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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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조선족도 사람대접 받아야
2014년 11월 19일 08시 22분  조회:11079  추천:15  작성자: 주청룡
 

한국에 가면 힘들지만 일자리가 많고 돈을 벌기 쉬운 점을 감안해 중국동포들은 지금도 잘 살아보려는 일념으로 코리안 드림을 안고 방문취업제로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정부도 국가공무원들도 이런 동포들을 아주 뜨겁게 대하고 동포다운 사랑을 베풀고 있으며 봉사업체의 종업원들도 아주 친절하게 대하고 있다. 이럴 때마다 우리 동포들은 한겨레의 따사로운 사랑을 페부로 느끼며 한국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군한다.

하지만 섭섭할 때도 많았다. 필자가 직접 목격한 일만봐도 그렇다. 일부 고용주들은 우리 조선족동포들을 마치 종 부리듯하면서 미개인 취급을 하고 있었다. 한번은 한 채소농장에 가보았는데 거기서 일하는 우리 동포들의 기숙사가 바로 채소하우스 안이였다. 주인집 애완견은 주인과 한방에서 같이 먹고 자고 했지만 중국동포들은 짐승자리보다 못한 벼짚우에 자리를 펴고 찜통같은 비닐하우스안에서 일하고 먹고 자고 했다. 인격모독이라고 해야할지 참으로 격분할 일이였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하다보니 같은 민족이라도 언어차이가 있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이 때에도 욕을 보는 쪽은 당연히 우리 동포들이였다. 한국의 건설현장에서는 도구를 ‘연장’, 쇠줄을 ‘반생’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연장이나 반생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할때가 많다. 그러면 현장담당자는 60세 이상의 고령동포들에게도 “반생도 몰라” 라고하며 반말로 꾸짖고 심할때에는 입에 담지 못할 쌍욕도 서슴치않고 있다. ‘반생’이란 한국어사전에도 없는 사투리를 쓰면서도 우리가 알아 못 듣는다고 욕설을 퍼부으니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아무리 억울하여도 말대꾸를 하면 쫓겨나는 판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꾹 참는 수밖에 없다.

한번은 중국동포까지 다하여 근로자가 7,8명 밖에 안 되는 모 두부공장에서 일하는 한 중국동포가 일이 있어 직접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중국에서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그런데 그 사장은 일개 삯꾼이 어찌 감히 사장한테 직접 전화를 걸수있느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 동포가 말대꾸를 하자 삯전도 주지 않고 내 쫓으려다 로동부고용지원센터에 신고를 하겠다고 하니 겁에 질려 삯전을 주고 내 쫓았다.

연길에서 간 한 녀성은 서울시 서초구의 한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였는데 음식도 한자리에서 같이 먹을 수 없었다. 과일을 깎아 올려 바쳐도 저들끼리만 먹으면서 하나 먹어보라는 말도 하지않았다. 그리고 어른들이 마구 욕하고 천시하니 아이들도 어른들을 본받아 그 모양새였다. 그야말로 종살이가 따로 없었다.

중국조선족들은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왔지만 소수민족이라고 소외를 당하거나 멸시를 당해본적이 없는데 고국이라고 찾아간 한국에서 오히려 일부 고용주들한테서 업신여김을 받고 있다. 물론 전반 한국사회는 중국동포들에게 잘해주는 분위기지만 일부 소기업의 고용주들과 개별적인 사람들은 중국동포들을 무식하고 가난하다고 멸시하며 사람취급을 하지않고 있다.

