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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졸혼 제5권 (74) 김장혁
2023년 04월 23일 12시 19분  조회:1297  추천:0  작성자: 김장혁

대하소설

   졸혼

      제5권 

         김장혁

           84. 금은장신구의 비밀

회사 추녀 끝에서 쏟아지던 실폭포가 점점 가늘어졌다. 

(날씨도 변덕스럽긴, 참.) 

언제 소낙비 쏟아졌는가 싶게 불시에 해가 번쩍 떴다.

군철은 꼭뒤까지 올라간 성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회사 울안의 가산과 금방 지은 백신공장 건물을 두루 바라보며 속궁리를 굴리고 또 굴렸다.

따르릉,

초인종이 다급하게 울렸다.

녀비서 경희가 부랴부랴 들어와 화사하게 웃으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최전무님, 불렀습니까?”

군철은 사무상에 앉으면서 분부했다.

“황선희박사를 부르오.”

“네.”

경희가 나가려고 할 때였다.

“잠간!”

경희는 되돌아서 상전의 우멍눈을 바라보았다.

“커피를 드릴가요?”

“음.”

군철은 습관처럼 대머리 위 몇대 안되는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더니 건가래를 떼며 틀스레 뒷말을 이었다.

“황박사와 담화 끝나면 복화와 가은도 단독으로 부르오.”

경희는 허리를 꼽싹했다.

“네, 즉시 대기하라고 통지하겠습니다.”

“보안대에 말하오. 요즘 다이로교수를 회사에 한발작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라고 하오.”

“네. 알겠습니다.”

경희는 황박사를 호출한 후 커피를 풀어 군철의 사무상 옆의 차탁에 올려놓고 나갔다.

이윽고 황선희박사가 전무 사무실에 들어섰다.

“안녕하십니까? 황박사님.”

군철은 사무상에서 일어나 마주 나가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춘희를 쌀쌀하게 대할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마음 속으로부터 황선희박사를 존경하고 믿었다. 

군철은 우선 황박사의 깊은 의학지식을 존경했다. 

사실 황선희박사는 맥살을 잘 못 추는 남성들의 성기능치료에 아주 능란한 치료경험이 있었다.

그는 한국에 나갈 때마다 성기능치료제중약을 한보따리씩 가지고 가서 기 죽은 한국 남성들의 성기능을 회복시켜주고 뭉치돈을 벌군 하였다.그 성기능치료제는 오래전부터 정호한테 실험해 성공한 약이였다. 정호는 그 약을 먹고 성기능이 놀랍게 강해져 변강쇠로 됐던 것이다. 정호는 숱한 아가씨들을 매일이다싶이 재끼지 않으면 몸에 열이 나고 불안해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한번은 황선희가 성기능회복치료를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억만부자 회장령감이 황선희를 찾아왔다.

"황박사님, 아이고, 나를 살려주세요."

회장령감은 고양이 불알 앓는 상을 하면서 지청구를 들이댔다.

"숱한 미녀들을 두고 그게 잘 안돼서 죽겠수다. 돈이 많아도 무용지물이죠. 어떻게 내 기를 살려주십시오. 네? 돈은 근심하지 말아요."

황선희박사는 자기 앞의 포로를 씨무룩이 웃으며 바라보며 머리를 끄덕였다.

"5천만원만 내놓으십시오. 꼭 치료해 기를 살려드리죠."

회장령감은 금방까지도 돈자랑을 한바탕 늘여놓아가지고도 생각 밖으로 깜짝 놀라며 뒤저참했다.

"아니, 뭐? 5천만원이나?"

"네. 5천만원입니다. 아까운가요?"

"아, 아니, 그런게 아니고."

"아까우면 기 죽은대로 아가씨들을 바라보며 군침만 흘리며 사세요."

"아, 아니, 5천만원이면 5천만원이지.흐흐흐.당장 줄게."

회장령감은 카드를 꺼내다가 주춤 손을 멈췄다.

"먼저 절반 드릴게요. 내 기 살아나면 그때 나머지 절반 드릴게요."

돈 앞에 보이는 기업인의 랭정성과 침착성이였다. 

수전노의 주산알이 딱딱 튕기는 소리 들리는 순간이다.

"그렇게 합시다."

이윽고 회장령감이 은행에 가서 2천 500만이나 든 돈봉투를 들고 되돌아왔다.

"자,받으세요.어서 기회복약이나 주세요."

"그러지요."

그런데 황선희박사가 내민 중약을, 비닐봉지에 싼 한봉지 중약을 보고 회장령감은 어이없어 도리머리마저 홰홰 돌려댔다.

"아니, 요까짓 거 5천만원이야?내 준 돈봉투보다도 더 작은데?"

