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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관중으로 일사불란하게 포진된 야회관람석, 현대판 등광조명으로 명멸하는 화려한 축제무대, 세계속의 우리민족 맥박을 현대와 전통의 융합속에서 살리고저 애쓴 야회프로 그람의 숨가쁜 흐름…YBTV방송제작인과 연예인들의 로고를 한눈으로 보아낼수있는 광경이였다.
다원화문화환경에 철저히 로출된 우리민족시청자들을 골고루 포용할수 있는 기획물의 창출과 야회의 탈연변 수준급 도약의 발목을 잡는 자금난의 소화에서 부딪친 일련의 고충과 고민, 올해에도 연변TV방송은 이같은 지역방송의 한계를 례외없이 스스로 감내하면서 중국조선족에게 “서른두번째”음력설야회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 새로운 돌파 를 창출하는 것은 영원한 목표이지만 TV매스컴으로 말하면 얼마나 큰 모험의 대가를 치러야하는지에 대해 필자는 잘 알고있다.
시청자의 일원으로서 필자는 2016 YBTV음력설문예야회가 나름대로 “글로벌시대”라는 이 곤혹스런 령마루 —“꿈이 머무는 곳”을 향해 도전장을 던지는 그같은 의미를 도출하였다 고 평가하고싶다. 이 도전장이 우리민족 음력설야회의 새로운 전환을 노린, 모험과 반죽된 용기있는 시도와 맥락을 함께 한다는 점에 긍정적인 한표를 던진다.
이 땅에 조선족 TV음력설야회가 태동하여 어느덧 30여년 세월이 흘렀다. 도리켜보면 30여차의 음력설야회는 단순한 문예프로그램 범주를 벗어나 지난 30여년간 연변 나아가서 중국조선족사회 발자취의 생생한 축소판으로, 매 력사시기 우리민족의 숨소리를 담은 체온계로 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오늘날 연변축구팀을 “중국조선족국가팀”이라고 사랑스럽게 부른다면 연변음력설야회를 “중국조선족 국가급야회”라고 호 칭못할 리유가 없지 않을가? 그래서 조선족모두에게는 연변 TV음력설야회가 축구와 더불어 특별한 의미를 띤 문화현상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30여년에 걸쳐 치러온 연변음력설야회는 그 구조와 흐름, 격조와 효과성에서 차이점을 보이기는하지만 단 한가지 드팀없이 전승하고 이끌어온 “넋”이 있다면 향토애로 달궈진 조선족 사회의 따뜻한 공감대 구축이 아닌가 한다.
초창기의 연변음력설야회가 현대영상미디어수단에 힘입어 페쇄된 공간에서 메말라왔던 조선족을 문화빈곤에서 해탈시킨 감로수역할을 했다면, 성장기의 연변음력설야회는 우리민족 향토애에 대한 소박한 정서발로로 조선족을 문화적으로 결집 시킨 구심점역할을 했다고 할수 있다. 그것을 토대로 성숙기의 연변음력설야회는 리성화되고 열린 자세로 향토애의 주제를 거시적인 시대적요구와 정서적으로 융합시켜 “고급적쾌감”과 미학적엄숙성으로 일체화된, 격정의 에너지분출을 꾀하는 단계 로 들어섰다고하겠다. 지금 연변음력설야회는 총체적으로 이 단계에 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오늘날 음력설문예야회의 기획환경은 초창기나 성장기 때와는 도무지 비교가 되지 않는 시점에 있다. 조선족의 전통적거주 환경은 민족대이동의 급물살을 타고있으며 가장 페쇄된 변두리 의 “우물안 개구리”삶에 길들여져있던 조선족은 우리 나라에 서 가장 개방된 소수민족으로 탈바꿈하면서 한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를 활보하고있다. 적으만치 20여년의 바깥세상과의 접 촉에서 생긴 조선족의 관념변화는 파격적이라 할수있다. 이 모 든 변화를 있게 한 궁극적인 요인은 글로벌시대의 도래이다 .
“글로벌”,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의 음력설야회가 꼭 풀어야 할 곤혹스런 숙제이다. 올 음력설야회를 조명해보면 총체적으로 프로그람이라는 이“발사체”를 글로벌이라는 “우주선”에 도킹시켰다는 점은 마땅히 긍정해야 할바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 작동이 썩 원활하지 못하고 일부 맞물림이 문제시 되는 등 아쉬움이 묻어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올 음력설문예야회가 글로벌화제를 비중있게 다룬것이 돋보였다면 그와 동시에 어떻게 야회무대라는 공간을 통해 “글로벌 현실에서 조선족의 자세”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는가 하는면에서는 아직 미숙함을 보이고있다는게 필자의 소견이다.
해내외 축하메세지 세트, 한국과 로씨야 예술인들의 노래와 춤 무대, 다문화가정테마를 다룬 코미디 한마당, 해외용병들의 동참으로 일궈낸 연변축구의 기적은 이번야회의 글로벌화제를 품위있게 다룰수있는 굉장히 값진 소재였으나 결국 평면화 배렬 과 수박겉핥기식에 그쳐 걸맞는 깊은 감동과 사색을 이끌어내지 못한 유감을 낳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한가지 분명한것은 상기한 유감과 아쉬움이 연변음력설야회 가“글로벌”이라는 이 곤혹의 령마루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른바 “성장의 고민”이라는데 있다.
“글로벌”령마루는 감히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원래의 것만 답습하는 미지근한 매끈함보다는 그래도 굴곡과 충돌이 있어 반전의 소지를 낳는 그같은 투박한 도전이 더 멋있고 매력적이 아닐가? 그래서 올해 음력설야회의 도전이 아름답고 또 그래서 2017년의 연변음력설문예야회가 기대되는 것이다. 더 부언하고 싶은것은 지역방송으로서 국내외 조선족을 대상으로하여 어렵게 창출해내는 연변 TV음력설야회도 연변축구와 마찬가지로 이 땅 조선족 모두의 열렬한 후원과 지지가 요청된다는 점이다.
모든 문화가 그러하듯 연변음력설야회문화도 글로벌이라는 이 곤혹의 령마루를 톱아오르는 행정에서 계승, 비판, 융합, 포기, 개척, 혁신의 진통과 더불어 성숙돼갈것이며 우리민족 음력설 야회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물론 그 과정은 더없이 고달프겠지만.
연변일보 2016-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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