여러가지 력사적 원인으로 하여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지고 서로 다른 나라에서 생활을 하지만 한국인과 중국 조선족동포들은 모두 한겨레며 한 피줄이다. 습근평주석이 지난 한국방문에서 중한 두 나라는 서로 중요한 이웃이고 좋은 동반자이며 좋은 친구라고 말하였는데 하물며 우리 한겨레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한국정부의 배려하에 우리 중국동포들은 한국에 가 돈도 잘 벌고 한국의 경제건설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한국의 3D업종에서는 인력을 많이 수요하고 있는데 중국동포들은 돈을 벌수만 있다면 그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지럽고 위험하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그렇지만 인격만은 무시당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의 모든 일터에서 기시당하지 않고 사람대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연변일보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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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5 ]

15   작성자 : 알만하다
날자:2014-11-23 16:07:57
글쎄 저자도 문제겠지만 이런 글을 당보인 연변일보에서 아무런 가감도 없이 실었다는 자체가 참...
14   작성자 : 지나
날자:2014-11-23 14:28:46
객관적이 못된 이런 글은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를 리간질 하고 모순을 더 격화시키는 역할을 할뿐이다.

그리고 아래 ㅎㅎ님, 우민님이 쪽집게처럼 핵심을 잘 짚어냈고 께끼자님이 문제를 론리적으로 잘 분석했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 글의 작자는 조선족으로 조선족을 대변하여 옳은 말을 한다는 것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전면적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론리적으로 그릇된 판단을 내리게 된 것 같습니다. 바라건대 글을 쓰기 전에 먼저 문제를 전면적이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보는 시선부터 가졌으면...
13   작성자 : 조흔 댓글
날자:2014-11-23 09:25:08
12번님 정확한 말씀했습니다.그러니 재한 조선족은 주제파악을 해야 하고 이 글 저자도 주제파악을 해야 합니다.자기 주제가 지금 어느 위치인줄도 모르고 무턱대고 타인을 질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실이라 생각합니다.
12   작성자 : 께끼자
날자:2014-11-22 10:09:00
조선족은 중국과 한국에서 모두 우선 자기 定位를 정확히 해야 한다.
적지 않은 모순은 이 定位를 제대로 하지 못해 빚어진것들이다.
국민과 민족,동포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처사해야 한다.
한국에서 중국 조선족을 상대로 펼치는 정책은 기실 (경제원리 + 동포의 정)의 정책이다. 완전 경제원리도 완전 동포의 정에 입각한 정책이 아니란 말이다. 한국에 입국하여서부터 일자리를 찾고 일해 돈을 버는 과정은 100% 경제원리에 의해 진행된다. 여기에 그 무슨 동포요 민족이요 뭐요 하면서 시비할 건덕지가 전혀 없다.미개인 취급을 하던 말던, 식모로 들어가 식사를 동석하게 하던 말던 이는 전적으로 고용인의 개인자유의 문제로서 왈가불가할 일이 아니다. 다만 조선족은 법률적으로 인권적으로 침해를 당했을 경우 정정당당하게 따지고 자기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그외 한국이 이것이 중국과 다르오 맞지않소 하면서 그 사람들보고 자기의 방식으로 개변될것을 바라며 불만을 토로하는것은 잘못된 발상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한국이 억지로 끌어들이여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잖는가?
11   작성자 : 우민
날자:2014-11-21 10:33:21
주청룡님!
아래 ㅎㅎ님의 리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민간 차원의 문화적 충돌 혹은 갈등을 한 나라의 정치 정책에 끌어다 저울에 달아본다면 장관이대(張冠李戴)식 논리로서 상대국 국민들의 오해를 사게되고 불신을 가심시키게 됩니다.

내부 갈등은 화합의 기점에서 자기의 더 큰 노력으로 상대방의 이해와 존경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현재 재 한국의 조선족의 처우는 전례없이 개선되고 있습니다.우리부터 더 노력해야 하죠.
약자에 대한 기시는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는 현상이거든요.
시대가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 이것이 주류입니다.