회장령감은 중약 한봉지를 쳐들고 보면서 어처구니없어했다.

 유들유들한 얼굴에 단통 반신반의하는 기색의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지나갔다.

"황금보다도 더 귀한 성기능회복 비방약인데요.가져다 술에 불궈 하루에 한잔씩만 딱딱 마셔요.한달 후이면 그게 변강쇠 거처럼 꿋꿋하게 되지 않는가 보세요.그때 나머지 2천 5백만원이나 잊지 말고 가져오세요." 

그 회장령감은 한달 후에 돈봉투를 찾아가지고 황박사를 찾아와 인사했다.

"황박사, 날 살려냈네. 기적이네. 아가씨들이 죽겠다고 고함을 막 치잖겠어? 으흐흐, ㅎㅎㅎ. 이제야 살맛이 나네. 그래. 허허. 그게 되살아나서 아가씨 은밀한 마음의 대문을 열고 씨원히 들어갈 때 얼마나 기분났는지 몰라. 씨원히 소변 보고 나올 때면 얼마나 기분이 상쾌하고 거뜬해? 섹스하고 난 통쾌한 기분, 딱 소변본 그 씨원한 기분이야.그게 안돼 얼마나 애먹었다고? 그게 안되면 살아 뭘 해요? 돈 해 뭘 해요? 안그래? 황박사님."

회장령감은 너무 감사해 황선희박사한테 뽀나스로 천만원이나 더 주고 갔다. 

그후 그 회장령감을 통해 숱한 회장님들이 찾아왔다. 그리하여 황선희박사는 앉은 자리에서 숱한 돈을 벌었던 것이다.

군철은 그 소문을 아버지한테서 진작 들은바 있었다.그는 황선희박사 의료기술보다도 인도주의정신에 더욱 존경하였다.

(황선희박사는 어머니가 암에 걸렸을 때 극진히 치료해준 분이 아닌가? 물론 그때 암 말기여서 구하진 못했지만 감사하지. 그때까지만 해도 김춘희의사도 아버지를 구하고 어머니도 극진히 치료해주었지.그런데 어쩜 김춘희의사는 돈에 눈이 어두워 저따위로 변질했을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칠 때마다 군철은 가슴이 쓰려났다.그는 김춘희로부터 다시 황선희한테 생각을 돌렸다.  

(황박사는 적어도 아버지 출국비자를 수태 만들어주었고 공항에서도 자기 안위를 돌보지도 않고 아버지 출국을 엄호한 분이 아닌가.)

군철은 아주 친절히 두 손으로 황선희박사의 손을 잡아 흔들며 깎듯이 인사했다. 

황선희는 인사를 받으며 징상내막을 잘 모르는 군철의 믿음에 속으로 미안했다.  

“안녕하십니까? 최전무님.”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부르짖었다.

(미안해. 최전무, 난 그대 아버지를 가지려고 수단을 가리잖았어.)

황선희는 순정의 수란관을 수술해버려 종신 임신하지 못하게 만들어놨댔다. 그녀는 순정이 임신하지 못하면 정호의 마음이 자기한테 돌려지겠는가고 오산했던 것이다. 그러나 군철은 황선희가 그런 비렬한 수단을 쓴 것은 깜깜했다. 

황선희는 정호와 순정한테 지은 죄,  그것이 량심적으로 미안해  황선희는 정호가 부패죄행이 드러나 위기에 처했을 때 자기 전도와 안위를 돌보지 않고 정호를 외국으로 빼돌리는 일을 도와나섰던 것이다.

사실 진상내막을 잘 모르는 군철은 황선희를 무조건 믿어주었다. 

그는 황박사한테 자리를 권하고나서 사무상에 가서 앉아 황박사의 어글어글한 쌍까풀눈을 믿음에 찬 우멍눈으로 들여다보았다.

“황박사님, 지금 백신생산진척은 어떻게 됐습니까?”

황선희는 반반한 대머리와 어쩌다 웃음기 넘치는 우멍눈을 쳐다보면서 대답했다.

“실험실에서 이미 코로나 백신 시험제조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백신을 시험사용해보고 대량생산하면 됩니다.”

순간 군철은 의자에 잔등을 기대며 한마디 했다.

“오- 황박사, 끝내 성공했구만요.”

군철은 흥분된 나머지 자리에서 우쭐 일어났다. 그는 황선희한테 다가와 두 손을 뜨겁게 잡아 흔들기까지 했다.

“축하합니다. 황박사님, 그대는 우리 회사 3천여명 직원들을 구해냈습니다. 아니, 우리 나라 숱한 코로나환자를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황선희는 도리머리를 저었다.

“저 개인의 공이 아닙니다. 다 다이로교수의 의학지도 덕분입니다. 마땅히 다이로교수한테 감사를 드려야죠." 

