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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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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민족간 결혼의 비와 희
2011년 11월 07일 11시 34분  조회:2194  추천:3  작성자: 강효삼
   요즘 왜서인지 결혼청첩을 받으면 경하하는 마음보다 심정이 자꾸 무거워남을 어쩔수 없다.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이나 신부의 이름중 한켠이 타민족인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있기때문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어쩌다가” 하던것이 최근에는 “거의다”로 되여 오히려 동민족끼리인 경우가 “어쩌다가”로 되고있다.

   그래서 누구네 집 사위는 한족이요, 누구네 집 며느리도 한족이요 하는 말은 보통으로 들리고 청첩을 들고 결혼잔치에 가면 한족과 결혼하기에 손님 대부분이 한족들이다. 결혼식순은 한어, 지어는 축가마저 중국노래가 위주로 되고있다. 이제 우리의 오랜 잔치문화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인것이다.

   대민족속의 소수민족으로 사는 조선족총각처녀들이 타민족 총각처녀를 신랑, 신부로 맞아들이니 한 가정이나 한 민족구성원으로 놓고보면 득이 분명하지만 후세계승에 있어서는 결국은 실이 된다. 왜냐하면 남편이 타민족일 때 그 자식은 남편의 민족성분을 따르는것이 자명한것이고 설사 남편이 조선족이고 안해가 타민족이라 할지라도 아이를 직접적으로 양육하고 생활을 지배하는 현실능력이 남자보다 녀자에게 더 있기때문에 자식은 “껍질만 남은 조선족”으로 될 가능성이 많다. 조선족이 극히 적은 연해지구나 남방도시들에 사는 사람들은 설사 부부쌍방이 조선족이라 해도 학교가 없어 그 자식은 결국 “타민족”으로 변하고있는데 이 수자가 도대체 얼마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태도는 각이하다. 울며겨자먹기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후자의 견해인즉 중국에 살바에는 하루빨리 동화되는것이 살아가는데는 훨씬 좋다. 한민족이라 하여 모국을 찾아가도 외국인대우 받으니 차라리 “이방인”으로 잘 살아보겠다는것이다. 그러나 전자는 외국나들이로 조선족처녀들이 많이 빠져나가는데다 또 대상을 찾는 눈높이가 너무 높아 웬간한 수준선에서는 취할수가 없기때문이라는것이다. 그런가하면 먹물을 꽤나 먹었다는 처녀총각인 경우 동민족은 한족보다 못한데다 혼인이 감정에서 점차 실리를 추구하면서 출세와 부를 위해서는 인맥관계가 좋은 한족이 더 낫다는것이다. 그래서 한때 타민족과의 통혼을 극력 반대하던 부모들도 이젠 어쩔수 없다는 립장이다.

   또 한편으로 민족심이 강하다고 자부하던 조선족들이 타민족과의 결혼이 점차 보편화되여가는데는 순발력이 강한 그들이 주류사회에 뛰여들려는 욕망과 기개가 누구보다 강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타민족과 쉽게 조화하는 적응력과 가변성을 갖고싶기때문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위기는 민족인구의 급감이라는 이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를 해결할 방도가 없는것이다. 일찍 우리 민족은 이 땅에 와 살면서 모진 세월의 풍파속에서도 타민족에게 동화되지 않고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삶을 영위해왔다. 그것은 강한 민족정신과 생명의식에 의거하여 백의겨레의 말과 풍속을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쳐왔기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민족과 조화를 추구했어도 결혼만은 꼭 동민족을 고집해왔고 긴긴 세월속에서 중국조선족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켜왔다. 헌데 이제 타민족과 결혼이 늘면서 민족의식마저 쉽게 흔들리고 민족자부심의 최후보루도 인젠 무너져내리고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강한 민족 의식과 사명을 갖고 자식만은 동민족끼리 혼인시키는것을 철칙으로 리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고집과 노력이 더 돋보인다. 이러한 노력과 소망이 하나의 민족을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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