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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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감) 우문현답
2018년 10월 05일 11시 40분  조회:370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우문현답
    
                                                 진 작성
                                   
                            1. 하느님과 아담의 대화
 
    누가 지어냈는지 재미나는 이야기가 있다. 아담이 하느님께 물었다.
아담:  "하느님, 이브를 왜 저렇게 예쁘게 만드신거예요?"
하느님: "그래야 네가 이브만 바라보지"
아담:  "이브의 피부는 왜 그렇게 부드럽게 만드셨나요?"
하느님: "그래야 네가 늘 이브를 만지지."
아담: "그런데 왜 이브를 그렇게 멍청하게 만드신거예요?"
하느님: "바보야, 멍청해야 너를 좋아하지 않겠냐?"
아담: 왜 저희들이 저 두그루의 나무에 열매를 따먹지 못하게 하십니까?
하느님: 에라 이 미욱한 놈, 저 나무에는 나의 가장 본질적인 속성이 맺혀있니라
아담: 하느님이시여, 그 속성이란 무엇입니까?
하느님: 인간으로서 없어서는 안되는 자유와 의지란것이니라.
아담: 그렇다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부여하고 왜 자유의지는 주지 않습니까? 그러니 미와 추를 못가리고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 아담아, 너 천진한거냐? 미욱한거냐? 아무튼 내가 못먹는다면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
아담: 그런데 이걸 어쩌나요? 이브가 뱀의 유혹을 못이겨 지혜의 금과를 따먹고 나도 몇입 먹었습니다.
하느님: 이것들이? 끝내!좋다, 내 너희들을 에덴동산에서 당장 쫓아내리라. 이제 너희들에겐 영원한 생명이 없을것이다.
아담: 너무 혹독하나이다. 사과 한알을 따먹었다고 이런 죄를 내립니까?
하느님: 그게 원죄니라. 그 죄는 다만 결과일뿐, 진정한 원인은 인류가 자유의지를 가지게 된것이란 말이다.
아담: 천국에 오르는 대가란 자유의지를 잃는것이고 지옥에서도 자유의지는 계속 가지는게 아닙니까? 이게 천당과 지옥의 본래의 면모입니까?
하느님: 흥! 이런 심각한 문제는 인간이 물을게 아니니라.
아담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눈빛은 전에 없이 근엄하였다. 하느님은 “어리석은자의 물음에 대답하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너도 같이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말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을지 모르나 아담에게 하지 않았다. 전지전능하고 무소불위한 하느님과 우자인 아담과의 대담에서 하느님은 확실히 아담의 우문에 하느님다운 현답을 주었다. 그러나 우자는 그것이 현답인지 알배없을것이다.
                              
 2. 아담과 이브의 대화
 
이브: 일이 이렇게 된게 저의 잘못인가요? 저 잡아죽일 뱀을 내 그저…                             
아담:이야기의 정절에 희극성이 없다면 재미없지, 하지만 그대가 엄혹한 현실에 신념을 빼앗겼으니 이제 천천히 성숙하여 진정한 녀인이 될거요.
이브: 그러면 나의 신념은 누가 빼앗단말인가요?
아담: 지나간 일이요. 우리는 영생을 잃었지만 수치심을 알게 되였고 자유의지를 추 구게 되였잖아요?
이브: 누가 지나간 일들을 주재한단 말인가요?  
아담: 이브여, 그대는 너무 단순한게 탈이구려, 단순함이란 곧 간단함의 동의어란것을 모르는가? 말하자면 아둔하다는 말이요.
이브: 내가 당신앞에서 그렇게 단순했단 말인가요? 그래도 나 사랑하지 ?
아담: 그럼 자기만 사랑하지
이브 - 정말이지 !
아담 - 여기에 자기말고 다른 녀자가 있어?
이브: 에이, 난 몰라, 이잉…
아담: 징징거리긴, 어리석은 질문에는 어리석은 대답을 하라고 하였어, 그렇지 않으면 이브가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길것이니까, 그러나 우리의 대화는 서로의 령혼에 깊은 인상을 새겼소. 이제 에덴동산을 떠날때가 되였소. 에덴동산밖에도 맑은 강  흐르고 해빛이 찬란할수 있어요. 한밤중 서천에 달이 레몬빛으로 변하는 줄을 우리는 몰랐지요.
에덴동산이란 원래의 뜻은《즐거움, 유쾌》라는 뜻으로 칭하였다고 한다. 이브가 고독해서 울적해 하는것을 보고 하느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어주었다. 히브라이어로 아담이란 남자(adomah)라는 뜻이고 이브란《생명》이라는 뜻이다. 그리고《남자의 갈비뼈》라는 합성어에서 유래되였다고 한다.
아담과 이브의 우문현답에서 이브는 정서적으로 반응하고 아담의 현답은 론리적인 반응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인류의 희비극은 이로부터 시작된것이리라.

 3.  진나라왕과 감라의 대담
 
진나라의 승상 감무(甘茂)는 박학다재한 충신이였으나 늘 직언한 탓으로 왕은 좋 하지 않았다. 어느 하루 진왕은 감무를 괘씸죄로 다스리기로 작심하고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내놓았다.
    “네가 박식하고 다재하다니 사흘안에 수탉이 낳은 알 세개를 찾아오도록 하라. 아니면 엄벌을 내릴것이니라.”
    왕의 속심을 꿰뚫어본 감무는 어명대로 시행하겠노라고 대답했지만 목이 날아날 날이 닥쳐왔기에 식음을 전페하고 자리에 누웠다. 어린손자 감라(甘羅)가 사연을 캐묻고 나서 자기가 왕을 만나겠으니 보내달라고 청을 들었다.
    “이건 장난이 아니다. 어린 네가 나설 일이 아니다!”
    “할아버지는 별다른 대책이 없지 않는가요? 저를 믿어보세요.”
    속수무책이던 감무는 마침내 허락했다.
    이튿날 감라는 왕을 알현했다.
    “저는 감승상의 손자 감라라고 하옵나이다.”
    어린 아이를 보자 왕이 물었다.
    “너희 할애비는 뭘하느라 오지 않고 코흘리개를 보낸거냐?”
    “할아버지는 지금 집에서 애를 낳고계십니다.”
     그러자 왕이 버럭 성을 냈다.
    “에끼 이놈, 무슨 허튼소리냐! 남자가 어찌 애를 낳는단 말인고?”
    그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는듯이 감라가 태연히 말을 받았다.
    “남자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면 수탉이 어찌 알을 낳을수 있단 말이오이까?”
    왕은 말문이 막혀 ‘수탉의 알’을 찾는 일은 그만두게 했다.
    세상에는 어리석은 우문(愚问)으로 억지를 부리는 사람도 있다.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에게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큰 랑패를 보게 된다. 어리석은 질문엔 어리석은 대답이 나오기 십상이나 감무는 현답을 하였다. 자초에 잘못된 질문에 현답이 나올수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 우문에 우답을 하게 된다.
                                
                             2011년 8 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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