군철은 좀 의아해 물었다.

“네? 그래  그간 다이로교수가 의학적으로 지도했단 말입니까?”

황선희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요. 다이로교수는 일본에서 코로나 백신을 발명한 분입니다. 제가 백신을 생산하려고 하는데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부탁했더니만요. 두말없이  백신제조정보를 저에게 제공했는데요. 다이로교수 연구해낸 밴신은 일본 전리권과 전매권을 획득한 백신인데요.”

군철은 명예와 공을 뒤로 하고 너무나 솔직하게 나온 황선희박사가 더욱 믿어웠다.

“다이로교수를 오해했구만요. 미안합니다. 전번에 사무실에 찾아온 걸 박대한게 후회됩니다.”

황선희는 자리에 돌아가 앉는 군철의 너부죽한 뒷잔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이로교수를 절대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와 합작해야 우리 회사에서 백신제조, 나아가서 기타 성기능회복제랑 개발생산할 수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황박사님.”

군철은 천천히 돌아가 창문 가에 다가가더니 우멍눈을 팬들거리며 베아링처럼 속궁리를 굴렸다. 

황선희는 초조하게 하회를 기다는 수 밖에 없었다. 

(정호와 결혼했더라면 저런 아들을 보았겠는 걸. 모두 팔자 탓이야!)

황선희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에 저도 몰래 희쭉 웃어버렸다.

한참 후에야 군철이 천천히 창문에서 돌아섰다.

“황박사님, 한가지 물어봅시다. 혹시 다이로교수가 김춘희와 마끼 모녀간의 행방을 물은 적이 있습니까?”

황선희는 올 것이 왔구나고 생각했다. 에둘러대려고 해도 쓸데 없다는 것이 피뜩 머리를 쳤다.

“네, 묻습니다.”

군철은 두 팔에 깎지를 끼더니 따지고 들었다.

“그래, 여기 있다는 걸 말했습니까?”

황선희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모른다고 했습니다."

"왜?"

"다이로교수한테 그걸 말해주는 날엔 마끼는 끝장입니다. 마끼는 적어도 우리 위생소 의사 아닙니까? 제가 어찌 저의 수하 의사를 험지에 내몰겠습니까?”

군철은 반신반의하는 눈빛이 어린 우멍눈으로 황선희를 내려다보았다. 

황선희는 그 이상한 눈길을 외면하며 머리를 숙였다.

군철은 우멍눈을 가슴츠레 뜨고 황선희를 쏘아보며 착잡한 생각에 잠겼다.

(누가 아는가? 혹시 김춘희 모녀를 질투해 이 기회에 다이로교수 손을 빌어 제거하려고 들었을지.기실 백신제조는 황선희 말처럼 마끼가 필요없이 황선희박사와 복화가 다이로교수 지도아래 얼마든지 해낼 수 있잖았는가? 그러나 황박사와 더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야. 더 따져 봐야 다이로교수한테 마끼 행방을 대줬다고 승인하겠는가?)

그는 춘희 모녀를 보호하려다가 괜히 황박사마저 잃고 말고 싶지 않았다.

(황박사가 다이로한테 대줬다면 다이로교수가 나한테 춘희와 마끼 행방을 물을 필요있겠는가? 또 회사에 나타나지 않고 직방 중국 사법기관이거나 인터폴에 소송해버리면 다지. 황박사를 믿자.)

마음을 정하자 군철은 어둡던 얼굴이 순식간에 해말쑥해졌다. 군철도 이젠 한다하는 성숙된 정객으로 번지고 있었다.

“황박사님, 잘했습니다. 우린 다 고향을 떠나 강남에 온 한 고향 조선족들이 아닙니까? 우리 회사에 몇십명 밖에 안되는 조선족들은 다 형제자매처럼 한데 똘똘 뭉쳐야죠.” 

군철의 뒷조사는 황선희로서도 대답하기 어려울 지경으로 끈질겼다.

“황박사님, 한가지 더 물어봅시다. 춘희 모녀와 다이로교수는 도대체 무슨 관계입니까?”

황선희는 군철의 앞에서 아는대로 이실직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이로교수는 김춘희의 박사 지도교수이자 후남편입니다. 마끼는 다이로교수의 양딸입니다.”

“네- 그렇군요.”

군철은 서랍에서 종이 몇장을 꺼내더니 우쭐 일어나 황선희 앞에 다가와 내밀었다.

“이걸 보십시오. 다이로교수는 김춘희 모녀가 자기 숱한 돈과 금은장신구를 사기쳐 달아난 범죄자라고 했습니다. 사법기관에 소송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황선희는 마끼의 이른바 죄악에 대한 공소편지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녀는 군철을 쳐다보면서 이실직고했다.

