 독수리"를 추자 교장선생님들은 모두 조용히 바레예술의 매력에 푹 빠져 감상하고 있었다.

찰싹!

저게 웬 일인가.

글쎄 한창 바레를 추다가 백조 순정이 독수리 역을 맡은 남바레리나의 귀썀을 찰싹 갈겼다. 

관중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독수리가 허리를 끌어안는 순간 순정은 무용강당에서 정호한테 유린당하던 일이 불시에 떠올랐던 것이다.

남바레리나는 어망간에 한대 얻어맞고 주춤 멈춰서더니  손으로 얼얼해나는 얼굴을 만지면서 순정을 멍해 마주 바라보았다. 

관중들도 “우와-” 하고 소리쳤다. 

그제야 순정은 제정신이 펄쩍 들었다. 

그녀는 독수리를 피해 도망치는 척 바레를 추면서 무대 한쪽 켠으로 비실비실 물러나며 남바래리나한테 눈짓했다. 

그제야 뒤늦게나마 눈치챈 남바레리나도 독수리가 백조를 뒤쫓는 척 하며 스리슬쩍 퇴장했다. 

그들은 바레에 없는 돌연적 사고를 간신히 얼버무려 예술적으로 마무리졌다.

무대에서 내린 뒤 순정은 남바레리나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머리 숙여 사죄했다.

“미안해요. 제정신이 아니였어요. 갑자기 이전에 불쾌했던 장면이 떠올라 그만...”

남바레리나는 희쭉 웃었다.

“괜찮아요. 독수리가 백조를 랍치하려니깐. 귀썀을 한대 갈길만도 하잖습니까? 그랬기에 바레가 더운 고조에 오른 거 같아요. 허허허.”

남바레리나는 사람 좋게 웃어 넘겼다.  

공연을 마치고 그들은 로교장들과 오찬을 함께 하였다. 

오후에 그들은 로교장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으면서 관광뻐스에 올라 수원에 있는 옛 조선 별궁 화성도 돌아보았다. 

순정은 화성 옛 성곽을 둘러보면서 리조 조선의 정조 대왕의 효성에 감동을 먹었다. 

정조 대왕은  왕위에도 오르지 못하고 할아버지왕의  지독한 손에 억울하게 사망한 아버지 사도 세자를 기리여 아버지한테 화성이란 별궁을 지어드렸다고 한다. 

정조 대왕은 해마다 경복궁으로부터 말을 타고 화성에 찾아와 아버지께 제를 지냈다고 한다. 해마다 정조 대왕 화성으로 가는 화려하고 방대한 행차대렬은 몇키로메터나 늘어섰고 구경군들만 해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지금도 한국 수원에서는 해마다 정조 대왕의 화성 행차 옛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사도세자와 아버지 선조왕은 진짜 악연이야. 어쩜 선조왕은 자기 아들인 사도세자를 역적으로 몰아 삼복지간에 상자에 가둬넣어 말리워 죽단 말인가? 진짜 부자간에 악연이야.)

순정은 쓸쓸하게 화성 옛터를 돌아보면서 자기와 정호도 악연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아프게 때렸다. 

(그래, 진짜 악연이야. 더러운 놈과 악연을 맺어 가정도 없고 후대도 없잖은가?)

그녀는 지나간 인생을 되돌아보 마음이 집게로 띠끔띠끔 물어뜯는 것처럼 아프기만 했다. 

(심심산골 농사군 맏아들놈, 네놈이 내 아버지 아니였다면 국장을 했겠구나. 배은망덕한 놈.)

자초에 순정의 부모는 정호가 부모를 모셔야 할 자리라고 순정과의 혼사를 반대했다. 

그러나 순정은 울면서 부모의 두 손을 꼭 잡고 꿇어앉아  싹싹 빌었다.

 이미 정호선생의 녀자로 됐습니다. 꼭 정호선생한테 시집가야 할 집니다. 

부모는 핍박에 의해 막무가내로 정호와 순정의 혼사를 묵인했던 것이다. 

순정은 정호가 맏아들이여서 시부모를 모시라고 하면 어쩔가고 근심했다. 

그런데 시부모는 요염하게 치장한 시내 며느리를 여겨보고 며느리 눈치밥을 먹기 싫었다. 정호는 부모를 보고 기어이 시내에 들어가 함께 살자고 했다. 그러나 부모는 농사군은 농촌이 좋다면서 시내에 가지 않고 평생 농촌에서 살았던 것이다.

(아마 내가 시부모를 잘 모시지 않은데다가 애까지 낳지 못다고 그랬을가? 정호는 보복하려고 바깥에서 바람 피우지 않았는지도 몰라.)

