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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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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이어달리기
2013년 08월 21일 10시 12분  조회:1177  추천:1  작성자: 강효삼
꽃들의 이어달리기

진달래가 맨 먼저
연분홍 운동복 떨쳐 입고
거친 산등성이에서 시작한
꽃들의 이어달리기

맥 빠진 진달래 발걸음 흐트러지자
노란 운동복차림의
민들레가 계주봉 이어 받았네
봄코스 비우지 않게
오솔길 따라 총 총 달릴 때

배꽃, 사과꽃, 앵두꽃, 살구꽃
숱한 과일꽃도 줄느런히 뒤를 잇고
나리꽃 은방울꽃 …산꽃들 뒤따르니
야하 여름은 울긋불긋
보기 좋은 꽃들의 멋진 이어달리기 ㅡ
와 ㅡ 와 푸른 잎 구경군들 환호성이 오른다

한 여름 무더위와 소나기도 무릅쓰고
달리고 또 달리다가
가을 찬 서리에 몸을 오싹
기진해 물러 앉아도
국화꽃, 코스모스 그냥 달려
꽃의 이어달리기는 멎지 않지요

이제 늦가을 된서리에
꽃들 다 지고 말았으니
꽃의 이어달리기는 끝나고 말았는가
아니래요, 봄, 여름, 가을
그 많은 꽃들의 넋이 눈꽃이 되여
하늘땅에 펑 ㅡ 펑 꽃보라를 날리니
일년 사계절 시간의 계주봉 잡은
꽃들의 이어달리기는 계속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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