“저도 다이로교수한테서 들었습니다. 다이로교수는 얼마나 고대했는지 압니까? 춘희가 아들을 낳아주었으면 하고.그런데 춘희는 10여년 동안 함께 살면서도 갖은 수단을 다해 다이로교수의 소원을 이뤄주지 않았지요. 다이로교수를 변태라면서도 춘희가 떨어지지 못한 건 무엇 때문입니까? 다이로교수의 유산때문입니다...”

“건 다이로교수 말이 아닙니까?” 

군철이 한마디 끼여들었다.

황선희는 머리를 끄덕였다.

“다이로교수 분석이 맞습니다. 칠순이 다 된 다이로한테서 춘희가 바라볼게 뭡니까? 몇억엔도 넘는 다이로교수 재산에 눈이 어두워진게죠. 다이로교수 꺼벅 죽으면 몽땅 후처와 양딸 게 아니겠는가요? 마끼는 어머니 대신 다이로교수 애를 낳아주겠다고 얼려 다이로교수 숱한 돈과 금은장신구를 사취해가지고 중국으로 도망쳤습니다.”

군철은 자초지종을 다 듣고나서 땅이 꺼지게 한숨을 후- 내쉬였다.

“한심한 세상이구만."

뒤이어 이런 생각이 피뜩 머리를 아프게 치는데야.

(돈에 눈이 어두워지면 후남편이나 양아버지도 살해할 수도 있지. 참 위험한 일이구만. ㅋㅋ.”

황선희는 군철의 눈치를 흘끔 쳐다보면서 한마디 보탰다.

“최전무님이 사람을 잘 알고 대하는데 도움이 되겠는가 해 이실직고했는데요. 널리 살펴주십시오.”

그녀는 아들과 같은 군철을 존경했다. 나이와는 달리 아주 랭정하고 전면적이여서 고향병원의 류원장 부자간과는 달리 퍽 믿어웠다. 

(군철은 애비보다 퍽 낫지, 저 높은 지위에 숱한 미녀들한테 휩싸여 살면서도 다치지 않는 걸 봐.)

군철도 미더운 눈길로 거의 엄마 나이 되는 황선희박사를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황박사님의 충고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황선희는 군철이 자기 말을 믿자 한술 더 떴다.

“기실 마끼가 가지고 도망친 금은장신구는 최전무 아버지 겁니다.”

“뭐라고? 어느 아버지 말입니까?”

군철은 벌떡 일어났다.

황선희는 군철의 우멍눈을 직시하며 적발했다.

“친아버지 거죠.”

군철은 황선희 옆에 와서 쏘파에 나란히 앉으면서 물었다.

“좀 상세히 말씀해줄 수 없습니까?”

황선희는 커피잔을 들어 호로록 마시고 나서 무거운 입을 뗐다.

“그 금은장신구는 최전무 친아버지가 저와 함께 일본에 건나갈 때 가지고 간 겁니다. 그런데 재수없이 공항에서 차압다했지요. 최국장은 저를 보고 다이로교수를 통해 공항에 차압된 그 금은장신구를 찾아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제가 귀국할 때까지도 그 일이 잘 풀리지 않았지요. 그런데 마끼가 다이로교수의 애를 낳아주겠다고 홀리는 바람에 다이로교수는 자기 친척집 동생을 통해 공항 직원한테 돈을 찔러주고 찾아내왔지요. 다이로교수는 마끼가 애를 낳아주겠다는 말에 해당 계약서에 따라 예약금 몇천만원에 그 금은장신구를 먼저 마끼한테 주었지요. 마끼는 그 금은장신구를 가지고 중국에 도망쳤지요.”

군철은 들을수록 너무 어처구니없어 입을 헤벌리고 말았다.

“오- 한심한 사기군이구만.”

그러나 군철은 머리 너무 뜨거워나기는커녕 더욱 랭정하게 분석했다.

“황박사 말씀 듣고보니깐. 마끼가 사기친 것이지. 춘희박사는 사기친게 아니구만. 건데 다이로교수는 왜 시기군 모녀라고 할가?” 

황박사의 추측은 아주 날카로워졌다.

“아마 에미와 딸이 짜고들었는가 했겠지요.”

군철은 머리를 무겁게 끄덕였다.

"이후에 무슨 새 소식이 있으면 인차 알려주십시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황선희는 사무실을 나서면서 나이에 비해 뭐나 랭철하게 분석하는 군철을 속으로 못내 탄복했다.

(당대표가 뭐나 다르긴 달라.)

번개가 번쩍였다.

꽈르릉,꽝꽝,

머리를 쳐다보니 하늘에서는 먹장구름이 무섭게 덮쳐오고 있었다.

(세상의 풍운조화는 헤아리기 힘들어.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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