순정은 세상 녀자들한테, 아니, 온 세상 처녀, 총각들한테 충고하고 싶었다. 절대 짝이 기운 대상과 련애하지 말라고. 

(진짜 악연이야.  놈과 결혼하지 않았더라도 내 이렇게 비참하진 않았겠는데. 참 후회막급이야. 그때 나이 어려 세상형편을 몰라 그랬지. 그놈이 담임무용선생님이라고 너무 믿어 발을 빗디지. 한번 풀떡  빗딛이면 한뉘 개고생이야. 그때 그놈한테 깔리우지  않았더라도 내 무슨 이꼴이 됐겠어? 시당위 서기 따님이라고 혼사말군들이 문턱이 다슬게 나드는 판에. 어쩜 고르고 골라 저런 쥐를 골랐어? 세상 색마를.)

순정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후회와 분통이 화산처럼 터졌다.

순간 그녀의 눈 앞에는 그 놈한테 당하던 일이 화성 옛터를 배경으로 영화필림처럼 서서히 떠올랐다.

초중 2학년 때인가? 어느 하루 중간체조하러 나갔을 때였다. 예술학원 무용교원 정호가 줄을 줄느런히 선 녀학생들을 쭉 흝어보며 지나갔다. 

 순정과 영희 나란히 선 앞에 와서 딱 멈춰 서서 우멍눈으로 이리저리 흘끔흘끔  훑어보았다.

(그때 나하구 영희 왜 하필 그 놈 우멍눈에 들었어? 안 그럼 내 팔자 이 지경 안됐겠는데. 참. 안타깝다.)

그후 정호는 때때로 순정과 영희를 데리고 시내에 나가 근사한 해물관에 가서 맛있는 조개랑 소라랑에 맥주를 대접하면서 나꿔챘다. 

색마 정호는 항상 무용을 배워주는 척 하면서 그녀들의 야들야들한 우유빛허벅다리도 스리슬쩍 매만지기도 하며 한숨을 풀풀 내쉬였다.

어느날 밤, 순정이 무용강당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발레 호수가의 백조를 연습할 때였다.

정호가 스르르 뱀처럼 무용강당에 기여들어 희죽이 웃으며 다가왔다. 

그 놈은 백조한테 독수리 없이야 무슨 멋이오?” 하고 백조와 독수리 쌍무를 추는 상했다. 

색마는 순정의 허리를 껴안고 허벅다리랑 가슴이랑 스슬 매만졌다.

순정이 색마를 힘껏 떠밀었지만 그때는 늦었다. 

짐승처럼 정욕이 발작한 색마는 순정을 무용강당에 쓰러눕히고 미친듯이 소녀를 유린하고 짓밟았다.

선생님, 이러지 마세요. 저는 16세 소녀, 미성년자입니다.

그러나 나어린 소녀가 아무리 발버둥질치며 반항해도 색마는  놓아주지 않고 무참히 짓밟았다.

개놈새끼!

순정은 이를 옥물었다.

(그때 깔리우지 않아도 네놈한테 시집가지 않았을 거야. 진짜 악연이야. 네놈은 뭐야? 내 아빠 시당위 서기라는 걸 알고 날 나꿔채려고 내한테 접근해 깔아뭉갰지. 짐승 같은 놈. 네놈은 아빠 권력을 등에 업고 출세하려고 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정치결혼한 거지. 네놈은 나하구 결혼하기 전에 똑같은 방법으로 그 무용강당에서 영희를 깔아뭉갰지. 뭐야? 영희하구 암암리에 몇십년이나 도적질해 살면서 군철이까지 낳았잖아. 개놈새끼, 인륜을 해치는 색마놈아, 네놈은 감옥에서 제 명에 죽는가 봐라.)

색마 정호는 15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이기에 성감옥으로 이전되게 됐다. 그때 순정은 군철의 낯을 봐서 마지못해 감옥에 면회하러 갔다.

 그런데 정호는 뭐겠는가?

정호는 순정을 보고 나직이 말했다.

감옥에 갇히긴 갇혔지만 초상집 개처럼 쫓겨다닐 때만은 퍽 낫소. 먹을 거 근심하겠는가? 잠자리 근심하겠는가? 아무런 근심걱정 없소. 건데 딱 한가지 도와주오.

순정은 시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뭔가요?

저도 알지만, 어험" 

정호는 건가래를 떼며 뒷말을 간신히 꺼냈다.

난 날마다 그걸 하지 못하면 안되잖고 뭐요? 이 놈이 아직도 불끈불끈하는데 감옥 안에선 어쩌는 방법이 없구만. 감옥에 어디 녀자 있소. 내 여생에 이젠 녀자란 제하구 저승사자 혜영 밖에 남지 않았소.

