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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돕는자
2015년 10월 21일 18시 07분  조회:2604  추천:3  작성자: 行者金文日
   가을비가 한줄금 내렸다. 공기가 자못 상쾌하다. 요즘은 건강을 위한 걷기 운동을 한다. 퇴근후 혹은 이른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한시간반 정도 걷다가 돌아오는데 어느새 그 운동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오늘도 퇴근후 한시간반 정도 걸었다. 금방 비가 내리고 난후라서 그런지 자동차 매연도 적고 먼지도 적어서 걷기에는 딱 적격이다. 걸으면서 사업과 미래와 비젼을 생각하는데 옆으로 쉴새없이 경적을 울리면서 지나가는 자동차만 아니라면 그야말로 멋진 향수라고 할수 있을것 같았다. 비가 내린뒤라서 그런지 걷기 시작할때는 추운듯 했는데 한참을   씨엉씨엉 걸었더니 등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서리가 내린지도 이제는 이슥히 지났지만 몇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여서 참 좋았다. 역경에는 履霜坚冰至 (서리를 밟고 단단한 얼음에 이른다)라는 말이 있다. 서리가 내리고 나면 이어서 단단한 얼음이 어는 겨울에 이른다는 말이다. 가을이 되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이윽고 단단한 얼음이 펼쳐지는 추운 겨울이 온다. 그러나 겨울은 가을을 뛰어넘어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그전에 서리가 내리는 전조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서리가 내리는 것을 보면 겨울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자연의 한부분인 인간세계의 일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어떤 큰 사건이라도 반드시 그것을 예고하는듯한 작은 사건이 일어난다. 따라서 하찮은 전조라도 그것을 그냥 넘겨버릴것이 아니라 즉시 그 조짐을 알아채고 재빨리 대처해야 한다.
역경에서 ‘서리를 밟고 단단한 얼음에 이른다’는 이 말은 그러한것을 경고한 말이다. 미약한 전조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신경을 세워 긴장감을 가지고 일에 임하지 않으면 안된다. 서리가 내려도 아직 겨울이 오는것을 알지 못해서는 곤란하다.
재작년 봄까지 주식시장과 펀드는 천정부지 치솟았다. 따라서 부동산도 끊임없이 뛰여 올랐다. 전 세계 시장이 그렇게 들끓었다. 대학의 교수님들도 부동산의 미래시장을 에언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부추겼고 일반 시민들도 펀드와 주식에 혈안이 되여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은 오르면 오르지 절때 떨어질수 없다고 호언장담을 해댔다. 그런데 미국발 금융위기가 21세기의 대문을 들이치자 세계의 경제는 주춤하고 펀드와 주식에 투자했던 자금들은 거부기의 목처럼 움추려들어가고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하루밤새 길거리에 나앉았다.
  재작년부터 죽 에치투오코스에서 강의한 비디오 자료를 보면 부동산과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경제하락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던 내용들이 그대로 있다. 연길은 소비형 도시이고 중국의 가장 변두리에있는 산골도시이다. 연변경제를 떠멜 그럴듯한 기업 한개 찾기 힘든 지역이다. 그런 도시의 주택가격이 평방미터당 4천원에서 8천원가까이 하니 놀라지 않을수 없다. 작년에 할빈에 겨울빙등 관광갔다가 가이드의 안내로 하얼빈시 신도시 개발지역을 가 보았는데 아파트 가격이 평방미터당 5천800원좌우라고 했다. 심양의 기타 개발 아파트 단지들도 보통 8000원좌우(평방미터당)가 기본이다.
 물론 일부 고급아파트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러한 수준이였다. 동북삼성에서 할빈은 공업도시이고 러시아와 인접한 대도시이다. 흑룡강성의 수부이기도 하다. 그 도시의 집값과 연길시의 집값이 같으니 거품이여도 형편없는 거품인것이다. 심양시는 동북삼성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료녕성의 수부이기도 하다. 그런 심양시의 아파트 가격과 연길시의 아파트 가격이 같다는것은 이상한 일이다.
