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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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동 이 춤
2011년 05월 19일 08시 27분  조회:4250  추천:54  작성자: 김희관

 풍향계 

               물 동 이 춤

                              김희관

 

 


   금년
115일은 연변예술학교예술단이 미국방문공연 20돐이 되는 날이다. 물동이춤은 예술단 무대공연의 첫절목이였다.

 

   연변예술학교예술의 미국방문공연은 미국아세아문화중심의 초청과 한국일보 미주본사의 후원하에 이루어졌다.

 

   1985 10월말 예술단 일행은 연변의 지도자들과 친인척들이 의 열렬한 배웅을 받으면서 연변을 출발, 기차편으로 북경에 도착한후 문화부 초대소에 투숙하면서 출국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루는 문화부에서 통지가 왔는데 중앙령도들이 우리 일행을 접견한다고 했다. 그날 오후 우리가 버스편으로 도착한 곳은 중남해 근정전이였다. 잠시후 중공중앙 청치국 상무위원 호계립이 중공중앙 대외선전판공실 주임 겸 신화통신사 사장 주목지와 문화부 간부들의 배동하에 회의장에 도착했다. 집체사진을 찍은후 회견이 시작됐다. 호계립은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 연변예술학교예술단은 나라에서미국에 파견하는 첫 소수민족예술단이다.  여러분들은 사회주의 중국의 좋은 형세와 민족정책의 우월성을 미국사회에 널리 홍보해주기 바란다. 나는 동무들에게 또 한가지 임무를 맏기려 하는데 그것은 지금 미국에 체류중인 근 4만명이 되는 중국류학생들을 위문하고 그들이 하루빨리 학업을 훌륭히 완성하고 귀국하여 나라의 현대화건설에 참가해 달라는 부탁을 전해주기 바란다. >

 

   115일 예술단은 항공편으로 북경을 출발, 동경에세 하루를 쉬고 미국시간으로 116일 오전 10, 미국 쌘프랜시스코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서자 우리는 꽃다발속에 묻혔고 기자들이 질문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동서방의 시차에 적응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튿날 저녁에야 첫공연을 했다. 아름다운 음악반주와 함께 <물동이춤>으로 부터 시작한 무대공연은 관중들의 열광속에 100분동안에 순조롭게 끝났다. 그런데 떠날줄 모르고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무대에 올라온 관중들과 함께 <아리랑> <고향의 봄>을 부른 시간이 2시간이 넘었다.

 

   그 때부터 우리는 한달동안 워싱톤, 뉴욕, 시카코, 로스안젤레스, 휴스톤, 필라델피야, 하와이 등지를 순회공연하면서 시종 관중들의 열광속에서 지냈다. <물동이춤> <장고춤><농악무> 등 무용절목과  <내고향 오솔길>  <초가삼간>  <반갑구나>   노래절목  그리고 가야금, 장고, 장새납, 목금 등 기악독주프로는  모두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한 절목들이여서 미국동포들의 커다란 박수를 자아냈다. 미국동포사회의 신문들은 일제히 <백두산기슭에 살아온 민족의 혼> 이라고 극찬했다.

 

   중국류학생과 화교들을 위한 공연도 매번마다 대성황을 이루었다. 워싱톤에서 미국주재 중국대사관 한서대사는 그렇게 다망하면서도 2번이나 우리를 대사관으로 초청해 파티를 열어주셨고 < 연변예술학교예술단은 예술이 좋고 인품이 좋고 풍격이 좋다. 동무들은 중국소수민족의 문화예술을 미국사회에 알리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고 치하했다.

 

   <물동이춤>을 감상한 할머니들은 <옛날 고향에 살던 시절로 돌아간것 같다. > 면서 즐거워했다. 예술단 전용버스의 흑인기사는 <우리도 물동이춤이 있다.> 면서 엄지손가락을 내들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때 우리가 전통예술을 기본으로 공연프로를 구성한것은 참 잘된것 같다. 

 

20세기 80년대만 해도 농촌에 가면 혹간 우물가에서 물동이를 이고 물을 긷는 아낙네들을 볼수 있었는데 지금은 산골오지에 가도 볼수 없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 농촌마을에 수도물이 들어갔기에 이제는 물동이를 구워내는 토기가마의 불도 꺼진지 오래다. 그래서 10여년전부터는 물동이도 귀한 골동품이되였다. 

 

   <고조선 문물도감> 을 보면 3000년전 압록강변 미송리에서 구워낸 물동이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물동이와 모양새가 기본상 같다. 그러니 민족적이고 전통적인 디자인의 보수력은 얼마나 큰것인가.

 

   예술단은 미국방문기간 세계적으로 명성높은 워싱톤의 국회도서관, 뉴욕의 줄리어드음악대학, 브로드웨이, 로센젤레스의 헐리우드영화도시, 시카코의 바이올린제작학교, 휴스톤의 미국우주항행중심 등 허다한 명소들을 견학하면서 많은것을 배웠다.

 

연변예술학교는 이러한 년륜을 쌓아왔기에 지금은 연변대학 예술학원으로 성장하여 전국의 예술대학 행렬에 떳떳히 섰으며 우리민족의 예술의 전당으로 되였다.

 

   연변예술학교예술단의 미국방문공연이 <물동이춤> 등 전통예술로 미국에서 대성공은 우리에게 <오직 민족적인것만이 세계적인것이다>라는 진리를 여실히 말해주었다 .


        
(1985년 미국방문공연 연변예술학교예술단 단장)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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