순정은 구역질이 났다.

(이 놈 감옥에서 범죄자들 무용교원 한다더니 편안한 모양이구나. 별 똥궁리까지 다 하고, 퉤! )

그녀는 핸드폰을 들여다보더니 오쫄 일어났다.

면회시간 다 됐군요.

순정이 가버린 감방은 적막하고 쓸쓸하였다. 정호는 밤이면 정욕을 이기지 못해 참기 힘들었다. 그는 감방 침대에 반듯이 들어누워 눈을 스르르 지긋이 감고 이전에 오입을 하던 아가씨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면서 이불 밑에 손을 스르르 넣어 그걸 주물렁주물렁 주물렀다.
    하영을 망아산 수림 속에 데리고 가서 치마를 훌렁 들고 초두부처럼 하들하들한 엉덩이, 백지장처럼 샛하얀 우유빛엉덩이에 변강쇠 뜨끈뜨끈한 그걸 꽉 박아넣고 힘차게 흔들던 장면을 떠올렸다.
"오홍"
    순간, 정호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손으로 그걸 부지런이 주물르고 쓸어댔다.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던 정열이, 옥수수죽물 같은 것이 하신으로 쑥 빠져나갔다.
"어,시원해."
    색마는 도리머리질을 하면서 온몸을 전률했다. 머리가 잠시나마 맑고 푸른 하늘처럼 개운해졌다.
    그러나 자위 수음 그것도 한두번이지 매일 그러니 별 멋이 없고 그게 해소되지 않았다. 개궁리 끝에 정호는 한 감방에 갇힌 인사과장을 불러 동성애를 구했다. 그러나 인사과장은 정호가 국장 수하가 아니였다. 이전처럼 꼽싹꼽싹 말을 듣지 않았다.
    "이 놈새끼, 고분고분 말 안들을래?"
"남자들끼리 무슨 재밉니까?"
"뭐라고?"
     정호는 짐승처럼 인사과장을 감방 침대에 쓰러뜨리고 깔고 들어앉아 바지와 팬티를 훌렁 벗겼다.
"최국장 무슨 짓 합니까?"
"작작 떠들어. 경찰 오겠다."
정호는 괴춤을 까더니 인사과장의 똥구멍에 대고 그 짓을 해댔다.
 
 후에도 그는 야욕이 발정하기만 하면 짐승처럼 인사과장을 깔고 들어앉아 그 짓을 해댔다. 그래서 감옥 경찰한테 몇번이고 붙잡혀 혼났다. ㅋㅋㅋ 

그녀는 심지어 면회하러 온 황선희한테 하던 것처럼 순정의 두 손을 꽉 붙잡고 애원했다.

순정이 하루 밤 부부도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잖소? 우리 부부로 30여년 살았는데 말이오. 우리 아직 졸혼상태잖고 뭐요? 금은장신구와 유산을 몽땅 순정한테 물려주자고 우리 가짜리혼했잖아? 우린 진짜 아직도   진짜 부부야. 좀 해소하게 도와주오. 난 밤이 무섭단 말이오. 고독하오. 날 살려주오.

정호의 우멍눈에는 이상한 빛이 번쩍였다.

이걸 놔요.

순정은 정호의 손을 홱 뿌리쳤다.