이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는듯 싶다. 
  지난2008년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경제에 대한 전망을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을때였다. 주식과 펀드가 한창 올라갈때 나는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일찍 손을 뗐다.
동네아줌마들까지 주식을 사려고 덤벼들때는 손을 떼야한다는것이 상식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경의 생생불식(生生不息)라는것이 나를 욕심에서 발을 떼게 했던것이다. 역경의 생생(生生)은 사사(死死)가 아니다. 언제나 생생불식하는것이 역경이지 어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생생사사가 아니다. 천지 자연의 모습을 보면 양은 음을 낳고 음은 양을 낳는다. 그처럼 끊임없이 교대로 낳고 만들어지면서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그 음양의 변화를 역이라고 하는것이다. 가장 잘된다고 할때는 이미 내리막을 걸을 조짐인것이다. 달이 차면 이지러지는 도리와 같다. TV뉴스에서 증시가 올라가고 있다고 할때 투자하면 이미 늦은 투자다. 뉴스는 아무리 실시간 뉴스라하더라도 과거형이기 때문이다.
  에치투오는 그런면에서 보면 현실적인 경험과 지식이 쌓인 코스라고 자부할만하다. 그러한것들이 축적되여 운영된 코스이기에 18년간 진행되였고 만명넘게 진행되여 온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서로서로 믿음과 신뢰가 부족하다. 자신에 대한 오만과 편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더 중요하게는 자신의 욕심을 주체할수 없기때문이리라.
  장사를 시작하여 삼일도 안되여 이득을 보겠다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남의 하는것이 다 잘못된듯 해서 자신이 직접한다고 덤볐다가 전부를 잃어버리는 사람들 또한 있다.
독일 관념론의 시조 칸트는 <모든 학문은 경험에 기인한다>고 말하였으며  르네상스시대의 천재 다빈치는 <지혜는 경험의 딸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상공론이나 고정관념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웃을수 있겠지만 진정 우리 자신은 또한 그러한것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 반문해본다.
  어제 저녁에는 수요세미나를 가졌다. 요즘 당면한 전 세계적인 경제상황과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인민페 환률저하로 인한 연변경제과 각 개인의 사업투자등에 대해 회원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투자나 사업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우리 수요세미나를 통해서 한달만에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읽고 많은 돈을 절약한 분들을 말할라치면 참으로 많다. 작은 세미나 비용으로 큰 소득을 얻은셈이다. 그렇듯이 모든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내 삶의 개척자는 나 자신이고 내 삶을 무너뜨리는것도 나 자신인것이다. 분명한 인생의 사명을 찾고 그 사명에 따라 최선을 다한다면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하게 되여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 지역에 마테오라는 청년이 살았다. 이제 서른이 다 된 그는 자신이 언제쯤 성공해 예쁜 여자와 결혼할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러다 친구에게서 삶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노인이 베니스의 작은 산에 산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그는 누가 어떤 문제를 내든 다 맞힐수 있으며, 세상의 모든 이치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게 똑똑한 노인이라면 뭘 물어보든 간에 다 답해 줄수 있겠지>>
<<잘은 모르겠지만 모르는게 없다더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도 농부들한테 다 가르쳐 줬다는구나. 분명 대단한 노인임에 틀림없어.>>
마테오는 결국 친구와 함께 노인을 찾아갔다.
<<묻고 싶은게 있어 왔습니다.>>
<<자네 얼굴을 보니 내게 간절히 할 얘기가 있는것 같군. 뭔지 말해보게.>>
<<제 운명을 알고 싶습니다.>>
<<자네 운명을 말인가? 그걸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마테오의 표정은 간절했다. 노인은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공부를 한 사람일 뿐이야. 사람의 미래를 알 수는 없어. 미안하게 됐네.>>
  노인이 자리를 뜨고, 그의 친구가 제 풀에 꺾여 돌아갔지만 마테오는 끝까지 남았다. 다시 돌아온 노인은 그가 아직도 제자리에 있음을 알고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는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었다.
