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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과 편견의 오구
2013년 04월 23일 20시 02분  조회:8985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선입견과 편견의 오구
 
                                               최 균 선
 
  《이웃이 도끼를 도적질했다고 의심하다》라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리고 이웃집 아이가 훔쳤다고 의심을 하기시작했다. 걸음걸이를 보아도 똑 마치 도끼를 훔친 모양이였고 얼굴에 표정을 살펴보아도 도끼를 훔친 모습이 틀림없었고 말하는 목소리도 도끼를 훔친듯 당당하지 못하다고 확신되였다.
    그러다 얼마후 산에가서 땅을 파다가 자기가 잃어버린 도끼를 찾게 되였다. 원래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두고왔던것이다. 며칠 지나서 이웃집 아이를 다시 살펴보니 웬걸, 일거일동이나 얼굴표정이나 도끼를 훔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되였다…이 우화는 주관적선입견은 객관적진리를 인식하는데 걸림돌이라는것을 말해주고있다. 선입견이라는 색안경을 걸면 필시 객관사물의 원형을 외곡하게 되기마련이다.
    이야기에서 보여주다싶이 선입견이란 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의나 주장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이다. 선입견은 흔히 편견으로 번져지기 십상이다. 사람은 그가 누구이든간에, 그리고 어떤 사람이든간에 편견의 올가미에서 완전히 벗어날수는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견해는 리익의 지배를 받게 되고 리익문제에서의 관념차이는 필연적으로 편견을 낳기때문이다. 사람의 리해력은 조건부적인데 사회문화배경, 전동관념, 풍속습관과 그에 따르는 민족심리 결구 등이 그것이다.
    개체로 말할 때, 지식, 안계의 국한성, 동류에 대한 배척성, 사욕의 충동과 간섭, 과시욕의 충동 등이 사람들의 머리속에 고증되지 않은 편면적사상을 형성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편견인것이다. 편견은 인간의 력사적존재상태로서 인간의 시야의 한계이기도 하다. 편견을 “합리적편견” 과 “맹목적편견”으로 나누어 연구한다. 합리적 편견은 그 누구도 피면하기 어렵다. 한것은 력사전통에서 조성된것이기때문이다.
    맹목편견은 유치하면서도 위험성이 큰 편견이다. 맹목편견에 휘둘리면 권위에 맹종하는 차원을 넘어 굴종에 이른다. 편견은 기실 현대사회의 필연적산물이다. 날로 다양해지는 다원화사회에서 사상의 다원화로 권위에 대해 도전하면 더는 그림자를 붙좇듯 환상에 매달리지 않으련만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자기가 익숙한것, 능히 파악할수 있으면 좋고 합리적인것으로 보고 새것, 내편이 아닌사람의것은 무작정 나쁘고 그냥 나빠야 하고 불합리하며 이단이고 사악하며 황당한것으로 보는 통병이 있다.
    사람을 채용함에서 첫눈에 박힌 인상이 좋거나 말을 잘듣고 잘 복종할것 같은 타잎의 사람을 곧바로 인재이고 좋은 동지라고 단정한다. 이는 선입견이 인도한 편견이지만 그런줄 모른다. 눈에 거슬리고 잘 순종하지 않으며 부동한 의견을 가지고 있고 곧잘 과감히 드러내는 사람은 몹쓸놈이라고 아시당초(방언임)무능하고 무재하다고 락인찍어 멀찍이 배척해 버리는게 관례다. 무릇 적이 반대하는 사람은 필경 좋은 동지이고 좋은 일이며 내게 리익을 안겨주면 벗이라고 믿어의심치 않는것은 봉페적인 사유자의 특기인 맹목적인 편견이다.
    무릇 적이 옹호하면 락자없이 나쁜사람, 나쁜 일로서 구제불능이라고 확정해버린다. 편파적인 사람들은 직각추리을 좌우명으로 삼는게 보통이다. 역시 감정위주이고 리지는 보조작용을 할뿐이다. 이는 자아중심주의의 가장 뚜렷한 징표이다. 선입견과 편견은 다 주관성의 산물이지만 어떤사람들은 특별히 본질을 파악하지도 않고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는 습성이 몸에 배인듯 편견은 리성을 마비시키고 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한다는 간단한 도리도 모른다. 갖잖은 교만과 아집, 편견을 버려야 사팔 뜨기의 사물보기를 피면할수 있다. 천재를 제외하고 보통사람들의 사유능력, 판단력은 거기서 거기이고 어슷비슷 우렬이 현저하지 않다. 