점점 미쳤구만요. 감옥에서 아직도 마음이 죽잖았구만요."
    그녀는 색마를 손삿대질하면서 꾸짖었다.  
    "당신, 얼마나 많은 녀성들을 유린하고 해쳤는가요? 순정이, 영희, 황선희, 황선자 당신 중학교 무용선생님, 정희, 나영이, 림하영… 그외에도 낯 모를  숱한 녀성들을 얼마나 해쳤는지 몰라. 당신은 미성년녀학생들을 해치 잖았어?!. 엉?!"
    "건 무슨 소리냐?"
    "그래 당신 저지른 죄를 다 잊었는가? 당신은 무용교원이란 허울을 쓰고 나와 영희를 관심하는 척 하면서 동시에 짐승처럼 무용강당에서 해치지 않았는가? 나하구 결혼해 살면서도 영희하구 계속 암암리에 개짓을 해서 애까지 낳지 않았는가?"
     그러나 정호는 이 시각 수치스럽기보다도 속으로 다행으로 생각했다.
     (다행이야. 영희하구 가만가만 살았기에 아들 군철을 남기잖았는가? 너하구만 살았으면, 흥!)
순정은 정호 더러운 속알멀치를 다 꿰뚫어본듯이 계속 꾸짖었다.
     (나영이랑 하영이랑 숱한 새파란 녀자들이 당신과 악연을 맺고 얼마나 고통속에서 시달리는지 알고나 있는가?
 당신은 인피를 쓴 승냥이야. 세상에 둘도 없는 색마야!
   정호는 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
   "나영이랑 하영이랑 어떻게 보내기에?"
   "나영은 한국에서 네놈이 뿌린 씨를 류산하고 개고생한다더군요. 경찰들한테 쫓기면서 떠돌이를 한대요."
    "뭐라고? 나영이 뭐 내 아들딸을 한구들 낳아주겠다고 했잖아? 배신자 같은 년, 애를 떨궈버렸어?"
    색마는 단통 우는 상통.
    "아이구, 불쌍한 내 새끼야." 
    "누가 색마 변강쇠 새끼를 받아 낳겠어? 상머저리 내놓고."
    "뭐? 상머저리?"
    "하영은 당신과 미인계 벌린 추문이 파다하게 퍼져서 군철이네 회사에서도 배기기 곤난해유. 별수없어 한국에 갈 궁리를 하더군요. 나영이랑 하영이랑 숱한 녀자들한테 량심가책도 느끼지 않는가요?"
     정호는 머리를 좀 숙였다. 이윽고 우먹눈을 거슴츠레 뜨더니 뻔뻔스레 으시댔다.
     "미안하오. 감옥에 갇힌 몸인지라 책임져 주지 못해 죄송하오. 그러나 난 한때 나영이나 하영이나 하늘에 붕 뜨게 행복하게 만들어줬어. ㅎㅎㅎ."
     "퉤! 더럽다, 더러워! 새파란 녀자들을 몽땅 해쳐놓고서도. 흥!"

순정이 뭐라고 욕해도 정호는 손을 놓아주지 않고 꿇어앉아 빌었다.

“부탁이오. 부글부글 끓는 그걸 해소하게 제발 도와주오. 이젠 순정이, 너 밖에 없어. 감옥에도 단칸방면회실이 있다오. 시장경제시대여서 돈만 내면 부부가 단칸방에서 하루 밤 잘 수도 있다오.

퉤!

순정은 정호의 더러운 낯빤대기에 침을 퉤 뱉었다. 

더럽다. 꿈도 꾸지 말라! 네놈 아직도 날 색마의 정욕을 받아내는 도구로 쓰려고 해? 그걸 썩 베서 개나 줘라!

색마는 순정의 손을 와락 붙잡고 애걸했다.
    "제발 날 좀 도와달라. 순정아,"
   순정은 색마의 손을 뿌리치며 비양거렸다.
   "오- 한가지 좋은 방법 대줄가?"
    "뭔데?"
    "굴암돼지 엉덩이를 하얗게 튀를 해서 가져다 줄게. 거기 대고 숫돼지처럼 씩씩 그래라."
   "돼지엉덩이를? 날 뭘로 보고, 놀리겐?"
   "호호호.  
너 같은 색마한텐 돼지 엉덩이라도 땡이야."
   정호는 순정을 만난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세라 정색했다.
   "마지막부탁이야. 녀자생식기를 사오겠니?."
   순정은 색마의 낯빤대기에 침을 뱇았다. 
   "퉤! 짐승 같은 놈, 네한텐 돼지 엉치라도 차례질 거 같애!"
    색마가 손을 놓지 않자 순정은 고함쳤다.

경찰! 경찰!

경찰 둘이 뛰여들어왔다. 경찰은 놀란 눈길로 순정의 손을 꽉 잡고 있는 정호를 쏘아보았다.

손을 떼라!

면회시간 다 됐어!

그때 순정은 맹세했다

다신 그 놈 더러운 색마를 찾아가지 말아야지.

순정은 색마 정호와 맺은 악연을 생각하면 할수록 열통이 터졌다. 그녀는 귀뿌리에서 윙-윙- 소리 났다. 

색마에 대한 원한이 가슴 속에 뼈 속에까지 못박혀 아파났다. 순정은 정호와의 악연이 몸서리칠 지경이였다. 때문에 그녀는 군철이 회사 예술단 단장으로 초빙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정호 아들 군철의 밑에서 일하기 싫었고 하영이랑 함께 마주 앉아 오래동안 춤추기도 싫었던 것이다.

순정의 눈 앞에는 색마의 유들유들한 번대머리와 음흉한 우멍눈이 삼삼거려 화성 옛 성곽이 흐리마리해질 지경이였다. 

악연의 더러운 바줄이 아직도 순정의 목을 독사처럼 칭칭 감으면서  괴롭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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