불만보다 우리부터 나부터 어떻게 주인의 요구에 부응하고,그의 애로를 이해해 주는데로 부터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동류의식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10   작성자 : ㅎㅎ
날자:2014-11-20 23:05:13
주청룡씨 모르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경제논리에서 민족이요 국가요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그걸 정치논리로 풀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고 또 그러면 한겨례의 융합니 힘든 논리입니다.특히 이 구절"중국조선족들은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왔지만 소수민족이라고 소외를 당하거나 멸시를 당해본적이 없는데 "이런 정치적인 논리로 고국에 질의하면 그래 그것이 가져오는 효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글을 씁니까?
9   작성자 : 충고
날자:2014-11-20 22:50:03
무식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늘 자기를 업수이 여긴다는 트라우마가 있습니다.그것이 바로 이 글 저자의 기본 논리가 아닌가요 좀 강하게 사세요 그럼 사람 대접을 받습니다.능력이 없으면 허심해야 하고 무식하면 진짜 무식하다고 속내를 내 비치면 어느 뭇사람이 홀대하겠습니까?이 글 저자처럼 무식하면서도 유식한체 하고 없으면서도 있는체 하는 인간들을 바로 사회에서 질타하고 전정 사람대접 안할 겁니다
자기를 잘 단속하세요 남을 질타하지 마세요
8   작성자 : 의문
날자:2014-11-20 22:42:40
이글 주제도 좋고 댓글 다는 사람들 잘 생각해 봐라.뭐 중국에서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일인데..또 뭘 가정주부로 함께 식사를 안한다고 투정질?아니 그래 삯일 하는 사람이 뭘 일만 하고 그에 따르는 보수를 받으면 될거고 또 가정주부로 일하는 사람이 그래 가정이 저녁식사도 좋고 아침식사를 오손도손하는데 왼 다른 사람이 거기에 앉아 같이 식사해야 되느냐?식사는 가정에서의 중요하고도 중요한 일환인데 이런 걸고 없수이 보오 어쩌고 하면서 글 쓴 자체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자 그럼 바꾸어 얘기해 봐라 어쩌다 가정에서 식사 할 때 옆집 인간이 왔으면 함께 식사하자고 하지만 가정주부가 그것도 삯일을 하는 사람이 거기에 함께 식사 하는 것이 바람직하냐?가정에서의 식사는 단순이 먹거리 문제가 아니라 식사때에 이러저러한 가정논의도 있고 두루두루 이런 걸 같고 사람대접안한다고 대서특필 하는 인간이 도대체 뭘 얘기 할려고 하느냐 하는 의문 투성이다.
7   작성자 : 민우
날자:2014-11-20 20:21:05
아래 허참에게

모택동은 까닭 없는 미움이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주청룡이 실례를 사람들의 경우 그저 일방적으로 한국인들이 사람대접을 해주지 않은 사실을 쓰고 있다. 그들이 먼저 한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보였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보다 먼저 한국에 간 조선족들이 한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보였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조선족에 대해 편견,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대접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대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람답게 행동해야 된다고 한것이다.

하참씨야말로 글 독해력이 형편없어도 너무 형편없지 않을까?
6   작성자 : 허참
날자:2014-11-20 20:06:02
아래 민우씨

주청룡의 글에 어데 사람답지 못하게 행동해서 대접받지 못받은 경우가 있는가?
참 글 독해력이 형평없는 사람이군...
5   작성자 : 민우
날자:2014-11-19 18:06:07
사람대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람답게 행동해야 한다. 부끄럼 없이 행동했는데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을까?

그리고 일부 저질 한국인들이 조선족을 무시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인들은 그렇지 않다.

내가 사람답게 행동했는데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는가?

무엇보다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조선족도 그렇고 한국인도 그렇고 서로 반성해야 한다.

