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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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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와 소유
2011년 09월 23일 13시 30분  조회:2274  추천:2  작성자: 강효삼
최근 미국의 부자들로부터 시작된 “내 세금을 더 거두세요”라는 훈훈한 바람이 유럽으로까지 번져 유럽의 부자들도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해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무소유’란 개념에 대하여 관심이 점점 깊어진다. 무소유란 말 그대로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소유하지 않는단 말인가?

  인간은 삶을 위하여 무엇이든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가지는가가 매우 중요한데 ‘욕심을 내지 말고 필요한 것만 가진다’ 는 것이다. 가진다는 의미는 자기가 가져도 되는 것,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것 등등의 정당한 소유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감동을 주는 사람이 많고도 많다. 짠지장사로 한푼두푼 모은 돈을 몽땅 기부하거나 불우이웃 아이들을 위해 쓰게 하는가 하면 독거노인들의 식사를 무료로 공급하는 사람,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을 이름도 밝히지 않고 사회에 헌납하고 떠나는 사람. 심지어 돈과 재산을 몽땅 기부하고 죽은 후에는 자신의 장기마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기부하고 떠나가는 사람도 있다.

  전세계가 이런 기부문화에 자주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을 보면 이제 무소유란 이 숭고한 개념이 그 얼마나 인심에 진리와 영광으로 누적되어 있는가를 알고도 남음이 있다. 기부는 인간이 아름답게 사는 하나의 방식으로 돋보이고 있다.

  많거나 적거나 자신의 노력으로 이룬 소유들을 아낌없이 털어놓는 무소유를 말없이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민족사업이 유지가 되고 발전돼온 것이다.

  한편 비교가 있어야 변별할 수 있다고 이런 감동적인 기부를 보면서 인간의 다른 한 현상 지나친 소유를 목적으로 하는 탐욕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인간은 가져야 한다. 살기 위해 무엇이든 소유해야 한다.물론 그렇다고 가지고 또 가지고도 만족을 모른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필요 이상의 한계를 넘어 욕심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은 끝없는 탐욕에 집착하는 사람들로 하여 사회의 공동재산인 재물이 한쪽으로 몰려 소수 사람이 많은 것을 가지게 되고, 다수 사람들이 가난하게 되는데 정녕 재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진자는 너무 많이 가지고 없는 자는 너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도의 한 보통 인간의 말이 새삼스럽다. 그는 돈이 많은 한 부자가 아주 인색하여 돈을 자기 손에만 움켜쥐고 내놓으려하지 않자 “너의 손에 돈이 있다하여 그것이 네 것인 줄 아느냐? 하느님이 잠시 네 손에 맡긴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젠 인류는 사랑이 아닌 탐욕으로 하여 인류자체가 멸망한다고 경고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럴 때 일수록 무소유란 말이 그 얼마나 신선하고 의미있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인류의 재앙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은 인간이 가진 탐욕을 버리고 무소유로 접근해 가는 것이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기 마련이고 죽으면 그만인데 왜 자꾸 욕심을 낼까? 지금껏 욕심내고 산 사람 가운데서 죽지 않고 산 사람이 있던가?

  무소유와 허무는 통하면서도 다르다. 허무는 삶의 욕망에 대한 부정으로 자칫 실의에 빠질수 있다. 하지만 무소유는 삶을 깨끗하고 아름답고 편안하게 산다는 거다.

  가령 사람마다 무소유의 사상으로 자신을 절제하고 마음을 비우며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사회를 보다 건전하고 깨끗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많은 것을 얻는 것이다.

  이런 무소유는 더불어 사는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한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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