<<자, 내손을 보게나.>>
노인은 꽉 쥐고 있는 자신의 손 하나를 마테오에게 내밀었다.
<<맞혀 보시게나. 내 손안에는 새 한마리가 있네 이게 죽었을것 같나, 살아 있겠는가?>>
마테오는 답을 알수 없었다. 곰곰히 생각하던 그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직접 보지 않은 이상 생사 여부는 알수가 없습니다.>>
노인은 마테오의 답변을 듣고는 웃으며 답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만일 자네가 살았다고 하면 난 손에 힘을 줘 이 새를 죽였을거야. 죽었다고 하면 손을 펴 새를 날려보냈겠지. 결국 내 손바닥이 이 새의 생사를 쥐고 있는 셈이야.>>
<<네?>>
  마테오는 깜짝 놀라 노인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도무지 알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자네의 운명은 자네한테 달려 있다는 말일세. 방금 새의 운명을 알 수 없다고 했지? 맞아. 이 두 손을 펼쳐 보지 않은 이상 알수없지. 자네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새는 죽을 수도, 살수도 있는걸세.>>
우리는 마음속에 씨앗을 품고 있다. 이 씨앗을 어떻게 심고 가꾸는가에 따라 성공이란 열매를 맺을수도, 실패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수도 있다. 새의 생사를 쥐고 있던 노인의 손처럼 당신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그러니 운명을 탓하는건 어리석은 일이다. 운명을 만들어 가는 사람은 애초부터 우리 자신이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고, 결과가 좋았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갔기 때문이다. 당신의 손이 언제든 새를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라.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해나가야 하는것이다.
  중국의 오경중의 하나인 역경(易經)에는 <하늘의 움직임은 굳세고 군자는 스스로 굳세어서 쉬지 않는다>는 말이있다. 하늘의 운행은 철저해서 1초도 쉬는 일이 없다. 군자도 이와같이 힘씀을 그만두는 일없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이 되겠다.
 우리 운명이 자신에게 달렸다면 쉽사리 남의 의견에 동요되여 따라가면 안될것이다. 그래서 지식보다 중요한것이 견식이라고 한다. 옳바른 판단력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에치투오 강의에서 나는 수강생들이 자신의 사명과 인생의 목표를 찾을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나 실패할수는 있다. 사람이라면 가끔 흐린 판단을 할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그 일의 결과 때문에 자신의 선택을 후회해서는 안된다. 후회한다고 해서 변화되는것은 없기때문이다. 실패를 운명으로 여기지 않고 실패에서 배우는데 힘을 쏟아야만한다. 내가 잘못한 선택으로 인간관계가 나빠졌다거나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면 사과를 하고 개선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된다.
   운동을 한답시고 급히 걸었더니 등에 땀이 흥건히 돋았다. 돌아오면서 방송국 앞길을 건널때였다. 차 한대가 붉은 등이 켜질려고 노란등이 반짝이는 사이 급히 길을 건너려고 속력을 다하다가 마침 횡단보도의 녹색등이 켜져서 인행도에 내려선 사람을 들이쳤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행인은 저만치 뿌리워 나가서 쓰러졌다. 그 광경을 마침 목격한 어떤 할아버지가 놀라서  차에서 내리는 그 사고친 기사를 손가락질 하면서 욕을 한다. 바로 그 옆이 병원이여서 사람들이 상한 사람을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그런 강한 충격에 살아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운전기사의 잘못된 작은 선택이 다른 한사람의 시퍼런 생명을 앗아가고 그런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그리칠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르며 가슴이 섬찍해났다.
러시아의 소설가 니콜라이 시체드린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내 운명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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