이 글의 결말에 기시당하지 않고 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말에 기시란 말이 없다. 현재 모두 무시, 경시라고 쓰고 있는데 연변일보에 나간 글에 이런 요류가 있다는게 참...
4   작성자 : 한궈런
날자:2014-11-19 16:46:56
조하로운 중한관계 협력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는 현실에 맞게 잘쓴글입니다
3   작성자 : .잘썼네 뭐
날자:2014-11-19 10:12:55
이런 소박한 념원마저도 그 무슨 반한이니 뭐니 하며 큰 모자를 들씌우는 인간들 뇌구조가 어떤지 궁금하구만...ㅉㅉㅉ
2   작성자 : ㅎㅎㅎ
날자:2014-11-19 09:11:21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글들이 주청룡씨한테서 거침없이 나오는데 특히 조하로운 중한관계 협력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글들이 과연 버젓이 당보에 나오는 것이 옳은지 한번 사색할 필요가 있다.
바꾸어 이 글 저자는 남방에서 연길에 와서 일하는 인부들을 사람대접을 해 본 적이 있는지?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라
1   작성자 : 나그네
날자:2014-11-19 08:50:43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께 드리는 조선족 청년의 편지

케이트 2014.10.02 10:45
홍콩한인회 교민소식 9월호 내용 중

저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르빈에 살고 있는 조선족 청년입니다. 3년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가서 경기도 안산 모 전자부품 공장에서 2년간 공장 노동자로 있다 돌아왔습니다. 오늘 이렇게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께 글을 올리는 것은 저가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서 보고 느낀 점 한 두 가지를 말씀 드리고자 해서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부산에서 살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19살이던 어느 날 일본 순사(경찰)가 누님을 정신대(군대위안부)로 끌고 갔습니다. 며칠 후 할아버지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그 일본 순사를 두들겨 팼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그 길로 북만주 헤이룽장성 하르빈 이곳까지 도망 와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작은 할아버지는 한반도에서 못 먹고 살아 연해주로 건너와 농사를 짓다 스탈린 시대 우즈베키스탄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살았는데 지금은 그 가족들의 생사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희 할머니는 서울 출신인데 친구 몇 명과 3.1독립운동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일본 고등계형사들의 괴롭힘과 감시 속에 살다 전 가족이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고 합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나라가 우선이라면서 독립군 군자금을 대느라 저희 아버지는 제대로 공부도 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이나 중앙아시아에 살았던 조선족이나 고려인 1세들은 대부분 이런 분들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일제식민지배에 저항한 사람들이거나 식민지정부 관료들에게 아부하지 않고 어렵게 살던 일반서민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분들은 하나 같이 강한 애국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서 지금 대한민국 땅에 살고 있는 여러분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는 일제식민지배에 순응했거나 암묵적으로 동조했던 분들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애국심으로 따지면 중국이나 중앙아시아에 살았던 소위 조선족과 고려인들이 더 강했던 것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우리가 조선족이고 고려인입니까? 여러분들과 같은 한민족 아닙니까? 조선족이라는 명칭은 중국정부가 한족 외 이민족을 부를 때 쓰는 민족 명칭입니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 정부와 대한민국 사람들마저도 우리 중국동포들을 조선족이라고 부르냐는 겁니다. 왜 한민족으로 부르도록 중국정부에 항의하지 않습니까? 지금 대한민국 땅에 살고 있는 여러분들만 한민족이고 우리 중국동포들은 다른 민족입니까? 고려인(카레스케)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려인은 러시아인들이 우리 동포를 부를 때 쓰는 말입니다.
 
유태인들은 세계 어느 곳에 살더라도 자기 민족을 유태인으로 부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살고 있는 유태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와 정착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북만주 송화 강 주변 몇 개 도시에만도 많은 일본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일본정부는 2차 대전이 끝나고 2-3년 내 중국 각지에 살고 있던 일본인들을 모두 일본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 어느 정부도 우리 동포들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은 우리 중국동포나 중앙아시아 동포들을 업신여기고 깔보기까지 합니다. 일제강점기 동안 대한민국 땅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집안에서 태어난 여러분들이 우리 중국동포들보다 애국심이 더 강했습니까? 친일의 한계는 어디까지입니까?
왜 우리를 조선족이나 고려인으로 부릅니까? 우리 모두가 한민족(韓民族) 아닙니까?
 