세상에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같은 사물, 현상도 왕창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사도 바울이란 사람의 저서로 추정되는 유명한 책《히브리서》11:1에 "믿음은 바라는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것들의 증거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의 선험, 자신의 체득, 자신의 지식에 대해서 확신하면서 그것이 전부인듯 이 생각하기 일쑤이다. 사실 한사람이 눈으로 보는 세계는 너무 작고 좁다. 우리가 눈으로 볼수 없는 더 많은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섣부른 선입견이 주춤하고 편견도 무색해질것이련만 스스로의 짧은 생각에 가능한껏의 깊고 큰 의미를 담으려고하니 세상을 웃기고있는것이다. 서쪽을 향해서서 동산에 해를 잘 볼수 있단말인가?
    내가 보지 못한것은 존재하지 않고 내가 모르는것은 대단할것 없다는식의 오만한 편견은 얼마나 가소로운가! 아마 그래서 일단 인간이 사색하게 되면 하느님이 웃는다고 하는것인지…내가 미워하는 상대라서 아예 믿고싶지 않고 믿어지지 않는다 고 억지부리지 말아야 한다. 특정된 대방의것이라면 다짜고짜 평가절하하고 부정하려드는 사유모식은 그네들 자신을 위해서는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내가 경험하지 않는것에 대해 믿지 않으려하는 편견은 무서운것이다. "너는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사이비한 이분법적사고를 상대방에게 요구하거나 아니면 나를 릉가하여서는 안된다는 독선적인 아집에 자존심을 목매단다.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자세로 외나무다리를 건너기 어렵듯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중심이 바르지 못한 견해를 내놓고 고아대는것은 심히 명지하지 못한 작태이다.
     편견은 오만이라는 괴태를 낳는다. 오만은 한 사람의 정신상태로서 자고자대, 안하무인, 유아독존 등 개념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오만에서 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로자의 도덕경을 한번쯤 읽어보면 터득되는바가 많을것이다. 세상의 모든 실개천과 강물은 대하나 바다로 흘러든다. 그것은 강과 바다가 낮은 곳에 있기때문이다. 이 도리를 밝힌 사람이 로자이고 도덕경에 피력되고있다.
    그런데 물이 스스로를 낮추는것은 그 본성때문이지 어떤 외부적념두에 의도적으로 애쓰는것이 아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리할수 없지만 분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런 사심도없이 진정으로 낯추면 결과적으로 그 실상으로 하여 도드라질수 있다. 이는 진리이되 터득하기 어려운 심오한 도리는 아니다.
    편견은 인간의 시각으로 하여금 “백내장”에 걸리게 하고 편견은 무지보다 더 진리에서 멀어진다. 강자는 약자를 마음대로 잡아먹고 약자는 강자를 피해 도망치는 동물세계에서 진화된 인류여서 강자들은 약자를 나름껏 릉멸하고 억누르며 자기에게 굴종할것을 강요한다. 동물처럼 그렇게 적라라하지 않지만 결과는 다를것이 없다.
    약육강식의 섭리를 탓할 근거는 없지만 인류는 동물에 비하여 교오할것이 그리 많지않다. 약자는 임의대로 주물러대고 짓밟아버릴수 있다는 국제잠규칙, 국가주의도 본질상 선입견, 편견이 충동질하는 결과물이다. 동물세계에서는 약육강식, 우승렬패의 정글법칙이 엄연히 지켜지지만 인간들처럼 아부와 굴종을 알지 못한다.
    “국제구락부”에서는 강대국을 구세주처럼 떠받들고 두려움에서 배태된 숭배심을 넘어서 사대주의에 매달린다. 피숭배자의 오만은 추종자의 선입견을 낳고 선입견이 낳은 편견은 편향을 낳고 편향은 편승하게 하고 그리되면 민족정신, 민족존재감도 저당잡히고 영광, 행운, 자랑으로까지 여기게 된다. 인간심령에서 가장 못쓸 사고방식이 편견이라는것을 깨달을 때, 자기의 노예근성의 사유모식에 비애를 느끼겠지만 그나마 그것도 량지가 있어 각성한 지성인들에게 국한될뿐이다.
                              
                                        2013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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