또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우리 한민족의 민족성에 대한 저의 짧은 소견입니다. 솔직히 역사적으로도 봐도 한민족은 나라 밖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나라 수준은 어떤지, 어떻게 해야 이 나라 이 민족이 잘 살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고, 어줍잖은 우리 내부 문제를 가지고 지지고 볶고, 갈등을 빚고, 서로 헐뜯고, 비방하고, 죽어도 상대편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고 대인기질은 아예 없어 속은 한 없이 좁디좁은 그런 민족성을 가진 민족이 아닌가 합니다. 병자호란 임진왜란 정유재란 일본 식민지배 그리고 현재의 남북분단도 그 원인을 따져보면 모두 우리끼리 우리 문제를 갖고 싸우다 그렇게 된 것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대한민국은 어떻습니까? 중국은 중국몽이라고 해서 세계 최강국의 꿈을 갖고 거침없이 세계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5000년 간 중국은 문명 국력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강대국이었으나 지난 100년 동안 처음으로 서구의 과학문명에 눌려 있었지만, 이제는 미국에 버금가는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는 국가차원의 대전략을 착착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원수국가였던 미국과 한 패가 되어 아시아의 맹주가 되어 중국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해 본 경험을 갖고 지금 당장 중국과 전쟁을 하면 100전 100승 할 자신에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일본은 그 정도의 막강한 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지금 대한민국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고 합니다. 그들은 전체 태평양과 인도양을 아우르는 치밀한 외교전을 떨치면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다 돌아온 이곳 친구들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일본 사람들은 ‘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조선 사람들은 지금도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날 밤을 지새고 있다‘면서 비아냥댄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도 그랬을 뿐 아니라, 7년 후 정유년에 다시 일본이 쳐들어 왔을 때도 역시 조선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일본은 조선을 언제든지 쳐들어 갈 수 있는 나라, 언제든지 우리 일본이 먹을 수 있는 나라로 쳤다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어떤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습니까? 무엇이 나라 전체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까?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뭡니까? 세월 호 특별법? 윤 일병 사명사고와 군대문화 개혁? 진보와 보수의 이념투쟁? 진보교육감과 전교조와 역사교과서?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나라 안 우리끼리의 문제가 아닙니까?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한민족 여인들은 남정네 자기들끼리 잘 싸우는 이 땅의 남정네들 때문에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로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군 위안부로 많이들 끌려갔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 나라에 살던 조선의 남정네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남정네들이 얼마나 못 났으면 자기 딸이나 누이나 여동생이 잡혀가는데도 힘 한 번 못 쓰고 있었으며, 남정네들이 어떻게 나라를 끌고 갔기에 조선의 여인들이 그런 수모를 당했습니까? 다시 한 번 그런 험한 꼴 안 당하려면 제발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어 나라 밖을 잘 살피면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런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은 좀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민주주의 대원칙을 다수결원칙의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대통령이 정부를 구성하여 임기 동안 나라를 이끌어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회 역시 다수결의의 원칙이 지배하고 임기가 정해져 있다고 배웠습니다. 옛날 전제군주시대의 왕은 평생 권력을 갖고 있었지만, 민주주의제도에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4-5년 의 임기가 정해져 있잖습니까? 일단 단수 결의 원칙을 ㅗ필요한 법을 만들어 집행을 한 후 임기 동안 그 정권이 잘 못했다면 다음 선거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의 장점이잖습니까?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국회에는 다수결의 원칙은 없고, 다수 쪽이 소수 쪽에서 하자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희한한 민주주의를 하는 희한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부정책의 잘못이나 잘 한 점은 어느 쪽 책임이 되는 것입니까?
 
마지막으로, 지금 한국 땅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한민족 여러분, 이제 우리 ‘조선족’은 우리끼리 중국 땅에서 잘 살아갈 테니 제발 그 좁디좁은 나라 안에서 여러분들끼리 서로 싸우지 말고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면서 큰 그림을 갖고 잘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50년 후, 아니면 100년 후라도 한민족과 조선족이 서로 크게 중흥하여 고구려처럼 큰 나라를 한 번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9월 1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르빈에서
조선족 청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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